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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6시가 조금 넘어 여느 때처럼 식전 걷기에 나가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보도 위로 몇 발짝 걷자 오른쪽 신발의 뒤축
앞부분이 보도블록 이음새에 걸려 넘어지는 일이 생겼다.
순간 팔을 짚으면 큰일 난다 싶어 젊었을 때 배운 낙법 생각이 나서
얼른 오른손을 땅을 짚는 순간 오른쪽 어깨로 해서 몸을 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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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때 학교를 가다가 길에서 넘어지면서
손바닥으로 땅을 짚다가 휘청 하면서 왼팔이 부러진 일이 있었다.
해서 이렇게 당하지 않으려고 낙법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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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바퀴 굴러 바닥에 누운 상태서 어디 크게 다친 곳이나 없는지
여기저기를 만져보고 눌러봐도 특별히 다친 곳은 모르겠고
단지 양손 바닥 손목 가까이 부분이 벌겋게 깊지 않은 약간의 찰과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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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신발을 슬리퍼 같이 끌지 말고 뒤축을 들고 바르게 걸었으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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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낙법은 내가 20대에 태권도를 배웠는데 30대 초에 젊은 혈기에
친구들과 술이 거나하다 보니 혀가 구부러지고 눈이 초점을 잃었을 때 쯤
옆 손님 패거리들과 괜한 일로 시비가 붙어 마침내 손발이 움직이기 시작을 했는데
좁은 곳이라 아무리 몇 단이 되어도 써 먹을 수가 없어 나의 일행들이 모두 한 방씩 얻어터지는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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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업무상 필요도 있고 해서 합기도를 배우기 시작을 했는데 여기서 처음 배우는 게 바로 낙법이었다. 합기도란 유도 비슷하기도 하고 태권도 비슷하기도 하다.(여기 고단자가 있다면 미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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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순간의 동작 하나 하나에 모든 기를 모은다고 해서 합(合) 기(氣) 도(道)라 한다.
그런데 이제 나이가 먹고 나니 주먹이 바빠야 할 일도 없다 보니 진짜 합기도가 뭔지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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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우리의 일상엔 늘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나쁜 일만 있는 것도 아니나 나쁜 일이 있을 땐
이를 해쳐 나갈 길을 찾는 게 급선무다.
이 때 모든 걸 100% 정성을 바쳐 애를 쓰다 보면 이루어진다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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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안 될 건데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이라는 생각으로 일을 하면
그게 무슨 일이든 안 될 확률이 더 높다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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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명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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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ther you think you can,
or you think you can't--you're right.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다.
- 헨리 포드 Henry Ford 미국 사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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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도 물론 이런 불상사야 일어나지 말아야겠지만
혹, 이런 일이 생기면 써 먹을 수 있게 낙법(落法)을 배워 두었으면 좋을 것이라
생각 되어 허접하지만 몇 자 글적 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