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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더 좋은 삶은 결코 수치가 아니다
작성자 zenilvana

열당의 어느 분이 "부끄러움 없는 삶"이란 글을 올렸다. 다~ 좋은데 자신이 댓글에 올린 글이 하루가 넘도록 맘에 걸렸다. 뭐라고 하셨냐 하면,

<부끄러움 없는 삶?>
==
이 부끄러움도
나는 너보다 물질을 더 가지고 있다고,
나는 너보다 건강하다고,
나는 명예와 권력이 있다고,
나는 이래 봐도 어느 학교를 나온 학벌이 있다고,
이런 건 정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간추려 보면 "물질을 남보다 더 가지고, 더 건강하고, 명예와 권력이 있고, 더 좋은 학벌이 있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어째서 위에 열거한 것들이, 같은 말로 바꿔보면, 어떻게 수치스러운 것일까? '나무위키'에서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인용하면,

"큰 망신을 당했거나 열등감을 느꼈거나 잘못을 저질렀거나 주어진 일을 못해 양심에 가책을 느끼던가 떳떳치 못한 것, 또는 숫기가 부족해 다른 사람 앞에서 말이나 행동을 제대로 못하거나 어색한 것. 보통 전자는 '수치스럽다'의 동의어고, 후자는 '수줍다'의 동의어로 사용된다. 속어로는 쪽팔림이라고 한다."

그 분의 본 문장에서 앞의 두 부분을 구별하는 것 까지는 동감하지만, 동일인이 댓글에서 <물질을 더 가지고, 더 건강하고, 위망이 더 있고, 학벌이 좋은 것들>이 부끄러운 짓으로 간주하는 것에는 옳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 분의 결론은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삶은 바르지 않다. 나도, 남도 좋고 더불어 이로운 삶을 우리는 살아야 한다. 이게 우리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진정한 삶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남보다 더"라 하는 것은 상대적이다. 사람이 삶을 영위하는데 누구보다 더 높지도, 낮지도 않은 어떤 기준이 있다는 건가? 만일에 그것에 못 미치면 하던 일을 더 열심히 하다가 중도에 중지하고, 남보다 너무 좋게 나가면 잘 나가던 것을 접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한 양심적 또는 이상적인 삶의 목표를 설정해놓고 사는 사람도 드물꺼고 또한 절대자 조차 존재하는지 마는지 확실하지가 않다. 이 분은 불교신자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석가모니가 "가다가 중지하라"고 말한 적이 없었던 걸로 알고, 설혹 기독교 신자라고 하더라도 예수 또는 야외, 즉 기독교에서의 하나님이 그렇게 하라고 당부하지도 않았으리라.

단지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삶을 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그 이유는 "욕심이 잉태하여 죄를 낳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남보다 더 잘한 것들이 수치스러운 것"일까? 나는 도리어 자랑스러운 것으로 알고 있다.

사회구성원들 모두가 서로의 재산을 共有(공유)한다는 공산주의과 매우 흡사한 주장처럼 생각된다. 그래서 쏘련은 붕괴되었고, 중국은 세계적 자유경제로 등장했지만, 북한을 보자하면 이름은 공산체제이지만 결국 김정은이를 군주로 모시고 주민은 그를 위한 강제노동의 노예제도에 불과하다.

그 주의가 망하게 된 주된 원인은 사람들로 하여금 좀 더 좋은 것을 추구하려는 본능을 말살하고 "남보다 더 잘 살면 부끄럽게" 여기도록 모두를 강요했기 때문이다. 우리 자본주의 국가는 시장경제 아래서 서로 경쟁하는 관계에서 발전해왔다. 다시 말해서 "남보다 더 잘 살자"는 희망이 있기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그래서 Bill Gate나 Facebook의 Mark Zuckerberg같은 사람들이 큰 돈과 기타 잘나가게 된 것이고, 그들이 그 많은 재산을 사회에 다시 환원하고 있지 않은가? 이 사람들이 하는 일이 바로 "나 만의 삶이 아니라, 남과 더불어 더 이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다.

한가지 보탤 것은 본인은 공산주의자나, 아니면 聖賢(성현)들이 가르친대로 과연 살아 왔는가 하는 것이다. 만일에 그 근처에도 이르지 못한 "수치스러운(?)" 과거를 가졌다면 우리들에게 자신이 하지 못한 것들을 가르칠 입장이 아니다. 본문이나 댓글을 읽다보면 본인은 이미 성취자인양 자신을 고매하게 착각하고 있는 것이나 아닐까?

참고: 독일의 사회학자인 MaX Weber는 그의 저서 "The Protestant Ethic and the Spirit of Capitalism"에서 자본주의 정신은 기독교 윤리에서 출발하였다는 이론으로 유명하다. 기독교의 정신은 "청렴 근검 삶의 향상"이 곧 하나님이 원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현대 economic sociology and the sociology of religion의 창시자로 떠받들어 지고 있다.

禪涅槃

2018-03-20 11: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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