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부동산 값은 하락하고 있는데 어째서 서울의 아파트 값은 계속 오르고 있을까? 한국의 저축형태를 위하여 위정자들이 아파트를 지어대면서 경제성장을 한다고 눈속임을 한 결과로 전국이 아파트의 꽁나물 시루로 변했다. 이제 시대가 바뀌어 과잉현상을 격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인구의 이동이 서울로 몰리는 데에는 서울에는 더 이상 아파트를 지을 마땅한 택지가 남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추정할 수가 있다. 또 하나의 이유는 고속도로가 전국으로 잘 발달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교육과 문화 시설이 좋다보니 이왕지사 다홍치마로 서울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경제상태가 좋지 않은 현 싯점에서는 아무래도 서울이 먹고 살기에는 시골보다는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 저소득층의 생각일터... 교통이 편리하고 인구가 밀집해있으니 저임금 노동자들이나 자영업자들에게는 더 기회가 많지 않겠나 하는 거지.
한편 경쟁이 치열한 대도시에서 한동안 시달리다 보면 시골이 고향인 젊은이들이 도리어 낙향해서 농삿일로 새 활로를 찾는 움직임도 있다고 하나 부모의 텃밭이 있은 경우가 아니고는 힘든 일인지라 실제로 서울을 등지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수도 있다. 내 생각은 가진 것이라고는 아파트 밖에 없는 노인들은 이 통에 차라리 정리하고 시골의 싼 아파트로 이사가는 것이 좋지 않겠나 생각된다. 아무래도 서울보다는 환경도 좋고 물가도 싼지라 여분의 주택자금을 생활비로 전용하는 것이 유리하지 않을까?
새로운 곳에는 친지들이 없으니 더욱 외롭게 살게 되지 않겠나 걱정될 수도 있다. 서울에는 친구가 더 많지 마는 늙으막에 자주 오가지 못하는 형편이라 새로운 곳이라고 꼭 나쁠 이유가 없다. 가서 새 얼굴들과 정을 붙이고 사귀면 조촐하게 동병상린 할 소지가 다분하다.
한국이 대기업 위주로 성장하면서 50대 중반의 소위 '명퇴'를 시켰던지라 이들이 쥐꼬리만한 퇴직금으로 생계를 꾸려가려면 미리 준비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자영업이 십상이라고 생각되겠지. 하지만 사전에 잘 준비한 사람이 아니고는 성공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이들이 가졌다는 재산의 거의 전부가 아파트였기 때문에 일찌감치 다 팔아제끼고 신천지(?)로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노인문제가 심각한 지경이라니 하는 말이다. 최근에 나오는 이야기로는 상당 수가 대기업의 높은 자리를 차지했던 분들이라누먼. 한 50%에 해당한다나?
이게 한국의 현실이건만 대만의 경제정책은 자영업자들에 의하여 성장해왔기 때문에 한국처럼 월급장이들이 도중하차로 생계의 위협을 받을 경우가 별로 없다고. 그러나 한국은 하청업자들을 거느린 기업구조로 발전했던 고로 일찌기 그 계열기업의 간부나 명퇴자들에게는 한창 일할 나이에 거리로 나아 앉을 수 밖에 없었다. 그것도 먼저 매를 맞은 사람들이 더 유리한 상황이라 무슨 수로 늦동이가 그들과 어깨를 견줄 수가 있을꼬?
어째서 서울의 부동산 값은 치솟는 가를 따지기 전에 현재의 기현상을 잘 활용하면 늙으막에 생계를 염려하며 지레 죽을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시골이 뭐 어째서? 차라리 누군가가 이러한 움직임을 기업화 해서 지방에 대거로 정착할 수 있도록 알선하는 일을 하면 돈도 벌고 노인복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