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적폐청산 (積弊淸算)” 이라는 것이 ‘역사 바로 잡기’ 라는 말과 같은 맥락에서 발상된것이라 생각된다.

예를 들면 고증이 될만한 옛 자료들을 찾아서, 독도가 우리 땅 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일본 땅이 될 수가 없음을 가리겠다든지~ 백제의 왕족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어쩌고~
싸움아비가 사무라이로 저쩌고 ~ 발해의 옛 영토가 어쩌고~ 광개토 대왕의 기념비의 의미가 어떻고~ 중국이 만리장성을 연장하여 어쩌고 하는 것은 역사를 날조하는 것인 이유가 이렇고~ 등등등….

그러나, 그 “적폐”의 범위가 정적에 제한 된다면 그 허울 좋은 “적폐청산”은 또다른 커다란 적폐로 쌓이게 될 것이다. 물론 적폐청산이라는 말은 좋은 말인데, 그 의도가 불량한 것은; 역사 속의 특정 인물(人物)들을 지극히 상스런 언어로 계속해서 저주와 욕설을 퍼부어 대는 것이 역사 바로 잡기는 아닌 것 처럼, 정적들에 대한 정치적 보복을 일삼는 것이 적폐청산은 아니라고 본다.

역사란 인간의 삶의 기록(記錄) 곧 인간들의 삶의 기록인데, 그 삶은 곧 싸움이고,승리자(勝利者)들에 의하여 기록되는 것이니, 패배자(敗北者)들이나 그 후손(後孫) 혹은 그 과정에서 희생양이 된 이들또한 그들에게 사사(私師)를 받은 이들은 불만(不滿)이 당연히 있기 마련이고, 억울해서 인정(認定)할 수가 없겠지만, 역사(歷史)를 얘기 할 때는 항상 공명정대(公明正大) 해야 할 것이고, 인정(認定)할 건 인정하고, 지적할 건 지적(指摘)을 해서 공과(功過)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쿠데타는 역사 속에 단골 메뉴로 등장 하고, 위화도 회군의 이성계로부터 이씨 조선이 시작되었는데~ 그렇다면 조선(朝鮮) 그 자체를 인정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혹여 조선을 부정한다고 조선이 없어지거나 달라지는가?

지나간 과거를 붙잡고 이렇게 저렇게 하는 것은 역사를 바로 잡는 것이 아닌 것이며, 역사란 바로 잡을 수도 없는 것이아니겠느냐? 하는 것이다.
그 시대(時代)를 살아보지 않고서는 그 실상을 단언하기에 불가능(不可能)하고, 그 시대를 살았다 해도 어느 편에 있었느냐에 따라서 보는 관점(觀點)이 달아지는 것이 아닐까?

역사(歷史)란 그런 것, 승리자는 그 승리의 환희(歡喜)로 한평생을 낭비(浪費)할 것이고, 패배자는 그 패배의 울분(鬱憤)으로 한평생을 낭비(浪費)할 것이니, 그냥 낙향(落鄕)하여 농사(農事)나 지으면서, 여생(餘生)을 후배양성(後輩養成) 에 힘쓰는 것도 나쁘다 할 수 없을 것이다.

말도 안되는 억지는 그만 부리고, 모두의 심신(心身)과 시간(時間)을 낭비(浪費)하지 않는 지혜(智慧)를 갖자는 생각이다.

-쌍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