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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국/모국/고국 =(펌)
작성자 yu41pak

조국/모국/고국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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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는 쇼팽은
폴란드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에서 반평생을 지냈다.
그는 망명 생활 중에도 폴란드에서 가져온 흙을 간직하며 '고국'을 그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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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파리에 묻혀도 심장은 '모국'에 보내 달라"는
유언을 남길 만큼 '조국'에 대한 사랑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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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이 평생
그리워한 '고국'도,
끝내 돌아가고 싶었던 '모국'도
그의 '조국' 폴란드를 가리킨다.
그러면 이들 세 단어는 같은 의미로 쓰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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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 때부터 살아온 자신의 국적이 속해 있는 나라를 '조국(祖國)'이라 한다.
외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자기가 태어난 나라를 이를 땐 '모국(母國)',
남의 나라에 있는 사람이 조상 때부터 살던 나라를 일컬을 땐 '고국(故國)'이란
말을 흔히 사용한다. 셋 다 자신의 나라를 뜻하지만 쓰임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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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은
국내에 있는 사람이든, 해외에 있는 사람이든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데 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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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과 '고국'은
주로 외국에 나가 있는 사람이 자기 나라를 가리킬 때 쓰인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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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은 해외에 잠시 머물 때도 사용할 수 있지만
'모국'은 외국에 잠시 나가 있을 때는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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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곡'은 쇼팽이 조국을 떠나올 때 첫사랑과 헤어지는 것을 슬퍼하며 만들었다"

"그는 미국으로 이민 간 지 30년 만에 모국 땅을 밟았다"고
하면 자연스럽지만

"중국에 나포됐던 선원들이 모국으로 무사히 돌아왔다"고
하면 부자연스럽다. 이때는 '고국'이란 말이 더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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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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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7 16:56:30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3   alexander [ 2018-09-08 06:02:43 ] 

같은 언어를 상용하고 있다보니 정서가 통하기 때문에
외국인들과는 물과 기름으로 지내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남미 (South America) 는 브라질을 제외한 모든 국가가
스페니쉬를 사용하기 때문에 나라는 달라도 정서는 비슷하니까
한국처럼 '우리끼리' 라는 정서는 없다고 봅니다.

2   yu41pak [ 2018-09-07 20:55:07 ] 

그런데 우리의 민족정서는 무엇일까요?

1   yu41pak [ 2018-09-07 17:03:34 ] 

조국은 Fatherland
모국은 Motherland
고국은 Homeland == 라고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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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셋을 묶는 끈은 무엇인가?
나는 단연코
“말(글)과 민족정서”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미우니 어쩌니 하면서도 여기에 들락거리고 계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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