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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時限附 一水去生(시한부 일수거생)
작성자 zenilvana

時限附란 '조건이나 상황이 일정한 기간에 정해져 있거나 시간의 한계를 두고 있는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一水去生이란 내가 지어낸 말로 '한물 간 인생'이란 뜻으로 해석해 주시구랴.

등산 하던 길에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얼마나 더 오래 살 건가...? 내 현재의 나이가 77세인데 10년을 더 산다 하면 87세가 될 것이고, 20년으로 끌어간다면 97세에 이른다.

내가 87세까지 산다? 이거 너무 늙었지 않아! 더더구나 97세면 거의 100살을 말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 실상 여든 일곱이라고 해도 너무 많은 것 같다는 覺醒(각성)을 했다. 여기서 覺이란 깨어 정신을 차리는 것을 말하고, 醒이란 술에서 깨어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말하자면 내가 일흔일곱이 되도록 술에 취해 살다가 드디어 번쩍 깨어나서 자신이 이런 時限附 즉 시간이 한정되는 조건을 달고 살았다는 진실을 발견했다는 말이 된다. 사람이면 누구나 다 이런 생각을 해봤으리라 믿지만 젊었을 적에는 설혹 언젠가 죽는다는 현실이 절실하지가 않다.

그러나 나의 경우는 너무 억울하다던가, 아니면 한 물이 흘러갔다는 허무함이 엄습하게 된다. 매우 절실한 문제가 아니랴! 고작 10년에서 20년을 살 가능성이 있어도 마치 영원히 살 것으로 믿는 어리석음이라 할까. 그런 것을 생각해 봤자지만 결국 올 것은 온다. 이 문제를 어찌 처리할 것인고?

몇가지 방법이 있다고 본다. 만사가 다 그런 것이거늘...왔다가 가는 것이 자연의 理致(이치)인데 뭐 새삼스럽게 호들갑을 떨겄냐, 떨기를. 이것이 老子의 생각이라면 永生(영생)을 다시 말해서 영원한 삶을 天堂에서 누리겠다는 무리도 있다. 희망사항이다. 그러나 믿는다는 데야...

自由意志(자유의지)라는 말이 있다. 멋대로의 뜻이라 할까, 누구의 구속을 받지 않는 본인 스스로의 뜻한 바를 말한다. 自然(자연)에 順應(순응)하겠다는 것과 그것에 거역해서 또 다른 인생을 저 세상에서 계속하겠다는 意志를 누가 말리겠는가?

또 하나가 더 있다. 이 생을 마치면, 그것이 인간이든지 말든지 모든 생명은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나, 단 한가지 긍정적이라 할까 다시 이 세상에 돌아올 수가 있다는구먼. 문제는 지금의 形像(형상)인 사람일 수도 있고 개나 돼지나 그것도 아니면 微物(미물)로 환원한다누먼.

아니 내가 지렝이나 굼벵이로 탈바꿈 해서 다시 삶을 찾는 것은 말도 않되지 않는가? 적어도 인간, 그것도 高大廣室(고대광실)에서 떵떵거리며 사는 위치에 나타나게 된다면 한번 시도해 볼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데 거기에도 조건이 따른다. 이 生에서 좋은 일을 해도 끔직히 많이 해놔야 그러한 出世(출세), 다시 말해서 세상을 뛰어넘는 일이 벌어질 것으로 말한다. 왜냐? 내가 저지른 것은 내가 받는다는 원리원칙 때문이다. 이를 일러 因果應報(인과응보)라 하는데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당연히 따르기' 때문이다.

나나 문재인이나 여기 어느 누구나 반드시 자기가 저지른 일들에서 생기는 결과는 누구 다른 이가 아니라 자신이 그 책임을 지고 죽게 마련이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는 말같이 긴긴 인간사에서 그 예를 무수히 보아왔다. 예외는 없다. 예를 들면 박근혜라든가 이명박이라던가...You name it.

루마니아의 Nicolae Ceaușescu, Venezuela의 Hugo Chávez, 독일의 Hitler, Soviet의 Stalin 등등의 惡人(악인)이 있는가 하면, 조선의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이나, 미국의 Lincoln이나 Franklin Rusevelt, 영국의 Churchil같은 偉人(위인)들도 있다.

나야 별볼 일이 없는 사람이다 보니 결국 自然人(자연인)의 모또로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야 할 초라하다 할까, 그렇구 그런 한 인생을 끝내기로 하것지. 저 세상에 가서 더 오래 살고 싶지도 않고, 죽어서 부자로 태어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혹시 이명박이라면 어떨지? 그는 예수 믿는 사람이라니 나와 처지가 다르지만서도.

禪涅槃

2018-08-18 07:18:17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2   rainbows79 [ 2018-08-18 13:18:29 ] 

이명박이라면 어떨지?
그는 예수 믿는 사람이라니 나와 처지가 다르지만서도.
젠장! 77살 살다가 문득 깨달은바가 고작 예수쟁이 씹는 것이 깨달음이라? 오호통제라 ! 초반에 그럴듯하게 나가길래 드디어 죽기 전에 대오각성이라도 하셨나 했더니 혼자서 지옥가기는 싫으니 명박이를 그곳에서 만나게 될테니 위안이 되다는 말을 하고 싶다가 전부라? 오호통제라, 왜 살어? 나이는 나이롱 뽕으로 드셨나? 친궁?

1   sanghaip [ 2018-08-18 10:49:09 ] 

禪涅槃, Nirvana, 곧 자신속의 존제해있는 나...그곳의 "참나"를 만났을때, 그곳이 바로 禪涅槃, Nirvana, 신성이지요. 자신곳의 참나, 그신을 꼭 만나 붇들고 계시면 이런 생각을 잠제우실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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