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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통령의 경상도 사투리에 문재있다
작성자 zenilvana

요즈음 문재인 대통령의 말씨에 무척 신경이 쓰인다. 주사파로 확실히 판명나서 그런지 거부감이 더해 간다. 완전한 서울말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느 지방의 사투리도 아니고...... 어딘가 어설프다. 거제도에서 태어나서 줄곧 부산에서 자라난 경상도 사나이가 서울말을 흉내내면 저런 결과를 가져오는구나 하고 그 문재를 챠아뿌리기로 했다.

나는 서울에서 출생해서, 6-25사변이 난 그 다음 해인 1-4후퇴 때에 10살의 나이로 대구로 피난가서 처음으로 경상도 말씨에 접하게 됐다. 피난 초창기에 그 곳 아이들이 "서울내기 다마내기 맛좋은 고래괴기"라 하면서 나를 놀려댔다. 1954년에 다시 서울로 돌아와서 대학까지 마치고 1967년에 포항처녀와 결혼하면서 경상도 사투리와 다시 인연을 맺었다.

가끔 처갓집엘 갈량이면 두째날 부터 그곳 사람들의 심한 어조로 무슨 말들이 오가는지 알 길이 없는 고로 골치가 지끈거렸다. 그 정도로 처갓집 사람들의 말을 알아듣기 힘들었다. 내 처는 고등학교 입학부터 대학을 졸업하기 까지 줄곧 서울에서 생활했으나 지금까지 반세기 이상을 서울남자와 살아오면서 경상도 억양을 완전히 떨처버리지 못하고 산다. 많이 순화됐다고 본인은 생각하는 모양이고 남편되는 나에게도 상당히 서울 말씨를 쓰고 있지만 경상도식의 억센 말투가 가끔 어쩌다 섞여들린다. 일부러 지적해서 반발을 일으킬 이유는 없는 지라 그냥 지나친다 마는 내가 경상도 말을 쓰고 있는 것이 서울의 친척들에게 발견된 적이 있다.

예를 들면 '못한다'는 단어를 '몬한다'로 나도 모르게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그 후에는 일부러 조심해서 경상도 사투리를 멀리하고자 신경을 쓰고 마는. 또 하나의 애로는 나에게 던지는 말이 이게 명령을 내린다는 건지, 시비를 또 시작하자는 건지... 순간적으로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만, "아~ 이게 경상도 여자들의 말씨라는 거구나 하고 정신을 가다듬고 나빠진 기분을 바로 잡는다. 그러면서 나도 서울여자와 살아봤으면 하는 소원이 드닷없이 불쑥불쑥 들더군. 심지어 영어발음조차 경상도 억양으로 섞어대는데, 속으로 실소(失笑)를 하지만 이해하고 넘어간다.

어쩌겠는가? 그런 타지의 사람과 내가 사는 팔자가 됐으니......어떤 친구가 이런 글을 올렸길래 여기에 전재해 본다. 모두에게 해당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까? 인구의 상당수가 경상도의 투박한 언어습관과 별난 붉은 사상에 시달리는 현실을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禪涅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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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Alexander 최 (2014년 7월 6일 발표)

나는 갱상도 보리문디 출신이다. 19살때까지 대구에서 살았고 그리고는 부산에서 3년, 그후 서울에서 쭉 생활하다가 미국으로 왔다. 고로 지금도 나는 경상도 사투리를 쓰고있다. 60년대에는 경상도 출신들이 서울에 올라와서 지방 사투리를 쓰면 흉을 보며 비웃곤 했다. 그래서 나도 서울말씨를 흉내내보려고 했지만 그게 쉽지가 않았다. 그후 많은 지방사람들이 서울로 이주를 하게되자 지방사투리에 대한 거부감은 점점 희석이 되어갔고, 지금은 서울에서 절라도 말씨를 쓰던 경상도말씨를 쓰던 간에 예전처럼 쪽팔리는 거부감은 없어진것이다.

또한 연속극 같은데도 보면 출연진들중에 꼭 한 두사람은 경상도나 전라도 말씨를 쓰는것을 볼수가 있고, 아예 영화 전편에 걸쳐 경상도 사투리로 도배를 하는수도 있다. 내가 경상도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경상도말씨에 대해서 아주 거부감이 많다. 왜냐하면 밑에 기사에도 언급을 했듯이 타지역 사람들이 들을때는 시끄럽게 들리고, 또한 모음을 제대로 발음을 하지않아서 사투리 차원을 떠나서 표준어와는 거리가 먼 틀린 발음으로 일관 된게 많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쓰는 경상도 사투리와 억양은 서울사람들이 들을 때는 경상도 말씨로 들리지만, 경상도 토배기들이 들을때는 서울말씨도 아니고 경상도말씨도 아닌 어중간한 말씨에 속한다. 나는 같은 경상도 출신들을 만나면 사투리가 더 많이 튀어나온다. 하지만 타지역 사람들과의 대화 시에는 되도록이면 표준어를 쓰려고 애를 쓴다. 언어 소통의 원활함을 위해서다.

나는 김영삼 전대통령의 말씨나 노무현, 안철수등 경남출신들의 말씨가 아주 듣기 싫다. 내가 경북출신이라서 그런게 아니고, 경남출신들의 말씨는 사투리를 논하기 전에 틀린 발음이 많아서다. 노태우, 박정희,전두환 전대통령의 말씨는 경상도 억양이지만 틀린 발음은 거의 없다. 한때 김영삼 대통이 했다는말 '애무장간은 애무나 잘할것이지... (외무장관은 외무나 잘할 것이지)... 가 좋은 예다.

외무와 애무를 구분도 못하는 것들이 바로 경남출신들이다. 장관은 장간이라고 발음한다. 경주를 갱주라고 발음하면서 주짜에다 강세를 두는것이 경남 말씨다. 이는 사투리가 아니라 틀린 발음이다. 쌍시옷 발음은 경남 경북이 다 안된다. 쌀 ---->살. 하여튼 경남출신들은 표준어 구사에 노력을 많이 해야만 할것이다. 한국사람들 영어 배우면서 한국어에도 없는 F 발음이나 th 발음도 문제없이 잘 하질 않는가?

갱상도 출신들이 마음놓고 갱상도 사투리로 떠드는것 그거 자랑이 아니다. 서울말씨를 흉내내라는것이 아니라 억양은 경상도 말씨지만 단어 하나 하나의 발음은 표준어를 써야만 할것이다. 특히 경남 부산 해운대 마산출신들, 말씨 좀 고쳐라. 당신네들의 말씨는 사투리가 아니라 틀린 발음을 하고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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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조선에 올라왔던 기사였임. (2014년 7월 5일자)

서울토박이인 회사원 이수지(28)씨는 입사(入社) 직후 한동안 적응하지 못했다. 직장상사들의 말을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같은 부서 상사들은 모두 억센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었다. 이씨는 "상사가 뭔가 지시를 하는데 '말'이 들리지 않고 강하게 말하는 부분의 음절만 끊어져서 들렸다"고 했다.

출연진 대부분이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KBS 드라마 '참 좋은 시절'은 방영 초기부터 '사투리 논란'을 낳았다. 비(非)경상도 지역 시청자들은 "사투리 때문에 집중도가 떨어진다. 자막이 필요하다"고 했고, 경상도 시청자들은 "서울 출신 배우들의 사투리가 어색해서 못 들어주겠다"고 했다.

◇문제는 '聲調(성조)'

지난 2011년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서울 인구 중 서울서 태어나 자란 '서울토박이' 비율은 46.5%이다. 서울 인구의 절반 이상은 타 지역 출신인 것이다. 고향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도 많다. 그중에서도 경상도 사투리는 유독 '남다르게' 느껴진다. 서울서 나고 자란 강지영(36)씨는 "전라도·충청도 사투리는 말이 순하고, 서울말과 비슷해 알아듣기 쉬운데 경상도 사투리는 싸우는 것 같아 무섭다"고 했다. 한성우 인하대 한국어문학과 교수는 "휴전선 이남 지역 중 제주도를 제외하고 가장 표준어와 차이가 큰 말을 쓰는 곳이 경상도"라고 했다.

이철원 기자 경상도 말과 표준어의 거리가 먼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억양, 그중에서도 성조(聲調) 때문이다. 한성우 교수는 "우리말 중 경상도, 함경도, 그리고 강원도 일부 지역에만 성조가 남아 있다. 어휘가 다른 것은 문맥으로 이해가 가능하지만, 성조는 타 지역 사람들이 배우기 어렵다. 이 때문에 타 지역 사람들이 경상도 말에 대해 심리적인 거부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도 경상도 말이 고저(高低)로 뜻을 구별하는 '성조 언어'라는 이유를 들었다. 김 교수는 "서울 등지 사람들은 장단(長短)으로 단어의 뜻을 구별하지만, 경상도 사람들은 고저로 구별한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경상도 방언이 다른 방언에 쉽게 동화되기가 어려운 것"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눈(眼)에 눈(雪)이 들어갔다"는 문장을 말할 때 서울 사람들은 "'눈'에 '눈:'이 들어갔다"로 장단을 구별해 발음하지만, 경상도 사람들은 '눈(眼)'은 고음으로, '눈(雪)'은 저음으로 발음해 구별한다는 것이다.

경상도 사투리를 유머에 흔히 등장시키는 "가가 가가가?(그 애가 가씨니?)"도 성조로 뜻을 구분하는 경상도 말의 특징을 꼬집은 것. 김정대 교수는 "우리가 흔히 중국어를 시끄럽다고 느끼는 것처럼 타 지역 사람들은 경상도 말을 시끄럽다고 느낀다. 이는 중국어와 경상도 말이 모두 성조 언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母音 수가 적다

서울 출신으로 몇 년 전 경북 포항으로 이사한 우정아(40)씨. 얼마 전 감기에 걸려 목이 아프다고 호소했더니 동네 아주머니가 "'접'을 마시라"고 조언했다. '접'이 대체 뭔지 몰라 갸우뚱했던 우씨는 곧 아주머니가 "도라지 '즙'을 마시라"고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부산 출신인 박소정(35)씨는 "육촌 오빠의 이름이 '성찬'인지 '승찬'인지 정확히 모른다. 집안 어른들 발음만 듣고서는 도무지 알 길이 없다"고 했다.

이처럼 '으'와 '어' 발음 구별이 명확하지 않은 것도 경상도 말이 타 지역 사람들에게 '장벽'으로 느껴지는 까닭 중 하나. 김덕호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표준어가 10모음 체계, 전라도 말이 8모음 체계인데 반해 경상도 말은 5~6모음 체계다. 경상도에선 '으'와 '어', '에'와 '애' 등을 구별하지 않고, '외'와 '위'를 제대로 발음하지 않아 타 지역 사람에게 혼란을 준다"고 했다.

경상도 방언이 이토록 다른 이유는 뭘까? 1000년 전 신라어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학설도 있다. 김덕호 교수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면서 경주어가 표준어 역할을 한 시기가 우리 역사에 있었을 거다. 그런데 고려가 개성에 도읍을 정하고, 조선이 한양을 수도로 삼으면서 중부지방 언어가 '중심 언어'로 자리 잡아가는 동안에도 경상도 지역 사람들은 '신라어'를 꿋꿋이 지켜온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일본 교토 사람들이 고도(古都)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교토 사투리를 고수하는 것과도 유사한 현상"이라고 했다.

◇남자가 경상도 말을 쓰면 유리하다고?

경상도 사람들이 상경(上京)한 타 지역 사람들에 비해 서울말을 쓰는 비율이 낮다는 것도 경상도와 서울의 간극을 넓힌다. 이에 대해선 ▲표준어와의 격차가 커서 말을 바꾸기 힘들고, ▲주류(主流) 언어라는 의식이 강해 굳이 바꾸지 않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1995년 서울에 올라와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장모(38·남)씨는 심한 대구 사투리를 쓴다. 그런 그도 서울 생활 초기엔 '부드러운' 서울말을 쓰려고 노력했었다. 하지만 "억양이 부자연스럽다"는 친구들의 놀림에 의지가 꺾였다. 그는 "놀림을 받다 보니 오기가 치밀어 오히려 더 심한 사투리를 썼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여자들은 '남자답다'고 봐주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영남 출신임이 드러나는 게 오히려 '득(得)'이 많더라"고 했다. 경남 김해 출신인 이모(42·남)씨는 "경상도 말을 쓰다가 서울말을 쓰면 '화끈하다' '통 크다' 같은 경상도 사람으로서의 존재감이 사라지는 것 같다"고 했다. 김정대 교수는 "역대 대통령 중 경상도 출신이 가장 많다는 자긍심 등이 경상도 사람, 특히 남자들로 하여금 굳이 '간지러운' 서울말을 따라가지 않아도 된다는 심리적 기제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여성들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쉽게 표준어를 쓴다. 부산 출신이지만 대학 입학과 동시에 '서울말'을 쓰기 시작한 박소정씨는 "'촌년 티'를 내기 싫어 의식적으로 말을 바꿨다"고 했다. 김덕호 교수는 "여성들의 경우 남성보다 언어 감각이 좋기도 하지만 부드러운 서울말이 여성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표준어 사용 비율이 높은 것 같다"고 했다.

경상도 사람들의 완고한 사투리 고수는 종종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지역 간의 갈등을 유발하고, 소통을 저해한다는 지적도 받는다. 그러나 경북 군위 출신인 정모(51)씨는 이렇게 말한다. "노력도 하지 않고 '사투리를 못 알아듣겠다'고 하는 서울 사람들의 무의식 속엔 지방에 대한 차별의식이 녹아있다." 이대성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은 "지역의 고유문화와 풍습이 담겨 있는 방언을 '순화'해야 한다는 발상은 위험하다. 공공장소에서는 표준어를 써야겠지만 일상 대화에서도 표준어를 쓰라고 강요하거나 사투리를 지나치게 웃음꺼리로 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2018-02-19 07:03:46

2018-02-19 07: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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