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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 본 일도 없으면서=(펌)
작성자 yu41p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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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낙원>이나 <복낙원>을 쓴 영국 시인 존 밀턴, 또는 <신곡>을 펴내면서 “지옥”, “연옥”, “천국”에 관해 서술한 이탈리아의 단테 알리기에리는 신앙적 확신이 있어서 그런 서사시를 읊은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는 다분히 정치적 동기가 있어서 그런 시를 남겼다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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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목사나 전도사가 마치 그곳에 다녀온 경험이라도 있는 듯이
천국과 지옥을 이야기 하는 것을 들으면 가소롭다고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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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이나 지옥의 문전에 까지 갔다가 돌아왔다는 사람들은 더러 있다고 하지만,
그곳을 둘러보고 왔다는 자는 이 지구상에 단 한사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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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기를 잠들게 하기 위해 자장가를 부르듯이
교인들의 지친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서

또는 정신을 차리고 고달픈 세상살이를 하라고
천국과 지옥을 말하는 전도자는 있어도
그것을 듣는 우리에게 실감을 주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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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가끔 생각하면 천국과 지옥은 반드시 있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최후의 심판이 있어서 선량하게 이 세상을 사는 사람들은 천국으로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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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약하게 사는 인간들은 지옥으로 가는 일이 있어야
인생사를 매우 억울하게 느끼는 사람이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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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한 가지 뿐이다.
천국을 논하기에 앞서 천국에 들어 갈만한 사람이 되자.
그리고 지옥을 말하기 전에 지옥에 가지 않아도 될 만한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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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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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8 10:05:02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1   alexander [ 2018-08-19 21:10:12 ] 

골수 야소쟁이 김동길도 천국이나 지옥에 대한 확신은 없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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