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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언어를 잘 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작성자 zenilvana

알렉선상의 "엉터리 영어교육에 멍든세대"에 공감이 간다. 한국의 영어교육을 탓하기 보다는 자신이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 가에 "잘하고 못하고"가 달려있다고 본다. 제 나라 말도 제대로 듣고 읽고 쓰고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거늘 어찌 제2의 언어를 원활하게 사용하기를 기대하는 자체가 무리다.

한국사람이 한국말을 제대로 조리있게 말하고 이해하고 또한 쓰지를 못하는데 어떻게 남의 나랏말을 토백이처럼 잘 하겠는가? 이들과 대화를 할량이면 두서없이 토막의 말을 하게되는 자신을 발견하며 한탄하고 산다. 손짓 발짓 그리고 표정과 눈알 굴리기로 남어지를 때운다.

글로 쓰면 좀 조리있는 의사소통이 된다마는 시간을 두고 진행시키며 단어나 문장의 구성을 하는 바로 반복되는 일이 별로 없다. 내가 십수년을 이메일 하고 또 글이란 것을 쓰고 살아오다 보니, 학력의 고하를 막론하고 제 나라의 글을 재대로 쓰는 사람들이 매우 드물더군.

영어라는 것도 이와같다. 각고의 노력이 있지 않으면 제대로 된 영어대화나 영문의 글을 쓴다는 것은 미국의 본토인이나 마찬가지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런 이유로 해서 나는 가끔 영문의 글을 쓰고 있지 마는 맘에 드는 문장이 나오지 않는다.

억양과 발음은 둘째 문제다. 미국사람들 속에서 같이 생활하지 않는 한 만족한 영어가 나올 수가 없다. 나는 딸들과 영어로 소통하지만 그것도 어쩌다 하면 간단한 일상사에서는 그런대로 넘어간다. 그러나 평상궤도를 벗어난 화제에서는 더듬기가 일수다. 신경질이 날 정도나 어쩌겠는가? 반복해서 설명하자면 짜증이 나게 됨을 어쩔 수가 없다.

미국인들이 TV에 나타나서 거침없이 유창하게 말하는 모습을 볼적마다 부럽기가 그지없다. 처음부터 불가능한 것을 자신에게 요구하는 것은 분에 넘치는 일이다. 다른 한국인들도 마찬가지......잘 하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별로 없다.

禪涅槃

2018-09-16 06: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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