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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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 Angeles
열린 마당
제목 약속(約束 / promise) :
작성자 yu41p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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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살아가면서 이런 저런 약속을 많이 한다.
그 약속은 하나의 사회 규범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개인 간의 일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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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약속이든 우린 지켜야 한다. 좋은 사람, 좋은 사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약속을 지키면 그것은 좋은 사회요, 좋은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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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지탱하는 힘이 되는 약속이란 그만큼 중요하다.
반드시 지켜져야 할 일이다. 그런데 이런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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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부분은 글을 읽다가 펌 해왔다. --
우정과 약속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대표되는 이야기가 사형수가 된 친구가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뵙고 싶다는 청을 하자, 그의 친구가 자신이 대신 감옥에 들어가 있을 테니까 친구에게 어머니를 뵙고 올 기회를 달라고 청원을 한 이야기를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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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대신해 감옥에 들어간 친구는 만약에 친구가 제 시간에 돌아오지 못하면 대신 사형을 당해도 좋다는 약속을 하였고, 친구는 어머니를 뵈러 갔지만, 약속한 시간이 거의 다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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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또는 사람을 시켜 친구를 끌어내어 형틀에 묶게 하고 말했다.
"넌 친구를 대신하여 죽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그런데 이렇게 약속 시간이 되어도 네 친구는 돌아오지 않고 있다. 넌 약속대로 사형을 당해도 할 말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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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러나 그 친구는 반드시 돌아올 겁니다. 다만 지금까지 못 돌아오는 것은 무슨 피치 못할 사유가 있을 것입니다. 조금 늦더라도 그 친구는 반드시 돌아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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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조금도 두려움 없이 대신 죽을 수 있다고 대답했다. 약속한 시간이 다 되자 사또가 다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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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봐라. 이젠 더 기다릴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저 사람은 친구를 위해 아까운 목숨을 걸었지만, 그 친구는 약속을 어기고 친구를 배반한 것이 틀림이 없다. 이제 사형을 집행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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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또의 명령이 떨어지고 망나니가 시퍼런 칼을 들고 저승사자의 춤을 추고 있을 때, 저 쪽에서 한 사람이 나타나면서 소리소리 질러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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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추시오.
내가 돌아 왔으니, 그 친구를 놓아주시오. 여보시오. 잠시만 기다려 주시오."

숨이 턱에 차서 무슨 소리인지 잘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지친 그 친구는 사또 앞에 와서 엎드렸지만, 기절을 하고 말았다.

잠시 후 깨어난 그 친구가 "어머니께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홍수가 나서 다리가 끊기고 물을 건널 수가 없어서 몇 백리 길을 돌아오느라고 이렇게 늦게 되었는데, 다행히 저 친구의 목숨을 구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이제 저 친구를 풀어 주시고 저를 죽여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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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또는 이 갸륵한 두 친구의 우정을 가상히 여겨 두 사람을 모두 풀어주고
"앞으로 두 사람은 친형제 보다 더 아름다운 우정으로 이 세상을 바르게 잘 살기 바란다"며 용서해 주었다. 아름다운 우정이 친구의 목숨을 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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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투사 김구 선생이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일하고 계실 때,
어느 독립투사의 집의 어린 아이와 약속을 한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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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선생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본 헌병이 우글거리는 거리를
지나 그 독립 투사의 집을 찾아갔으나 결국 붙잡혀 옥살이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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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말리던 동지들에게 김구 선생은
"내가 어린 동지에게 한 약속도 못 지키면서 어찌 한 나라를 지킨다고 할 수 있겠는가?"하며 기어이 나가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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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렇게 약속을 지키는 사회, 서로 약속을 믿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해 작은 약속이라도 꼭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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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4 12:08:01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2   yu41pak [ 2018-09-04 15:50:54 ] 

젊었을 때 읽었던 책,
"After 20 years"에서 한 구절이 생각이 난다.
어릴 때 늘 붙어살던 두 친구가 성장해서 객지로 나가면서 둘이 약속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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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 후 이 자리에서 만나자! ”
그리고 20년이 지나 둘은 그 자리에서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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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반가워 부둥켜안고 그간 어떻게 지났는지
서로 묻고 한 참이 지나 그들은 굳게 포옹을 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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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들 중 한 사람은 지명수배를 받고 있는 도망자이고
다른 친구는 그 도망자를 찾아다니는 경찰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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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경찰관인 친구는 친구를 못 만난 척 돌아서 걸어가고
도망자인 이 친구는 그 친구의 뒤를 따라와 친구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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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왜 날 잡아가지 않나?” 하면서 수갑을 채워달라고 손을 내민다.
경찰관인 그 친구, “난 친구를 만나러 왔을 뿐이야.” 하면서 멀리 멀리 사라졌다.
둘은 약속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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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eborah9 [ 2018-09-04 12:56:11 ] 

What a beautiful story!. I lov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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