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격식을 차려야 할 파티나, 공식석상에 나갈때는 정장
차림을 해야 하겠지만, 평소에 사무실에서 일을 할때나
일상생활에서의 정장 차림은 오히려 거추장 스런 의상이 될수밖에 없다.
나는 넥타이에 대해서 아주 부정적이다.
넥타이는 목을 졸라메는 무슨 오랏줄 같은 기분이 들어
아예 처다보지도 않는다. 한국에 있을때 매일같이 메었던 넥타이인데도
미국에 와서는 천대를 받다보니 옷장에 넥타이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
한국에서는 대통령이 노타이를 하면 천편일률적으로 전부 노타이이고
대통령이 유니폼이나 작업복을 입으면 따라서 전부 똑같이 유니폼이나
작업복을 입는 획일적인 모습에 실소를 금할수가 없다.
옷차림은 첫째 편해야 한다. 목을 졸라메는 넥타이는 편하지가 않다.
집에 가자말자 맨처음 푸는게 바로 넥타이다.
왜 이런 불편한 차림으로 다녀야 하는가?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 ?
남자는 겹겹히 옷으로 맨몸을 감추어야만 멋있게(?) 보이고
여자는 노출이 많은 야한 옷을 입어야 이쁘게 보인다는 편협된 시각에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나는 여자들의 노출에도 눈꼴 싸나울 정도로 거부감을 느낀다.
미국 여자들이 젓탱이를 자랑삼아 반쯤 내 놓고 다니는 꼬락서니나,
한국 여자들이 빤스가 다 보일정도로 짧은 미니 스커트를 입고 맨
다리통을 노출하며 다니는 꼬라지는 눈요기 감이 아니라 이건 무슨
고깃덩어리를 보는 느낌이다.
내가 늙어서 색(色) 에 대한 감각이 둔해져서 그런가?
하여튼 말이 잠시 빗나갔는데, 미국에서의 한국남자 정장 차림은
왠지 보기가 어색한건 사실이다.
왜냐하면 편한 옷차림에 습관이 되어서 라고 할수도 있고
아니면 한인 대부분이
화이트 칼라 직종이 아닌 불루칼라 이기 때문일수도 있겠다.
미국에 올때 가지고 왔던 양복이 좀이 쓸어 썩어 문들어 지는지도
모른체 옷장에 방치되어 있는데 차리라 모조리 도네이션을 해 버릴까
하는 생각도 든다. 죽을때 까지 한번이라도 입어 볼 기회가 없을테니까
괜히 좁은 공간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양복을 볼때마다
씁쓸한 생각이 드는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