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공소시효가 2주 남짓 남은 가운데, 이재명 지사의 기소 여부가 정치권 최대의 화두로 떠올랐다. 2주 내에 이재명 지사의 정치 생명이 좌우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재명 측에서 지지자들에게 soc를 보냈고, 실제로 1일 지지자들이 모여 시위를 하기도 했다. 수사와 법으로 따져야 할 문제를 지지자를 결집해 해결하려는 태도 자체가 불손해 보인다.
현재 기소의견으로 넘겨진 사안은 3가지로, '친형 강제 입원' 혐의, '대장동 개발 업적 과장' 혐의 , '검사 사칭' 혐의 등 3개 사건이다. 이 사건들은 모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가 적용돼 오는 13일까지 기소 여부를 확정해야 한다. 그외 여배우 스캔들, 조폭연루설, 형수욕설 등등은 관심에서조차 멀어졌다.
하지만 정작 국민들이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는 것은 '혜경궁 김씨' 계정 트위터다. 온갖 폐륜적인 말로 고 노무현 대통령과 현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한 그 트위터 계정자가 김혜경 씨로 밝혀지면 사실상 이재명의 정치 생명은 끝난다. '노무현 시체팔이' 운운하고 '문재인도 그 꼴 난다'는 트위터는 지금 봐도 치가 떨린다.
이재명은 처음에는 "나의 아내는 sns자체를 안 한다"고 변명했으나, 여기 저기서 관련 증거가 쏟아지자 슬쩍 말을 바꾸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똑 같은 아이디가 자택에서 사용되었다는 증거도 나왔다. 이 사건이 검찰로 송치된 이후 트위터 계정의 g메일 아이디와 동일한 다음 ID의 탈퇴ㆍ최종 접속지가 이배명의 자택이었던 것이다. 지지자들은 그것마저도 조작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정작 김혜경 씨는 그것에 대해 어떤 반박도 못내놓고 있다. 누가 자택에 침입해 몰래 글을 남겼다는 말인가?
'혜경궁 김 씨 트위터에 각각 올해 4월과 2016년 12월 올라온 전해철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에 대해 "자한당과 손잡았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글과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취업 특혜를 얻었다며 명예를 훼손한 글은 2016년 7월 교체한 아이폰에서 작성됐을 개연성이 크다. 하지만 이 아이폰은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 '
경찰이 4만 여 건의 트위터를 전수 분석해 그 계정주가 김혜경 씨라고 지목하자 이재명 측은 엉뚱하게 정치 탄압, 그것도 모자라 문준용 군 특혜 취업 진실부터 가리자고 나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대해 거세게 항의가 들어오자 이재명은 또 슬쩍 말을 바꾸었다. 매사 정면돌파했던 '레전드 이재명'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필자는 지난 지방선거 때, "이재명 찍느니 남경필 찍는다'는 이른바 '똥파리'들의 주장을 심하게 질타했다. 너희들이 과연 문재인 지지자 맞는냐고 성토한 것이다. 매사 오락가락했던 김부선도 비판하는 글을 몇 편 올리기도 했다. 나아가 민주 진영을 분열시키려는 '보이지 않는 손'도 경계하자고 한 바 있다.
그런 필자에게 똥파리들은 "너는 왜 이재명 비판하지 않느냐"고 비난하고, 소위 '찢파'들은 "너는 왜 이재명 옹호하지 않느냐?"고 비난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진실이다. 필자는 전해철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소위 '찢파'나 '똥파리'들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그냥 무명작가다. 하지만 최근 이재명의 태도를 보고 실망했다.
경찰과 검찰이 수사하는 문제를 두고 지지자들을 결집해 해결하려는 태도는 옳지 않다. 이재명이 무슨 신적 존재인가? 그도 혐의가 있으면 수사를 받아야 하는 게 촛불정부의 본질이다. 그런데도 이재명은 촛불정부로 탄생한 정부가 자신을 정치적으로 탄압한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오히려 국민들은 광장에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동사회를 만들자"고 외친 이재명에게 실망하고 있다. 그는 과연 정의의 사도일까? 아니면 그저 입으로 정치하는 사람일까? 그 결과는 곧 드러날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다 용서해도 '노무현 시체팔이, 너도 그 꼴 날 것이다'란 말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누가 그 꼴 나는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