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66) 전 대통령이 ‘정치인’으로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
비운의 영애(令愛)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결국 헌정유린 주범으로 정치 역정에 마침표를 찍어 안타까울 뿐이다.
그간의 박근혜 정치역경을 국문학을 전공하였던 필자의 입장에서 볼때
박근혜의 말은 기본적으로 만연체여서
주어와 목적어가 자주 분실되거나 뒤섞이는 바람에 어법이 맞지 않았다.
더구나 자신은 오류가 없다는 착각에 빠져있는 무대포 어법까지 구사 하였다.
말이 길어진 대목에서는 문장의 앞뒤가 어색하게 연결되는 경우가 있고
듣는 이들이 무슨 얘기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쉽게 알아들을 수 없었다.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냉철하게 객관화시켜 바라볼 능력이 없거나,
중립적으로 표현할 능력이 없었던 박근혜는
국정농단과 무지하고 무능한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이였다.
비운의 박근혜는
독재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써 정치에 뛰어든 뒤
‘원칙과 소통, 청렴’ 이미지를 앞세워 여성으로선 처음 대통령 자리까지 올랐지만
집권 이후 잇단 불통과 전횡으로 비판을 받더니 급기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한 ‘촛불민심’으로 감옥까지 가는 파국을 맞았다.
박근혜정권 초반 무능한 인사 파동을 시작으로
세월호 참사, ‘유체이탈’ 화법, 불통 논란 등이 잦더니
급기야 최순실씨 등 비선실세들의 국정농단 의혹들이 봇물처럼 터져
성난 ‘촛불민심’으로 결국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과 24년 중형 선고를 받았고,
박 전 대통령은 반세기 가까운 정치 역정에서 불명예 퇴장을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