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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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페미니즘 죽이기'
작성자 rainbows79

서시 ㅡ 윤동주
죽는 날 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하늘과 바람과 별중에서….
윤동주의 시를 찾으려 검색하니 중국의 4대 미인인 서시에 대한 글이 나와서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무관치 않다 싶어서 옮겨옵니다.
먼저 미인 서시이야기부터…

춘추전국시대의 미인.

본명은 시이광(施夷光). 양귀비와 더불어 동양에서 미인의 대명사로 일컫는 여자이다.

저라산 출신으로 오나라에 패망한 월왕 구천의 충신 범려가 서시를 호색가인 오왕 부차에게 바쳐, 결국 서시의 미색에 빠져 정치를 태만하게 한 부차를 마침내 멸망시켰다고도 전해진다.

이때 범려는 서시와 함께 정단이라는 미녀도 바쳤으나, 부차는 정단보다 서시를 더 총애했다. 그 일로 인해 정단은 상사병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을 떠났다.
장자를 비롯한 사상가들은 서시를 좋게 보지 않았는데 나라를 망하게 한 것 이외에도 《장자(莊子)》〈천운편(天運篇)〉에 나오는 '효빈'(效顰:얼굴 찡그림[嚬]을 따라하다[效]) 설화가 그런 점을 잘 보여 준다. 서시봉심(西施捧心), 혹은 서시빈목(西施顰目)이라고도 하는 고사이며 빈축(嚬蹙)으로도 잘 알려진다.

내용은 월나라의 절세미녀인 서시가 가슴앓이병[1]이 있어 언제나 미간을 찌푸리는데 워낙 아름다운지라 그 표정마저 절색이었다. 그런데 이웃 마을의 추녀 동시(東施)가 그것을 보자 자기도 가슴에 손을 대고 미간을 찡그리며 마을을 돌아다녔더니 마을 사람들은 모두 기겁해 부유한 사람은 집으로 뛰어들어가 문을 닫아걸고 나오지 않았으며 가난한 사람은 가족들을 이끌고 다른 마을로 이사를 갔다는 이야기다.(...) 이쯤 되면 저 추녀의 못생김도 가히 경국지색이다(...) 아니, 경국지'추'인가?

엄밀히 따지자면 서시의 찡그림을 따라 한 동시에게 잘못이 있는 거지만 서시가 그 빌미를 주었기 때문이라는 것. 이것이야말로 오비이락

별명은 침어(沈魚)와 경국(傾國).

침어는 길을 지나가던 서시가 얼굴을 씻기 위해 강에 얼굴을 비치니 그 얼굴이 너무 아름다워 (서시를 보느라)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조차 잊은 채 물 속으로 가라앉았다는(沈魚) 이야기. 그런데 사실 원문은 정 반대의 뜻이다. 毛嬙麗姬 人之所美也 魚見之深入 鳥見之高飛 麋鹿見之決驟 : 모장과 여희는 고운 여인이니 사람이 보고는 아름답다 하지마는, 물고기가 보고는 물 속에 깊이 잠기며, 새가 보고는 높이 날아가고, 고라니가 보고는 마구 도망가 숨어 버린다. 사람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이 진실로 아름다운 것인지를 묻는 철학적인 화두에 가깝다.

그리고 서시와 정단이 오나라에 바쳐졌을 때 둘이 도착하자 그 아름다움을 구경하려고 군중이 몰려드는 바람에 성문이 부서졌으며, 둘을 본 오자서가 정단은 '성을 자빠뜨릴(傾城) 미인'이라 하여 받아들여도 괜찮다고 했으나 도시를 날려도 괜찮다는 오자서의 대범함 서시는 '나라를 기울어뜨릴(傾國) 미인'이라 하여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여기서 경국지색이라는 성어가 유래했다..

내가 사는 이곳 캘리포니아는 한마디로 덮다로는 부족하고 뜨겁습니다.
한국도 이상기온으로 폭염에 시달린다는 뉴스가 매일로 계속되고 북극도 30도가 넘는
열풍이다 지구 곳곳이 온난화에 몸살을 앓고 있는데 날씨뿐만이 아니고 미국발 세계 무역 전쟁과
더불어서 산불, 지진 , 가뭄 ,폭우 정신을 차리기 힘이들 정도입니다.
더불어서 페미니즘, 여권신장, 미투운동까지 이래저래 지구촌은 뜨겁습니다.

이곳 캘리포니아는 한여름에도 기온은 높아도 그늘에만 들어서면 시원하고 밤만되면 선선했는데
요사이는 낮과 밤 구분없이 습도까지 높아서 한국처럼 끈쩍끈적하고 불쾌지수가 치솟습니다.
게다가 돈벌이가 시원챦은 본인은 에어컨을 틀지 말라는 마누라의 엄명에 반항 한 번 못하고
틀어봐야 더운 바람만 나오는 선풍기에 의지해 버텨 내려니 보통 힘든게 아닙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샤워장에 들락날락 그것도 그때뿐이고 여름아 빨리가라를 주문처럼 외고 다닐뿐
특별한 묘안이 없습니다.
마누라가 보기에 딱했던지 너무 더운 날은 잠깐씩이라도 에어컨 틀라고해도 안틉니다.
돈을 못벌면 전기세라도 아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나도 최소한의 양심?은 있습니다.
오늘밤에는 들불로는 표현이 한참 모자란 광풍이 맞을 듯합니다.

성평등 운동에 대해서 나름의 생각을 말해보고 싶고 더불어서 이를 자신들의 이익에 이용하는 세력이 있지 않은가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구심에 대해서 언급하고 싶습니다.
만약에 이 싸이트가 여성들이 많이 방문하는 싸이트라고 한다면 아마도 차리리 침묵하는 편을 택하지 않을까, 다행스럽게도 여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되니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시작을 윤동주의 서시로 한 이유는 미국과 한국에서의 뜨겁기만 한 여성 평등운동에 대해서 물론 못마땅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들도 없지는 않을 것이지만 대체적으로 대부분의 남성들도 특히 한국적인 유교 교육을 받고 자란 올드 타이머들도 긍정적인 사고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본인의 성향은 가능하면 모든 사안을 냉정하게 그리고 상대의 입장이 되어서도 생각해보자는 주의인데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한다, 바늘 허리메어서 이런 속담을 생각해보면 모든걸 단 한방에 해결하려는 한국식 빨리빨리가 미투 운동에도 예외없이 적용된다고 생각하고 도를 넘어서
세상의 모든 남성을 적으로 규정하는 워마드에 이르면 왜들 이러지?
이건 아니지 그리 생각합니다.

서시에 보듯이 그 누가 있어서 하늘에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먼저 스스로에게 자문을 해봅니다, 나는 미투에서 자유롭고 신문과 방송에서 나오는 파렴치범들에게 돌을 자유롭게 던질 자격이 있는가?
단언컨데 없습니다.

기독교에서는 마음으로 간음을 해도 행동으로 간음한 것과 동일시 하는데 그렇다면 나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간음을 해왔던가?
부끄럽기 그지 없지만 다 셀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단지 겉으로는 지극히 정상인 행세를 하고 삽니다.
거리에서도 사람이 모이는 장소 불문하고 여성과는 눈도 마주치지 않습니다만 나는 깨끗한가?

물론 아예 여성에 , 섹스에 관심을 끊고 사는 사람도 봤습니다.
20대때 애가 둘이나 있는 직장 동료가 우리 서로 섹스하지 말고 살자고 선언인지 합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섹스리스로 산다고 하는 사람도 봤지만 과연 몇이나 그럴까?
정상적으로 건강한 남자라면 가능할까? 상대적으로 여성들은 본능적으로 남성과는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동물의 왕국을 보면 수컷은 시도 때도 없이 암컷에 달겨들지만 암컷이 준비(발정기)가 안된 상황에서는 어림도 없습니다.죽기로 거부합니다.
게다가 발정기가 되도 보호해야 할 어린 것이 있는 경우에는 절대로 용납 안합니다.
그래서 수컷이 어린 것을 죽입니다. 그러고 나면 암컷이 허용합니다.
그리고 일부 사자같은 맹수는 발정기에 만나는 수컷마다 허락을 하는데 자기 자식은 죽이지 않고 보호하는 습성을 역으로 이용해서 태어날 어린것을 보호하려는 의도입니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어떠합니까?
여성이 원하던 그렇지 않던 힘이 세면 무조건 무조건이야 아닙니까?
이점에 있어서는 우리가 비하하는 짐승많도 못하다는 생각이고 이를 날마다 보도하는 언론은 어떻습니까?
한쪽에서는 이러한 세태를 개탄하는 기사를 내보내고 바로 옆에는 걸그룹이나 연예인들의 과다 노출된 사진을 버젓이 동시에 게재하고 정력제 광고는 덤으로…. 그리고 이런 문제를 심층보도하는 기자나 방송국의 PD들에게도 묻고 싶습니다.

당신들은 얼마나 깨끗해서 그렇게 돌을 마구 마구 날리시나 그래?
게다가 확인 된 사실도 아니고 이러저러한 의혹이 있다? 만약에 아니라면 책임질 자신 있습니까?
남녀를 불문하고 그러한 보도가 나가고 나면 한사람의 인생이 거의 끝장나지 않는가?
그런 보도를 내려거든 여성 연예인들 과다 노출된 사진이랑 동시 게재나 막던가 정력제 광고는 왜 같은 면에 싣는지?

이번에 도박으로 대서특필된 어느 여자 연예인의 기사와 더불어서 가슴이 잔뜩 노출된 사진.
뭡니까? 뭐하자는 짓인지? 당신들은 얼마나 깨끗해?
확인되지 않은 지극히 사적인 영역을 들 쑤시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것과 공익이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 더불어서 드는 의문은 왜 진보 성향의 인사와 정치인들만 추한지, 보수 성향의 인사들과 정치인들은 그토록 미투에서
깨끗하고 자유롭다?

게다가 연루된 인사들 모두다가 차기 진보 성향의 대권 후보들이라는 공통점은?
안희정, 이재명 , 김경수 이상하게 우연의 연속? 그렇다면 나머지 야권의 정치인들은 미투에서 만큼은 티한점 없이 깨끗한가? 이를 믿으라?

2018-08-09 01:40:55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2   rainbows79 [ 2018-08-09 21:50:37 ] 

세상 사람들 중에 마음에 드는 사람도,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게 중요한 사람, 중요하지 않은 사람, 매력이 있는 사람, 평범한 사람, 같이 있고 싶은 사람, 멀리 두고 싶은 사람…. 결혼하고 싶은 사람, 절대 그래서는 안 될 것 같은 사람…. 일단 나누고 봅니다.

사람을 처음 만나서 맺는 관계는 매우 이성적인 판단을 따를 것 같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논리보다는 감정이, 현재보다는 과거가 지배합니다.
모자관계가 좋았다면 자신도 모르게 어머니를 닮은 여성을 더 좋아하고, 부녀관계가 좋았던 딸은 아버지를 닮은 남성을 선택합니다.

정반대도 흔합니다. 그토록 몸서리치게 싫어했던 어머니, 아버지와 닮은 아내, 남편을 택했다는 것을 오랜 세월이 지나 깨닫게 됩니다. 현재가 아닌, 과거의 승리였습니다. 무의식의 힘입니다.

현재는 과거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또한 현재는 미래의 과거입니다. 그러니 정신 차리고 산다고 해도 결국 인생은 과거, 현재, 미래의 틀 안에서 돌고 도는 겁니다. 과거의 경험이 쌓여 작성한 ‘인생 대본’은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다릅니다.
그 대본을 가지고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나는 인생이라고 하는 무대 위에서 나름대로 주연의 연기를 펼칩니다.

그리고 내게 중요한 사람들을 조연으로 세워 멋진 무대를 만들려고 애를 씁니다. 내게 중요한 사람이란 결국 내 인생 대본의 대사에 맞게 연기해 줄 수 있는, 내가 선택한 사람들입니다. 편견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내 삶에서 지켜야 할 가치일 뿐입니다. 그러니 사람들은 보통사람이든 정치인이든지 간에 편을 가르며 끼리끼리 몰려다닙니다. 나라를 위한다는 분들이 그러시면 국민이 고통받지만 사람의 마음은 그렇게 돌아갑니다.

인생 대본은 크게 두 종류입니다. ‘내적 성찰’ 기반으로 작성된 것과 ‘투사(投射)’ 기반의 것입니다.
투사의 사전적 정의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자신의 감정이나 욕망 등을 남에게 돌려 버림으로써 자신을 정당화하는 무의식적인 마음의 작용”입니다.

내적 성찰로 인생 연기를 펼치는 사람은 잘못을 저질러도 사회나 국가에 큰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겁니다.

내적 성찰 없이, 잘된 것은 무조건 내 덕분이고 잘못된 것은 전부 남의 탓이라며, 투사에 중독 상태라면 투사(鬪士)처럼 보이는 ‘멋진 인생’을 살지 모르지만 그 폐해는 주변에 널리 깊게 미칩니다.

투사(鬪士)의 논리 체계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흑백(黑白)논리입니다.

나누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빼앗습니다.

신념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됩니다. 아군, 적군으로 쪼개서 투쟁하는 분할(分割)의 논리인데 심층심리학에서 보면 유아(乳兒)의 특징입니다. 젖에 매달려야 살아남을 수 있는 젖먹이는 세상을 ‘좋은 엄마’와 ‘나쁜 엄마’로 나누며 삽니다.
좋은 엄마는 가까이, 나쁜 엄마는 멀리합니다. 결국 같은 엄마 속에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공존함을 알고 하나로 통합된 어머니의 그림을 마음에 새기게 되지만 시간이 걸립니다. 이런 발달학적 과업이 실패하면 어른이 되어서도 세상을 흑, 아니면 백으로 나누어 봅니다.

두 종류 인생 대본처럼 세상의 많은 일은 언뜻 나누어 비교하면 차이점과 삶의 방향이 선명해집니다. 학생 때 비교표를 만들어 공부하면 효율적이고 시험 점수도 잘 나왔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나눌 수 없는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가족 중에 미운 사람이 있어도 가족을 가족과 가족 아닌 사람으로 나눌 방법이 없지요. 사회적 계약으로 맺어진 부부의 경우는 이혼이 가능합니다만…. 미술의 세계를 구상과 추상으로만 엄격하게 분할한다면 둘이 섞인 작품은 설 곳이 없어지고 작가의 창의성은 크게 훼손될 겁니다.

수직적 관계와 수평적 관계 중에서 반드시 택일해야 한다면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물론이고 행정, 입법, 사법, 교육, 의료, 기업 경영 등도 혼란에 빠질 겁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를 혼란스럽게 붙들고 있는 보수와 진보의 문제도 그러합니다. 선입견을 버리고 살피면 각각의 장단점이 보입니다.
우회전만 계속해도 제자리에서 빙빙 돌고, 좌회전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지럽기만 합니다.

장애물로 직진이 여의치 않은 것이 세상 이치라면 때로는 좌회전을, 때로는 우회전을 해야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우회전이나 좌회전 반복이 그래도 목적지에서 더 멀어지는 유턴보다는 낫다고요?

국가 경영은 물론이고 개인의 삶에서도 흑백논리에서 과감하게 벗어날 방법을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흑과 백 사이에 수많은 회색이 존재함을 알면 융통성을 발휘하는 통합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국민 개개인도 적절하게 좌파적으로, 우파적으로 생각을 바꿔 실천해야 국가의 진정한 통합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개인의 무대, 나라의 무대, 여러 나라가 출연하는 국제무대에서 현재 우리는 어디에 서 있을까요?

요점은 오래전 이미 지나간 흑백영화처럼 지루한, 흑백논리와 투사의 무대에서 우리 모두 정신 차리고 벗어나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야 과거에만 연연하지 않고 미래의 과거인 현재를 알차게 채워 후손들에게 넘겨줄 수 있을 겁니다.

 정도언 정신분석학자·서울대 명예교수

1   rainbows79 [ 2018-08-09 12:09:57 ] 

예전에는 이런류의 연예인들의 일탈 행위에 대한 기사는 다루더라도 일단으로
아주 간략하게 어떤 연예인이 대마초 흡연으로 구속됐다 이정도로 끝났습니다.
요사이는 어떻습니까 , 각 주류 일간지가 대서특필하는데 공익 목적과는 전혀 관계없이
아이들 키우는 유부녀의 가슴이 반쯤 드러난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왜 스스로가 과거 길거리 가판대에서 팔던 선데이 어쩌고로 위상을 추락하는지.
대체로 이해가 안가고 이럴수록이 권위 실추는 물론이요 언론사에 대한 신뢰?는 물건너가는 것을
모르는지 답답합니다.
.........................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 그간 여성이 피해자였던 대다수의 불법촬영 범죄 수사는 미온적이었다.
반면 남성이 피해자였던 홍대 누드 크로키 사건의 경우 경찰은 유독 빠르고 적극적인 것으로 보였다.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는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게다가 현재 4차까지 진행된 시위의 주최 측은 여러 번 '워마드'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오씨가 워마드와 불법촬영 수사 문제를 교묘하게 연결하면서 '페미니즘' 전체의 문제인 양 호도한 것이다.

여성들이 도전하면 임금차별이 없어진다?

<"아무래도 임금 차이가 많이나는 고소득 직종이 있어요. 흉부외과, 산부인과, 치과, 마취과, 건설, 기계, 플랜트, 뭐 이런 쪽은 (여성이) 안 가니까.
저는 페미니스트들이 그렇게 말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도전해라.' '거기 고소득이란다, 다 가자.' 그러면 임금차별이 없어지잖아요.">

오씨는 성별 임금차별에 대해서도 "지금은 '고용평등법'이 있어 이제는 실제 임금차별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이 노동시간이나 강도를 따져보고 고소득 직종에 '도전'하면 임금차별이 없어진다는 궤변을 펼쳤다.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는 2015년 말 기준 37.2%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심각하다.
OECD 평균인 14.5%의 두 배를 훌쩍 뛰어 넘는다.
이는 여성 고용 질 저하, 출산 후 경력단절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관리직이나 임원 등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 비율이 적은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임금격차를 여성 개개인의 '도전의식 부족'으로 여겨선 안 되는 이유다.

'페미니즘'이 아니라 '휴머니즘'?

▲ 언론도 공범이다"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에서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기사 헤드라인이 적힌 종이 띠를 준비했다.
가해자에게 미약한 처벌이 이루어진 사건 기사 제목이거나, 피해자의 피해 사실을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부각한 제목들이었다.
이들은 이 종이 띠를 찢어서 버리며 항의의 뜻을 표했다.

<"현재 페미니즘 운동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층민이라고 하는, 일반 여성, 일반 남성의 문제는 지금 빠져있어요. (중략) 정말 힘든 처지에 놓여있는 기층민들.
남성, 여성, 빈곤 노인, 이런 쪽으로 여성운동이 일대의 방향전환을 해야 돼요.
그래서 저는 우리 사회에 필요한건 휴머니즘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오씨는 "현재 페미니즘이 우리 사회의 기층민을 포함하지 않는다며, 여성운동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페미니즘'이 아니라 '휴머니즘'"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페미니즘이 여성의 권리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다른 모든 것을 배제한다'는 잘못된 편견에서 나오는 전형적인 논리다.
페미니즘은 여성을 포함한 모든 사회적 약자들의 부당한 억압과 차별에 저항하는 운동이다.

그런 의미에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과 대치되는 개념이 아니라 이미 그 안에 휴머니즘을 내포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일각에서는 지난 4차례의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에서 소수가 과격한 구호를 외쳤다는 이유로, 편파수사 문제는 외면하고 시위의 편향성만을 지적하기도 한다.

한국 사회에서 '워마드=페미니즘', '과격한 페미니즘' 프레임을 부추기면서 '페미니즘 죽이기'를 하고 있는 쪽은 누구일까.
진짜 문제는 이렇게 갑론을박 하는 동안 정작 진짜 중요한 여성을 향한 혐오와 차별 문제는 지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만 옮겨 왔습니다. 전문을 보시려면 오마이뉴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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