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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떤 이가 물었다. 왜 걷느냐고
작성자 zenilvana

요 몇일 '사마의(司馬懿, AD179년 ~ 251년)란 중국역사 드라마에 심취했었다. 내 고교 8년후배가 지난번 Golden Gate Bridge로 hiking하던 중에 매우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원래 삼국지를 즐겨읽었던 바라 그날 저녁부터 밤 1시까지 구경했고, 그 다음날 아침부터 자정이 넘게, 그리고 그 다음날에 끝을 내지 못한 장편의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되었다. 모두 80편......

반복되는 엎치락 뒷치락의 음모와 다툼 속에서 오직 3國을 통일하겠다는 一念(일념)으로 온갓 수모와 천대를 조조의 자식들에게서 당하다가 정권을 잡고 난 73세에 결국 세상을 떠나더군.

그의 두 아들이 대를 이어 조조가 세운 위나라의 왕권을 빼았고 그의 손자 사마염과 사마륜이 서쪽의 유비와 남쪽의 손권을 넘어뜨리고 중국을 통일한다는 이야기......그가 두 손자를 통하여 선황제로 추앙을 받는다. 이 마저도 몇대를 넘기지 못하고 晉(진)나라로 망하고 말았다.

권력과 부귀영화를 위하여 나라의 이름을 팔던 이들의 삶이 과연 그토록 가치가 있다는 말인가? 생각하게 한다.

이 글의 제목으로 "왜 걷느냐"를 어떤 이가 물어서 내가 그 댓글로 "사진 찍어 남에게 보이려고"라고 답을 달았다. 사진작품으로 미주중앙일보의 'best bloger'償(상)을 받은 사람이더군.

걷는 것의 목적이 미국의 名山(명산)을 헤매면서 사진들을 남에게 전하련다면 그는 "걷는 것의 진짜 이유"를 알지 못한다. 쉬어가며 사진을 찍는 것은 마치 走馬看山(주마간산), 즉 말을 타고 달리며 산천을 구경하는 태도와 같다. 말을 탄 것이나 사진을 찍는 사람은 걷는 것을 말 할 수 없다.

숨이 턱에 까지 차고, 다리가 후둘거리고, 엉치뼈와 허리의 아픔을 이겨내려고 등골과 이맛팍에 땀이 흘러내려야 하느니......그것도 일과처럼 줄기차게.

혹시 관심있는 분은 Youtube로 들어가서 ondemandkorea를 찍으면 각가지 공짜 영화를 볼 수 있다. 우선 드라마를 골라서 '사마의'를 색인하면 왼쪽에 40여편의 그림이 등장하고, 오른쪽의 그림은 그 후의 40편을 보여준다.

禪涅槃

2018-08-25 07:20:25

2018-08-25 07: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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