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으로 잘 부른다. 강약을 잘 조절하는 실력이 엿보인다. 많이 해본 솜씨다. 무엇보다 알선생은 내가 부러워하는 低音(저음)의 목소리를 타고 났구먼.
한국사람들 중엔 테너가 대부분이고, 일본인들은 바리톤이 많다고 합디다. 퐁짝쪼 그 자체가 일본가요의 영향을 받았던 바, 신문화가 일본을 통하여 조선에 들어와서 타령조의 가락에서 한국인들 귀에 익숙한 유행가로 전이되었다.
나 역시 6-25사변이 나던 국민학교 3학년 시절에 사범학교 교생 둘이 우리 반에 들어와서 시간을 때울 작정으로 우리들에게 노래자랑을 시켰다.
내가 처음으로 손을 들고 앞에 나가서 현인의 "신라의 달밤"을 몸을 흔들어 가면서 신나가 불렸다. 교생이 도중에 멈추게 하고 하는 말이...학생! 어린이는 유행가를 불러서는 않돼.
그 날 이후로 나는 이런 대중가요와 담을 쌓아왔다. 그런 연고로 유행가를 부르지 않는다만, 그런대로 한국의 정감이랄까 그 정취에 심취한다.
오늘은 아침부터 최영감의 기량을 처음 대하다 보니, 최현마란 인간이 입체감의 선률로 다시 보이게 된다. 가수로 나갔어도 한가락 출세를 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세상을 불만스럽게 보며 젊은이들에게 핀잔을 받지 않았을 것을... 미국에 잘못 발을 디딘 것이 아닐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