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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끄러움 없는 삶이란 어떤 것인가?
작성자 yu41p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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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사는 동안은 편안한 걸 바란다.
우리 모두가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 때 마찰이 없고
마찰이 없으니 고요와 편안함이 따른다.

그러나 세상사는 그렇지 않다. 하루도 편안할 날이 없다.
왜 그럴까?
아마도 자기가 한 일이 부끄럽지 않은 언행이라고 잘 못 생각하거나
아니면 아예 부끄러움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시중말로 뻔뻔함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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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나 정신분석학자들은 부끄러움은 두 갈래로 나뉜다고 말한다.
하나는 스스로 일정한 기준을 만들어 놓고 자기가 부족하다고 평가할 때 나타나고,
또 하나는 자신의 약점이 외부에 노출될 때 생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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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부끄러움이 항상 양심과 관계된, 도덕적인 가치가 개입된 상황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할 때나 누군가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도 부끄러워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경우는 도덕이나 양심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이때 나타나는 부끄러움은 ‘노출에 대한 두려움’이다.

‘실수하면 어떻게 하지?’ ‘저 사람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예기 불안’ 때문에 부끄러워하게 되는 것이다. 따지면 이런 것은 수줍음이라고 봐야 한다.
이 수줍음은 엄격하게 봤을 때 부끄러움과는 다르다고 봐야 한다.
.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일반적인 양심과 도덕적인 기준으로 한 부끄러운 행위를 말한다.

그러나 너 나 할 것 없이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을 사람이 있으며
살아온 날이 많을 수록 부끄러운 일이 없었다고 장담 할 이 뉘 있으리요만...
그래도 속으로라도 부끄러워 할 줄 안다면 세상은 조금이라도 달라지지 않을까?
.
날만 새면 새로운 내외신 기사라는 것들이
그저 부끄러움이 어떤 것들이지 나열하고 있는 것 같아서 한마디..
.
늘 해가 뜨면 오늘은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내일 아침이 되면 어제와 별반 다를 바 없이 되니
정말 난 무어가 부끄러운 것이지 조차도 모르고 사는 것 같아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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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8 17:18:08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8   bibliatell [ 2018-03-20 16:08:05 ] 

이 세상엔 부끄러움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성경은 양심에 화인을 맞은 사람으로 표현한다. 내가 하는 짓이 부끄러운 짓이라는 것을 알면서 하는 짓이라면 그나마 개전의 정이 있는 사람이다.법조차 이런 사람들에겐 눈물을 보인다. 하하하

7   Rainbows79 [ 2018-03-20 12:32:49 ] 

감탄스럽고 무한 존경을 보냅니다.
이런 분이 진짜 선생님 아닌가?
후배들도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말씀!

6   yu41pak [ 2018-03-19 17:42:14 ] 

윤동주(尹東柱·1917~1945는 시인이자 독립운동가로
만주에서 태어나 일본의 형무소에서 옥사를 당한다.
그 당시 독립운동을 하다가 투옥되면 생체실험을 당했다고 한다.
.
시인의 대표작인 ‘서시(序詩)’가 새겨진
검은색 바위가 청와대와 서울을 내려다보고 있다.
.
서시(序詩) ==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르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 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5   deborah9 [ 2018-03-19 12:50:39 ] 

yunam, you are the light house in the dark sea!.

4   yu41pak [ 2018-03-19 12:26:14 ] 

부끄러움 없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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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끄러움도
나는 너보다 물질을 더 가지고 있다고,
나는 너보다 건강하다고,
나는 명예와 권력이 있다고,
나는 이래 봐도 어느 학교를 나온 학벌이 있다고,
이런 건 정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
우리 모두는 곧 떠난다.
세상 적 가치도 없어진다.
자랑할 것도 미워할 것도 아무 것도 없다.
.
우리의 삶은 나만을 위한 삶일 때 이런 일이 생긴다.
아니다!
진정한 삶은 남을 위한 삶이어야 한다.
.
서울의 한 골목에 지금도 길 청소를 자원해서 하는 노인이 있다고 한다.
그는 일제시대 교직자로 있으면 아이들에게 우리말(한국말)을 못 쓰게 하였다고 한다.
그게 괴로워 여생을 골목 자진 청소로 속죄를 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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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무엇이 부끄러움인지를 알고
스스로 그 부끄러움에서 벗어나려는 순수한 우리 모두가 본 받아야 할 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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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성현의 말씀에
'자리이타(自利利他)'라는 말이 있다.
.
이는 '나를 이롭게 하는 일이 남에게도 이로운 일이 되어야 한다'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를 자리이타는 자기를 희생하면서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뜻이 아니다.
.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삶은 바르지 않다.
나도, 남도 더불어 좋고 더불어 이로운 삶을 우리는 살아야 한다.
이게 우리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진정한 삶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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