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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로운 세대를 사는 남자의 운명
작성자 zenilvana

아주 오래 전이다. 당시에는 '여자의 운명'이라 해서 사람들이 여자를 일러 바람 앞의 촛불 같은 신세라 여겼지비. 헌데 시대가 바뀌어 이제는 남자의 운명이 바로 이와같다. 남자들이 뭣주고 빰 맞는 격이 되고 말았다. 참으로 가련하게 생각되노만 그려.

말에 조금이라도 끼가 섞여있으면 '성희롱'이라 하고, 애정어린 손길이 심상치 않으면 '성추행'이라 한다면, 실제로 불문곡직 육체관계로 몰입하면 '성폭행'이라고 불려서 언론의 입질을 당하다 못해 법의 심판에 까지 끌려간다. 얼마 전 까지는 남자들이 이처럼의 살어름을 밟지 않아도 되었던 바, 이들 어휘가 새삼스럽다. 어떻게 다른 가를 한번 살펴봅세다.

'성희롱'(性戱弄)이란 영어로 sexual harassment, 즉 상대방에게 성욕에 관계되는 굴욕이나 혐오를 느끼게 하는 언동(言動)을 말한다. '말로써 짖굿게 굴긴 굴지만' 실은 성적인 암시를 내포한다고나 할까?

'성추행'(性醜行)은 상대의 신체에 접촉해서 수치심을 유발시키는 행위를 의미한다. 도덕관념에 반하는 행위로서 당하는 쪽이 '주관적으로' 느꼈을지라도 '객관적으로가' 아닌 경우라면 강제추행은 성립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상대방이 불쾌하다 해서 무조건 성추행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

'성폭행'(性暴行)으로 말할 것 같으면, 당사자의 의사에 반하는 성(性)적인 모든 폭력을 일컫는 행위, 즉 일반적으로 강간을 의미한다. 그 정신적 충격이 상당해서 정신붕괴에 이르거나 자살하는 경우까지 수반한다. 현대의 대중들 사이에서는 성폭행은 살인만큼, 어쩌면 살인보다 더하게 지탄을 받는다.

그 심화되는 정도를 보면 우선 말로써 시작해서, 손끝으로 갔다가, 마침내 中脚(중각)으로 옮기는 순서를 밟는다. 그러나 양기(陽氣)가 발처(發處)하는 원천(源泉)은 따로 있다. 그 첫째가 시각(視覺)에 있다. 바르게 사물을 보지 못하면 여덟가지의 고통이 뒷따르게 마련이다. 소위 팔정도(八正道)*란 것이다.

나는 일주일에 3번씩 등산길에 나선다. 그 오가는 길목에서 젊은 여성들을 많이 만난다. 특히 미국여성들 거의 모두가 육체의 각선(脚線) 뿐만 아니라 臀曲(둔곡)을 씰룩거리며 내 앞을 지나다닌다. 않보려고 애쓴다고 말하면 거짓말이 되겠지? 솔직히 말해서 실제로 매우 즐긴다. 앞에 오는 여성들의 거기를, 그리고 뒤를 따라가며 그들의 풍만함에 눈이 간다구요. 그래 봤자지만......

견물생심(見物生心)이 문제다. 일수거사(一水去士), 즉 한물 간 사람이지만 잘 생긴 그 뒷모습에는 군침이 돌고, 풍만이 지나친다 하면 먼산으로 눈길을 돌린다. 특히 훌쭉한 쭉정이 같은 것에는 돌았던 입맛까지 싹 가시는 이유가 뭔가?

아시는지 모르겠다. 사람은 원래 원숭이에 속하는 동물이고, 이들의 성적인 유혹을 유발시키는 곳은 궁뎅이에 있다. "오사루(원숭이의 일본말)의 궁뎅이는 빨갛다"는 말을 알고 자라난 나였고, 실제로 TV나 Video에서 그 색깔이 얼마나 빨갛냐에 따라 그 발정상태를 알아낼 수 있다.

사람의 경우는 그 풍만함에 따른다. 그리고 피부의 윤기나 입술이 얼마나 짙은 분홍인 가에 따라서 앞에서 규정한 3가지 성적인 유혹을 자극시킨다. 그러나 사람은 유사이래로 옷으로 육체의 변화를 가려왔기도 했지만, 사회적 풍기물란을 두려워해서 노출하는 것을 말려왔다. 소위 도덕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시대는 변했고 지금도 변하고 있다. 요새는 여자들이 일부러 육체를 더 많이 노출하고 있다. 그들로서는 The more, the better로 착각하지만 남성으로서는 도리어 역겨울 지경에 와있다. 왼만한 도덕군자(君子)가 아니고는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시절을 살고 있다. 허술하게 처신하는 남정네들은 석가모니가 일찌기 발견한 진리를 이 참에 명심해서 섣불리 일생을 망치지 마시길.

바른 시선, 바른 사유,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활, 바른 노력, 바른 마음, 그리고 보고도 못 본 척하는 바른 자세.....한마디로 8정도(正道)의 길을 힘겹게 걸어야 합네다. 남자로 태어난 이상 그 본분(本分)을 철저히 해야 하는 과업이 그들의 어깨를 더욱 짓누르고 있다고나 할까?

*참고:

고통의 원인을 없애고 열반에 이르는 길은 무엇인가? 열반으로 가는 길은 여덟가지 가 있으니 바로 사성제 중 도성제인 팔정도 즉 정견(正見 바른 견해).정사유(正思惟 바른 사유).정어(正語 바른 말).정업(正業 바른 행위).정명(正命 바른 생활).정정진(正精進 바른 노력).정념(正念 바른 마음챙김).정정(正定 바른 선정)이 그것이다.-배움터에서 인용함-

禪涅槃

2018-03-05 14: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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