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번에 온 태풍 때도 벌집을 쑤셔 놓은 듯 언론들, 특히 방송사들은 오두방정들을 떨었다. 과거에 온 태풍 영상들을 틀어 주며 겁을 먹게 했다. 태풍과는 상관 없는 영상들을 연실 틀어 주며 태풍과 억지로 연결지었다. 함석 지붕이 몇 장 날아간 것을 계속 반복 틀며 태풍의 위력이 대단한 것처럼 과장했다. 결국 비도 없는 태풍은 스쳐 지나가고 오히려 가뭄이라고 또 다시 오두방정들을 떨었다.
이 번에 온 태풍도 일본열도 남쪽 400키로 해상에 오기도 전 언론 방송들은 대단한 놈이 온다고 오두방정들을 떨었다. 대한열도를 관통하는 무시무시한 녀석일 거라고 겁을 잔뜩 주며 이 무서운 태풍의 위력은 초속 몇 십킬로에 해당하는 것이며 사람이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는 것이라고 허풍을 떨었다. 결국 손바닥만한 나라에 어디는 비가 왔고 어디는 오지 않았고 어디는 바람이 불었고 어디는 바람을 구경도 못한채 지나 갔다.
핑계가 가관이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피해를 않보기 위해 사전에 잘 준비하자는데 뭐 잘못된 건 아니잖아? 딱히 할말은 없다.
여러 번 동일한 행태들을 보면서 그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가릴 요량은 아니었던가? 시민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던가? 6개월여 백성들의 눈과 귀를 가리기에 좋았던 드루킹 사건도 가짜로 판명났으니 이들은 또 다른 태풍이 일어나길 학수고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태풍이 먼 곳에서 시작될 때마다 또 늑대가 나타났다고 오두방정과 허풍을 떨며 외쳐댄다면 정말 진짜가 나타났을 떈 어찌할 것인지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