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피니언
Los Angeles
열린 마당
제목 홍준표와 보수의 몰락
작성자 kangdong

홍준표는 종전선언이 한반도 최대재앙이라고 했다.

미안하자만 한반도 최대 재앙이 아니라 자유당을 포함한 보수들에게 최대 재앙이 되겠지. 그동안 하는 일 없이 안보장사로 불로소득을 누려 왔으니 이제 제대로 일을 하고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하니 안보 장사 말고 할 줄 아는 것이 있어야지 말이지. 그동안 북한이라는 공포 상품으로 정치생명을 유지를 하던 보수야당과 언론이 이제 공포를 더 이상 상품으로 팔 수 없게 되었으니 어찌 재앙이 아니겠는가?

또한,홍준표가 유세중단으로 기가 죽었는지 알았더니 며칠을 참지 못하고 깃털같이 가벼운 입을 또 놀렸다. 북미회담서 종전선언 하는 것을 반대한다면서 트럼프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이로서 시위에 성조기를 들고 나오는 숭미 단체들도 이제 적으로 돌려 버렸다. 대단한 홍준표다. 대한민국의 모두를 왕따 시켜버리고 이제 미국까지 왕따 시키고 있다.

대한민국 보수를 표방하는 정당은 그동안 참 정치 하기 편했었다. 선거 전에 무슨 짓을 하더라도 선거 때에 ‘북한’ 한마디면 선거는 80%는 먹고 들어갔다. 심지어 공포가 없을 때에는 총풍이라는 공포를 만들기까지 했었고 그게 또 국민들에게 먹혔다. 그동안 보수는 생각했을 것이다. 정치해먹기 참 쉽다고.

그러니 대한민국 보수는 게을러지고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위기라는 것을 느끼지 못했으니 별 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니 안보장사라는 공포 상품이 먹히지 않자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저리 지리멸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먹히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안보장사를 조자룡 헌 칼 쓰듯 하고 있는 것이고.

현재 대한민국 보수정치의 종착점을 우리는 지금 목격하고 있다. 그동안 너무나 공포를 낭비하다 보니 이제 공포가 먹히지 않는 지경이기도 하지만 눈앞에 보여 지는 너무나 확연한 평화의 모습에도 외눈깔을 가진 듯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으니 두 눈가진 사람들의 조롱이 넘쳐 나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보수는 온실 속의 화초였던 것이다. 그들의 온실 역할을 하던 북한이라는 비닐이 없어지니 그들에게만 불고 있는 북풍한설에 급격히 말라 죽고 있는 것이다. 그 북풍한설은 온실 밖의 사람들에게는 따뜻하게 느껴지지만 온실 속에서만 살아 온 보수에게는 칼바람인 것이다. 북한이 없는 상황을 보수는 꿈에서라도 생각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북한을 그들은 겉으로는 상종하지 못할 존재처럼 굴었지만 속으로는 없어서는 살아가지 못 하는 그런 존재였던 것이다.

홍준표만는 지금 자유당이라는 나름 전국정당의 대표이면서도 전직 경남도지사의 정치를 하고 있다. 지금 배설하고 있는 정치적 언어들이 보수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TK에서나 보수가 우위를 점하고 있던 이명박근혜 시대에서는 통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TK도 아니고 지금은 이명박근혜시대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예전의 관성을 버리지 못하고 저러는 것일까? 아니면 저런 것 밖에 배운 게 없고 할 줄 아는 게 저것 밖에 없어서 일까?

북한 팔아 생존해온 대한민국 보수는 진전한 의미의 보수는 아니었던 것이다. 단지 생존을 위해서 보수라는 옷이 필요 했을 뿐이다. 아마 대한민국 보수는 진보가 그들의 생존에 더 유리 했다면 기꺼이 진보도 될 수 있는 꺼삐딴 리 같은 존재 일 것이다. 그러니 그들에게 보수의 가치 같은 것이 있을 리가 없다.

지금 보수라는 사람들에게서 보수의 덕목인 도덕성이나 포용과 통합을 찾아 볼 수 없다. 이명박근혜나 자유당의 부정부패에서 보듯이 도덕성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고 지금의 홍준표나 자유당이 보여주듯이 포용과 통합은 개나 줘버리고 사회를 분열 시키는 것으로 생존 하고 있으니 그 어디에서 보수를 찾을 수 있을까?

더 이상 대한민국 보수 그들이 필요한 시대가 아니라고 느끼고 있지만 그들은 그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고 저렇게 몰락을 자초 하고 있다.

보수의 종말은 다가오고 있다.

dongsik Kang

2018-06-09 07:09:32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1   haeorm [ 2018-06-09 07:25:28 ] 

진정한 보수는 먼저 나라를 생각하고 국민을 생각합니다.
분단의 현실속에 우리의 보수는 보수의 가치를 안보논리에 짜맞춰 자신들의 정략적 입맛에 길들여 왔습니다.
민주주의는 진보와 보수의 균형속에 꽃피워 갑니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보수가 사라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보수, 진정한 보수라 할 수 있을까요?
"보수가 잘한다"는 패러디 만드는 그날을 기다려 봅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전자신문
주간운세
시민권 취득 예상문제
운전면허 예상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