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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사는 동안은 편안한 걸 바란다.
우리 모두가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 때 마찰이 없고
마찰이 없으니 고요와 편안함이 따른다.
그러나 세상사는 그렇지 않다. 하루도 편안할 날이 없다.
왜 그럴까?
아마도 자기가 한 일이 부끄럽지 않은 언행이라고 잘 못 생각하거나
아니면 아예 부끄러움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시중말로 뻔뻔함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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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나 정신분석학자들은 부끄러움은 두 갈래로 나뉜다고 말한다.
하나는 스스로 일정한 기준을 만들어 놓고 자기가 부족하다고 평가할 때 나타나고,
또 하나는 자신의 약점이 외부에 노출될 때 생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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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부끄러움이 항상 양심과 관계된, 도덕적인 가치가 개입된 상황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할 때나 누군가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도 부끄러워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경우는 도덕이나 양심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이때 나타나는 부끄러움은 ‘노출에 대한 두려움’이다.
‘실수하면 어떻게 하지?’ ‘저 사람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예기 불안’ 때문에 부끄러워하게 되는 것이다. 따지면 이런 것은 수줍음이라고 봐야 한다.
이 수줍음은 엄격하게 봤을 때 부끄러움과는 다르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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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일반적인 양심과 도덕적인 기준으로 한 부끄러운 행위를 말한다.
그러나 너 나 할 것 없이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을 사람이 있으며
살아온 날이 많을 수록 부끄러운 일이 없었다고 장담 할 이 뉘 있으리요만...
그래도 속으로라도 부끄러워 할 줄 안다면 세상은 조금이라도 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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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만 새면 새로운 내외신 기사라는 것들이
그저 부끄러움이 어떤 것들이지 나열하고 있는 것 같아서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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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해가 뜨면 오늘은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내일 아침이 되면 어제와 별반 다를 바 없이 되니
정말 난 무어가 부끄러운 것이지 조차도 모르고 사는 것 같아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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