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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주알 고주알 캐는 꼴샌님들의 비극
작성자 zenilvana

미주알이란 창자의 끝부분을 일컷는 우리말이다. 한국말에서 음율의 연속성을 위하여 생긴 말로써 조상의 고조부까지 더듬는 꼬치꼬치 캐내는 덛붙음에 해당한다. 밑도 끝도 없이 집요하게 시시콜콜 따져야 하는 속성을 꼴샌님이라고 불렀었는데 이즘에도 이런 종류의 사고방식이 만연되고 있음을 본다.

한편 샌님이란 뜻은 생원(生員)의 준말로써 얌전하고 고루한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生員이란 조선시대에 소과인 생원과의 과거시험에 합격한 사람으로 나이 많은 선비를 대접하여 불렀다고 한다. 진사(進士)라고도 했는데 출세의 관문에 해당하는 성균관에 입학할 자격을 가진 儒生(유생)을 지칭하는 말이다. -위키백과에서 참고했음-

이들이 어릴 적부터 배운 것은 性理學(성리학)에 기반한 새로운 儒學(유학)으로 孔子(공자)가 기원 전 500년 경에 설파한 仁(인)과 禮(예)를 주희(朱熹, 또는 주자 1130년 10월 18일 ~ 1200년 4월 23일))가 한거름 더 나아가 우주만물의 생성원리와 인간의 본질적인 삶을 일깨우려 했다고. 한마디로 철학적 사고를 말했던 모양이다.

문제는 몇 천년 전에 설정된 사고방식을 현재의 사는 방식에 고집스럽게 적용하려는 데에 있다. 갑오경장(1894년)에 상투를 자르고 노비제도를 파기했던 문화혁명의 盞滓(잔재)가 우리들 뇌리에서 활략하고 있음을 볼 적에 강산은 유구하고 인간들도 그 같으니 한국인들에게 불행의 불씨가 아직도 타고 있다.

나는 한국의 TV나 기타 연예물, 심지어 항간의 뉴스라는 것을 추적하지 않는다만 내 妻의 경우는 반나절을 한국드라마에 촛점을 맞추고 산다. 그런 이유로 해서 가끔 한국사람들의 불행한 모습을 전해듣는 바에 의하면 거의 대부분이 구세대의 고루한 사고방식이 시어머니와 며누리, 아들의 선호와 상속문제, 관혼상제의 낭비, 씨족사회의 소유개념, 즉 사회 전반에 창궐하는 사기성이 정당화되는 현상들이다.

신시대가 도래한지도 100년 하고도 25년이 경과했어도 한번 뿌리내린 유교사상은 아직도 건재하게 도도히 흘러가며 한국인들의 사고방식의 일거수 일투족을 좌우하고 있다. 소위 新學文(신학문)이란 예수교조차 무당의 굿거리로 믿어지는 지경이다. 크고 작은 교회의 목사들조차 이런 舊態(구태)를 답습하면서 무지한 백성들을 100여년 전의 미신으로 몰아간다. 그런 마당에서 자식에게 대물림을 당연시 하고 있는 판이다. 세상은 서구화의 물결이 횡행하는데 옛 性理學에 근거한 생활방침에 고착되어 있으니 어느 세월에 한국사람들의 생각이 발전하겠는가?

조선이 일본에 조공의 사절단을 보냈었는데 당시의 일본을 잘 묘사한 글이 이조실록에 적혀있다고 한다. 한달 여 '에도', 지금이 동경까지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것들이 많으나 놀라운 사실은 그곳 백성이 매우 책을 많이 읽고 있다는 놀라운 기록이다. 심지어 이퇴계선생의 책까지 번역되어 시중에 팔리고 있었다고 한다.

명치유신(1868-1912)을 시작시킨 남쪽의 사무라이들이 성리학의 급진사상인 양명학에 심취되어 당시에 판치던 주자학시대에 혁명을 일으켜서 천여년의 막부정치를 왕정으로 복고시킨 예가 바로 일본사람들이 얼마나 새로운 학문을 때마추어 받아들였는가를 엿볼 수 있다. 그 후예들이 지금 일본의 전철에 어느 구석에서나 모두들 책을 읽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지금 얼마나 독서에 열을 올리고 있는고? 구세대의 꼴통들이야 말할 건덕지가 없으니, 당연히 꼴샌님으로 옛 방식의 미주알 고주알을 캐면서 남의 잘못으로 한가락하는 꼴을 보라!

미주의 일간지에 등장하는 거의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허구헌 날 그 콩나물에 그 고추장 비빕밥을 내어놓고 있다. 각종 기독교 해설가들이 터무니 없는 주장을 주절거리고, 정치판에서는 문재통과 임종석의 활략상이 맘에 않든다고, 독도 문제와 이평선생은 어쩌고 저쨌고..., 날이면 날마다 같은 화제가 파도처럼 밀려든다. 뭐 새로운 생각은 없어요? 무리한 부탁이 되겠지만서도.

그것들을 빼고 나면 이들 열악한 골통들에게 무시기 새로운 영양식을 공급하고 있다는 건가? 그나마 인터넽가 독서의 길을 열어주었건만 글을 쓰는 사람들이나 읽는 독자들의 꼴통에게 뭔가 새로운 생각을 채워야 할게 아닌가베. 맨날 하는 일이라고는 남의 글에 무슨 철자가 틀렸고 제목이 글러먹었고... 미주알 고주알 캐고 살아야 하는 꼴샌님들이나 못된 시어머니들 잔소리가 전부다. 그렇게 잘 할량이면 자신이나 그런 뽄때를 보여야 할게 아닌가? 그건 또 아니라네! 하긴 들어간 게 없으니 나올 것은 그게 전부가 되겠지비.

참고: 서울에 있는 성균관과 사학은 중앙정부에 직속되고 향교는 각 주현(州縣)에서 관할하던 관학(官學)으로서, 상호간에 상하의 연락 계통이 서 있는 것은 아니었고, 각각 독립된 교육기관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 즉 성균관의 입학 자격은 생원·진사(進士)였지만 사학이나 향교를 거치지 않아도 될 수 있었다.

禪涅槃

2018-09-13 09: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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