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피니언
Los Ange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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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외로운 2. 0 세대들.
작성자 alexander

잘 살아 보자고 일찍 이민 보따리를 싸서 미국으로 온 이민 1세의
자식들, 소위 2.0 세대가 지금은 벌써 4-50대의 중장년층이 되었다.

그들 중에 약 80% 는 영어만 사용하고, 한국말은 아주 못하거나
서툴다.

그들에게 한국이란 부모가 태어난 나라 라는 생각 이외에
별다른 한국에 대한 애착이 있을리가 없다.

그들은 철저하게 자신이 미국인인줄 안다.

한국말을 배워야 한다고 부모나 주위에서 어드바이스 해 주지만
꼭히 배워야 할 이유도 없고, 또 귀찮게 여긴다.

그들중에,내가 유추해 봤을때 , 약 50% 정도는 미국 직장에서
일하며 돈도 잘 번다 (연봉 10만불 이상) 또 그들은 아예 한국사람과는
담을 쌓고 지낸다. 그야말로 미국 주류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직장이외의 사적인 생활에서도 주류사회 속에서 살아갈까?

그들은 아는사람 (백인 흑인등등) acquaintances 는 많을지
몰라도 친하게 지내는 친구 (best friends)는 별로 없다.
그래서 영어권 한국인들과만 어울리게 된다.

1.5세도 아닌 순수한 2.0 세대들과만 어울리는것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인으로 자라 오면서 미국문화에 젖은 세대가
왜 미국내의 타인종들과 가깝게 지내지 못할까?

이게 바로 인종간의 벽이다. 스페니쉬 2.0 세대들은 어느정도
미국인으로 살아갈수 있지만 한국인 2.0세대는 물과 기름이다.

즉 동양인은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문화속에서 영어만 사용한다고 해도
외국인으로 취급을 받기 때문이란 말씀이다.

그래서 영어만 사용하는 한국인들끼리만 모이게 되고,
음식도 한식을 주로 즐기게 되는것이다.

코리안 어메리칸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한국인도 아니고 미국인도
아닌, 어정쩌엉한 위치에 놓인 그들이다.

그들을 처음 본 백인은 Where are you from ? 이란 질문을
던질수 밖에 없고, I am from Korea 라는 대답을 할수도 없다.

즉, where are you from ?
My Mother. (나 엄마 뱃속에서 나왔다 왜?)
라고 농담을 하며 얼버무릴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참 외로운 2.0 세대다. 직장에서 집으로 왔다갔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매일같이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기껏해야 가족과 일년에 며칠 휴가를 내어 쉬다 오는것이 전부다.

몇 안되는 한국인 영어권 친구와 가끔 만나 맥주나 한잔씩 한다면
그걸로 족한것이다.

그에 비하면, 한국인 1세들이 오히려 덜 외롭다. 한국신문 보고
한국 드라마 보고, 한국사람끼리 어울려 한국정치 이바구 하며
문재인을 안주삼아 씹어가며 쇠주한잔 할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럼 1.5 세대는 ?

그냥 한국인 커뮤니티 안에서 살며 1세들과 별로 다른게 없다.
다만 생활영어 좀 한다는 덕분에 미국직장에 나가 일하는 경우도
있지만 비지네스로 만나는 사람은 대부분 한국사람이고,
친구 또한 100% 한국사람이다.

2.0 세대가 국제결혼을 해서 혼혈들이 많이 나오고 나서는
좀 인종간의 벽이 허물어 질지는 몰라도 아직은 아니올시다 이다.

2018-02-12 17: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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