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창 한 녀석이 나보고 "카톡"이란 것을 해보라 했다. 그게 뭐라는 거를 알지 못했던 차라 물었지를. 제대로 일러주질 않길래 google해보니 Microsoft에서 개발한 이멜의 일종으로 messenger service를 한국에서 모방한 순수한 한국사람들만의 전용물이더군.
국민의 거의 90%가 이를 사용하고 있고, 지난번 청문회에서 구쾌 머저리들에게 곤욕을 치루게 한 "댓글폭탄"의 원래 조상에 해당했다. 나도 시대에 뒤떨어진 무식꾼이 되지 않으려고 여기저기 살피던 중에 내 동창들의 '카톡모임'에 드디어 나타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무슨 말을 주고 받고 하는 가를 눈여겨 보았다.
한 말로 한심하더군. 예를 들어서, '새벽기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골푸 9홀을 돌았다'... 또는 쉬카고 인근에서 콘서트를 해서 거길 갔었다고. 그러니 서울의 한 녀석은 지지않을 세라 양평 자기 동네에서도 콘서트를 한다고... 또 한 친구는 목사들 설교를 자주 펌해주었다. 여편네가 교회 원정합창을 일주일 한다고... 그래서 혼자 밥을 해먹고 있다네. 그래서 어쨌다는 거냐구? 코흘리개들 사이였으니 하긴 그 정도라야 할까.
인생을 거이 다 산 70세 중반의 늙은이들이 매일 주고 받는 짓거리가 고작 이런 유치한 선에 그치고 있다. 그들의 관심사의 현주소를 보라! 아니,죽기 전에 할 말이 고작 그것 뿐이냐? 한 세상을 살았으니 무시기 생각하는 게 있어야 할게 아닌가베? 해서 목사나 장로인 녀석들에게 기독교의 바른 가르침이 뭐냐를 나름대로 설명했다. 그들이 하도 교회다니는 것을 자랑삼아 입버릇처럼 줏어섬겨서리.
아니나 다를까, 서울의 한 녀석이 나를 빗대어 말하기를 "지식이 아무리 많아 봐야 대양의 떠도는 한 조각배에 지나치지 않거늘 뭐 아는 척을 그래 하는가"라고 핀잔을 주더군. 그런데 자신은 빈 깡통에 꿀먹은 벙어리라. 임마는 개신교의 난장판이 싫어서 몇십년을 다니던 교회를 버리고 카토릭 신자가 되었던 내게 친한 친구였다. 그러나 나보다 더 무식한 소리를 하는 녀석은 도대체 뭐를 아는고? 적어도 늙은이가 가져야 할 지혜 정도는 있어야 할게 아닌가베...... 그게 내 느낌이었다.
그런데 하는 짓거리가 조금도 기독교 신자가 아니었다. 신교건 구교건 말이야. 매우 편협된 사고방식에 쩔어있더군. 교회엘 다니라고 누차 내게 전도해 주었다. 한 귀로 흘려들었다. 나로 말하면 30여년을 그 신앙의 터전을 드나들었던 경력의 소유자다. 그러나 맹목적인 신자가 되기를 원치 않아서 종교 일반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다. 그리고는 교회를 떠났던 바다.
그럼 나는 유식한 사람이냐? 천만에 말씀이다.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이 지식의 세계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세계...... 결국에 가설라무네 無知할 수 밖에 없음을 절감하기에 이르렀다. 무슨 말이냐? "자신이 얼마나 無識한 인간인 가를 깨닯게 되었다"는 거다. 심지어 '카톡'이란 것조차 모르는 판이다.
내가 천주교는 뭐하는 데인 가를 알고자 해서 그곳을 방문해 보았다. 알아보니, 신부가 혼자서 라틴말로 뭐라고 미사란 것을 하고는 설교 비슷한 순서를 이어 밟더군. 그리고 동네 단위로 성경공부라는 것을 하는 모양인데, 로마의 총본산, 즉 교황이 하라는 교지의 범위를 넘지 않는 거라. 신자 자신의 생각일랑 아예 하지 못하게 하더군.
왜냐? 에덴동산에서 善惡果(선악과)를 따먹고 신들과 같이 눈이 띠어서 세상을 알아 봐서는 않된다는 거다. 자기네 틀 안에서만 생각하고 살라고 강요하는 것이 천주교의 교리요, 나아가서 신도들을 자기들 암흑 속에서 살게 하려는 거라. 무식한 인간으로 살라고. No thank you.
아무튼 평생을 교회 안에 살면서 제 자신의 사고를 못하게 하니 바깥세상의 일을 전혀 바로 파악하지 못하고 무조건 반대 아닌 반대로 일관하더군. 그들 모두가. 너무 길어져서 금마와 있었던 얼철철한 정신자세를 더 언급하지 않겠다.
요는 세상의 지식이란 거는 알면 알수록 더 모르게 된다는 사실을 말하려는 바다. 그럼으로 무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매 무식한 넘들이 안다고 설치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자신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쪼매 안다는 넘이 다른 사람 누구를 무식하다고 말 할 수가 없다. 뭔를 안다고 말하는 자신들이 이같이 무식한 처지에 있으니 하는 말씀이다. 물론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허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