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통의 평양방문에서 확인된 사실 하나는 결국에 가선 남과 북이 현재의 정치체제를 인정하고 나아가 북측의 경제를 도와주겠다는 의지가 분명해진 점이다. 그의 정치사상은 김대중으로 부터 싻이 텄었고, 노무현이 바통을 이어받아서 외국의 세력을 물리치고 한겨레로 같이 잘 살자는 취지를 문재통이 꽃을 피우겠다는 이바구 같은데......이런 구상을 그가 유세기간에 이미 충분히 밝혔는데도 유권자들의 41%가 지지해서 대통령이 됐으니 이제 와서 그를 아무리 비방하고 험잡아도 이미 배는 부두를 떠나서 갈 길을 가고 있다.
한국사람들의 특성 중의 하나는 앞에서는 원하는 것을 분명히 하지 않고 빌빌하다가는 결판이 난 뒤켠에서는 이렇쿵 저렇쿵 불만을 내밷는 버릇이 있다. 그렇게 열열히 반대할 의사가 있었으면 처음부터 죽을둥 살둥 결사반대를 했어야 했다. 국민의 60%가 이렇게 얼철철하게 선거를 치루고 난 마당에서 이미 결정된 일을 문제삼아 밤낮으로 문재인의 주사파정부를 비난하니...도대체 어쩌자는 거냐구?
아다시피 한반도의 非核化(비핵화)가 이번 회동의 주제였다는데 막상 공동선언에서는 흐지부지 다루어진 것을 본다. 실제로 1992년의 남-북의 협상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남-북의 전쟁위협을 제거하기로 명문화 했다고 한다. 거기에 비하면 이번의 성명은 실로 수박의 겉핥기에 불과하다.
종전(終戰)이 우선해야 한다니, 대륙간 핵미사일이 먼저니, 하는 과제는 실상 남한의 국가안위에 걸린 것이기 보다는 미국땅의 security에 걸린 焦眉(초미)의 관심사인 고로 비록 한미동맹이 존폐의 위협에 걸려있어도 문재통으로서는 주체사상적 이익을 우선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미국은 경제봉쇄로 김정은 정권을 몰아붙여서 소기의 성과를 기대했으나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방조 내지 돕고 나서는 바라 제3차대전의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을 정도의 동북아의 위기로 진전하고 있다. 이들 두 강대국, 하나는 경제강국이며 또 하나는 미국에 버금가는 전쟁능력을 아무리 막강한 미국이라도 무시하며 까지 김정은의 팔을 비틀 수가 있을까? 중국으로서는 북한이라는 위성국가가 방폐막이로 필요하고, 러시아는 천연까스, 시베리아 목재 그리고 북태평양 연안의 풍부한 어장, 시베리아철도의 연장선을 꿈꾸고 있다.
트럼프는 일찌기 미국민들의 지지 아래에서 소규모 참수작전이라도 했으면 현황의 구차한 탈출구를 걱정하지 않았어도 된다. 이 틈을 타서 더욱 과감하게 속셈을 차리게 만들어 주었고, 여기에 기름까지 부어대면서 북한 정권의 活路(활로)를 터주려는 문재통의 노력이 점점 더 현실화 되어가고 있다.
이번 문재통의 트럼프와의 한미정상의 자리에서 문통이 대북의 거창한 경제지원에 대하여 뭐라고 변명할 것인지, 트럼프가 이를 어떻게 받아서 향후의 전쟁가능성을 구체화 할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트럼프라는 사람은 담판의 명수라 하는데 너무 대화를 내세우다가 좋은 기회를 놓친 것으로 보인다. 소뿔은 단결에 빼야 하거늘......大勢(대세)는 이미 김정은에게 기울고 있다.
설혹 종전이 선언되고 조만간 '한 강토'에 평화가 찾아와서 '한 겨레'가 자유로이 남과 북으로 왕래하는 세월이 온다고 칩시다. 물론 몸통은 같지만 생각은 너무나 달라진 이 남과 북의 백성이 어떻게 "통제된 공산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그리 안이하게 소화해 낼 것인가?
북한이 언간생심에 무력통일을 한다면 과연 남한의 5,000만이 노예정치를 쌍수로 환영할 것인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면 김정은이가 남한의 민주정치 및 자유경제를 예쁘게 보고 절대적 독재의 자리를 북한 인민의 복지를 위하여 포기할 수 있을까? 물론 이 또한 있을 수 없다.
그러면 代案(대안)이란 뭐냐? 그것이 바로 문재인이란 정객이 추구하는 "낮은 단계의 고려연방제"가 아닐까. 일단 외세에 의한 분활과 간섭을 떠나서 남과 북이 현 정치구조에서 한동안 내왕하다가 언젠가, 그 어느 날에 두 백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는 상황에 봉착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내가 살아있는 10여년에 이루어 질 일이 아니건만 그리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