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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러제 비행기 보내지 마쇼!
작성자 dakshang

십 수 년 지난 이야기이긴 하지만, 당시에 동료들 그리고 지인들 등등 사람 만나는 일들이 제법 있었을 그때 쯤 누군가 '우리도 모임을 가지자'는 말이 나왔다. 타운의 어중이 친구들'모임을 가지자'에는 대부분 찬성하였으나 거기서 조금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니 벌써 말들이 갈라지기 시작한다.

토요일로 하자. 일요일로 하자에서 몇 시로 하자에 까지 의견 일치보기가 쉽지 않다. 결국 누군가는 양보를 하던지 불편을 감수하고 날짜와 시간을 정하지 않으면 동네 먹자 모임하나도 가질 수가 없기 마련인지라 심각한 토론 이후 어렵게 꿰맞춰놓고 모암들을 가져보니 이제는 한 달에 한번이라는 날짜가 왜 그리 빨리 다가오는지 한 달에 한번 모인다는 자체가 스트레스 원인이 되기 시작하였는데 나중에 보니 그게 나뿐만이 아니었다.

그래서 '어이 친구들 우리 두 달에 한번 만나는 것 은 어때? 그러면 출석률이 훨씬 좋아질 것 같다.' 이렇게 제안하니 대부분 찬성하였는데 그 '두 달에 한번' 그 소문이 나는 모르는 사이에 저 넓은 타운의 전 지역으로 알려진 것을 나중에서야 나도 알게 되엇던 일이있게 되었다.

어느 날 모임을 가지는 장소, 거기서 우연히 마주친 선배지인이 갑자기 나에게 다가오더니 감사하다며 인사를 하였다. 왜그러는지 영문을 몰라 하니, 당신 덕분에 우리는 대단히 좋아졌다며 '실은 자기들의 모임이 한 달에 한번 만나는 율법이었는데 당신 말을 듣고 두 달에 한 번씩 만나니 한 달에 한번 만나는 것에 비해 출석률이 훨씬 좋아졌고 친구들의 우정도 더욱 돈독해졌다. 너무나 좋은 제안이라 감사의 뜻을 표한다' 하였다.

모임관련에 상습적으로 늦게 나타나는 인간들이 있겠지만, 그러나 그렇게 지긋이 기다리지 못하는 회원들도있게 마련인데다 또한 나 자신이 무언가를 지긋하게 기다리는 성질이아니어서 모임이 있을 때 10분까지는 나의 품격 향상을 위해 인내하는 편이나 약속시간 5분이 지나면 일단 음식을 주문하고 10분 정도에서 부터는 먼저 온 친구들과 식사를 미리 해버리게 하여 늦게 오는 친구들이 그 만큼 손해 보도록 하니 그 친구들 점차로 길들여져 어느 시기부터 늦게 오는 회원들이 드물게 된일도 있었다.

바로 어제 16일 우리의 멋쟁이 노신사 트통이 러시아의 깡, 푸통과 미팅이 있었다는 소식들이 전해지는 가운데 듣자하니 푸통은 그 아무리 중요한 국제미팅이라도 한 두 시간 늦게 나타나길 즐기는 스타일이라 한다.

푸틴이 특별히 즐기는 미팅스타일들을 Lineup 한 자료가 있어 열거해보니, 어제 16일 트럼프 대통과의 미팅에서는 35분 지각 하였으며, 지난해 9월 문통을 만날 때는 34분, 2012년 빅토르 우크라이나 대통과 회담은 4시간, 2016년 아베는 3시간,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50분, 2016년 박통과의 회담에는 1시간 45분이나 깡질하였다고 국제 뉴스들이 전하고 있어 타운의 먹자계 회원들에게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여보시오 거기 말이오, 갑질 그만하고 동해쪽으로 러제 비행기 보내지 마쇼!

2018-07-16 23: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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