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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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당
제목 뒷마당의 감나무에 올해에는 제법 감이 많이 매달렸습니다.
작성자 coffee

여기 아래의 젠 님의 글을 읽노라니 문득 이미 고인이 된 두 사람이
떠오릅니다.
소설가 최인호가 떠올랐고 다른 이는 계절 탓인지 김광석의 노래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라는 노래가 생각나서 듣습니다.
아니 어떻게 하늘에다가 대고 편지를 쓸 생각을 하는지
작사가의 감수성과 시적 언어 감각이 대단하다 감탄만 나옵니다.

이분의 글을 보자니 내가 전에 읽었던 최인호님의 깊고 푸른밤이라는
소설의 후속편을 읽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읽기 쉽고 편안하고도
좋은 글입니다. 내 젊을 때 생각이 났습니다.
물론 이분처럼 대기업은 구경도 못해 본 처지지만 옛날에 힘들었지만
그래도 꿈이 있었고 낭만이 있었던 내 젊었던 날들이 그리워집니다.

뒷마당의 감나무에 올해에는 제법 감이 많이 매달렸습니다.
새들이 다쪼아 먹고 내차지는 불과 몇 개였지만 올해에는 대 여섯 박스
분량이 되니 내 차지도 조금 나올 것 같고 몇 개 먹어도 봤는데
아주 달고 맛납니다.
한국의 추석이 언제인데 이곳 오렌지카운티는 오는 수요일까지105도가
넘는 폭염이 계속 된다는 일기예보를 봅니다.

이 더위도 마지막 몸부림이라는 생각이고 지나면 상큼한 가을이
계속될 것이고 그러다가는 추위가 오고 이해도 저물 것입니다.

다 지나갑니다.

내 젊었던 날들도 , 젠님의 젊은 시절도 가고 이제는 자식 농사도 끝나
각자가 독립해서 나가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저
한 평 땅속에 눕던지 재가 되어 나에게 먹을 것을 내어주던 감나무의
자양분이 되든지.... 그토록 하고 싶던 세계일주도 한 줌 바람이
되어서 아무런 구속 없이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서 구름의 친구가 되어
여러분의 귓가를 간지럽히든지 무엇이면 어떠합니까?
그것이 순리고 마음 편히 받아들일 뿐입니다.
그저 이 가을에는 읽고 싶었던 책 집어 들고 꿈의 나라로.....

2017-10-23 13:15:51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1   zenilvana [ 2017-10-23 16:15:43 ] 

낭만이 넘치는 분이시군.
늙었다고 그것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외다.
오히려 더......

한 때의 그 감회를 잊지 못합니다.
되뇌이고 그리고 또...
다시 오지 않을 줄 알지만.

짧았던 젊은 날을 다시 살지요.
그 때 그 사람,
지금은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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