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국 70주년 맞짱 토론회 참석한 김병준 위원장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심재철 의원(자유당)과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포럼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건국 70주년 맞짱 토론회'에서
▲ '대한민국 건국 70주년 맞짱 토론회'에 참석한 자유민주진영 측 패널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건국 70주년 맞짱 토론회'에 자유민주진영 측 패널로 참석한 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왼쪽부터),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 이주천 전 원광대 사학과 교수.
토론회는 대부분 '대한민국의 건국일은 언제인가'를 논의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양동안 교수는 "국가에 있어서 건국일은 생일과 같은 것이고, 건국의 과정은 인간의 출생 과정과 같은 것"이라며 "임신해서부터 열 달이 지나서 아기의 전신이 어머니 뱃속에서 완전히 노출된 것이 생일이다"라고 설명했다.
"1948년 8월 15일에 대한민국은 건국되었다"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전우용 교수는 사례를 들어 반박했다. 그는 "미국은 1776년, 13주 대표들이 독립선언한 날을 (건국일로) 기념한다"라며 "미국의 독립정부가 열강으로부터 승인 얻은 것은 1783년으로, 그 후로 7년이 지난 다음"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프랑스는 혁명기념일을 (건국절로) 기념한다"라면서 "정부수립일을 건국 기념으로 하는 건 북한 정도"라고 지적했다.
. 전우용 교수는 더 나아가 1948년이 아닌 1919년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이라는 국호 자체가 3‧1운동으로 만들어졌다"라면서 "제헌의회에서 임시정부를 법통으로 계승하고, 그때 만들었던 국호와 국기를 계승하는 나라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헌법정신을 지키는 게 독립정신을 지키는 거로 생각한다"라며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계승하고, 이걸 임시로 위임받은 임시정부를 계승한다고 함으로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보다 민족사에서의 정통성을 가져가는 것"이라고도 덧붙이기도 했다.
이주천 전 교수는 "3‧1운동을 강조하는 건 좋은데, 그게 국가냐 아니냐고 하는 건 다른 문제"라며 "사실적으로 국가는 아니지 않았나. 학자로서 양심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후 논의는 '대한민국의 건국세력은 누구이고, 건국방해세력은 누구인가'로 넘어갔다. 이에 1948년 건국론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위시하여 단독정부 수립에 찬성한 이들만이 건국세력이라고 주장했다. 북쪽으로 넘어간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가들뿐만 아니라, 김구와 김규식 등 중도파도 '건국방해세력'으로 규정한 것이다.
김민철 위원은 "이렇게 잘라내고 저렇게 잘라내고 나면 남은 사람들이 누구냐"라며 "그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민 아닌가? 대한민국 만들었던 사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김구는 건국 유공자가 아니다. 대한민국 만드는 데 참여 안 했으니까'와 같은 전형적인 논법으로 가면, 이 사회에서 자기 입장과 다른 사람은 다 주체 세력이 될 수 없는 거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