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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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X-Mas 파티는 참석하지 않기로
작성자 zenilvana

지난 Thanksgiving 파티에도, 그리고 북가주 고교동창들 만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오는 X-Mas party에 초대받았으나 사양하고 말았다. 그 이유가 뭐냐?

즐거워야 할 장소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가 멀뚱멀뚱 서로가 처다보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어딜 가나 우리 사람들은 놀 줄을 모른다. 즐거운 데에 모였으면 기분 낼 줄 알아야 하건만 파티에서도 체면을 차려야 한다 할까, 아니면 민족성이 그런가?

한국사람만 그런게 아니더군. 중국사람도 마찬가지였다. 내 둘째 사위는 하와이産 중국계인데, 그 형과 여동생네 그리고 두 노친네들이 그저 먹기만 하고 대화가 없다. 지난 4년동안 그들 모임에 초대를 받고서 우리도 뭔가를 해가지고 가면 나나 내 딸이 분위기를 잡고자 계속 입을 놀려야 하니......

마침 그 식구들에 미국사람이 하나 끼어있어서 그 60 중반의 청년(?)하고 주거니 받거니 술잔을 기우리며 할 소리 안할 소리를 나누다 돌아온다. 내 딸은 지 애비를 닮았는지 제법 말재주가 있어서 싱거운 자리에 소금의 역활을 하더군.

그 Chun씨 가문에는 먹는 것이 전부인가 의아해 할 정도로 각종 미국음식을 장만해놓고 말없이 꾸역꾸역 먹어 조지는데 초대한 주인장은 같은 식탁에 안지도 않고 우둑꺼니 서있는 것이 전부라. 하도 냉담하게(?) 굴어서 "여기 와서 같이 환담하자"고 했어도 할 말이 없는 거라. 그 집 식구가 전부 이 모양이다.

당연히 그런 분위기에 내가 더 이상 말려들 생각이 없지를. 그래서 추수감사절에 오라고 해도, 그리고 이번 성탄절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통고하고 말았다. 나~ 그렇게 재미없는 사람들도 드물게 본다. 하긴 어찌 그들 뿐이랴.

미교포들의 혼인잔치에 가보시라! 모양새는 미국식이라서 혼례가 끝나면 diner party인가 뭔가 잔치판이 벌어지게 마련이다. 신부와 그 애비가 먼저 한바퀴 돌면 하객들이 줄줄이 복판으로 미끄러져 나오는 게 이들이 즐기는 방식이다. 그런데 말씀이야......한국 친구들은 그저 멀뚱멀뚱 구경만 하려든다. 이거 또한 재미없다.

왜들 이래?

중국넘들은 수천년에 걸처 각종 내란에 시달리다 보니 홍준표식의 막말을 했다가는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다. 한국도 마찬가지. 이조 말에 인구의 반 이상이 奴婢, 즉 종넘과 녀종이었다고 하니 이 사람들이 뭐가 그리 좋다고 놀아나겠는가? 오직 양반이나 농사꾼이나 닐리의 어깨춤을 추었겠지. 양반은 아니다. 점잖을 빼야 하니 끼니.

그것도 혼자서 신바람을 내다가 정작 멍석을 깔아주면 흥이 깨진다나? 이즘의 네티즌판에도 글을 쓰라고 장소를 마련해주면 열손가락이 남아도는 형편으로 모두가 그저 구경만 하다가...고작 한다는 짓거리가 남의 글에 트집이나 잡거나, 아니면 인신공격을 일삼는 훌륭한(?) 필객들이 설처댄다.

이건 또 왜 이래?

장날에 밀쳤다 땡겼다 하지 않으면 시골장이 시들시들 해지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꽹가리에 호각가락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어깨춤은 막걸리판에 몰려서 술주정도 모자라서 남의 멱살을 쥐어튼다. 싸우지 않으면 도무지 놀 줄을 모른다.

그동안 무시기 파티에 초대될 량이면 가라오께에 나 혼자 독판, 그것도 가곡을 뽑아대면 말씀이야, '그런 장소에서는 유행가를 불러야 한다'네. 그런 불평을 하는 넘들은 유행가도 아니고, 각설이 주절이도 흉내내지 못하는 주제다.

노는 데 가서는 즐겁게 놀 줄 알아야 하고, 장례식에 가서는 나오지 않는 눈물이라도 쥐어짜야 하거늘, 이것도 저것도 하지 못하면서 그저 굳은 표정으로 번둥번둥 먼 산만 바라보니......놀 줄도 모르고 기뻐할 줄도 모르고.

이메일을 수백번 받아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할 줄 모르는 백성들..., 이들을 어찌해야 하긋오?

禪涅槃

2018-12-20 11:38:38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3   zenilvana [ 2018-12-20 16:23:24 ] 

오래 전이다. 내 누이동생이 한 상 차려내서 얼씨구 평소대로 떠들어 댔다. 헌데, 내 매제와 사춘형님은 군소리가 없이 먹어 조지더군. 나는 겨우 몇 숟가락을 들었을까 말까 했는데......

이 양반들은 다 먹고 났다는 건지 뒤로 물러 앉아서 허리띠를 늦추더군. 둘 다 서울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으신 한국의 석학들이다. 내가 그 하는 꼴이 마땅치 않아서 한마디 했지를.

한국에서 취직 못하면 학교에 남아서 공부나 하다가 교수가 된다고. 둘다 이구동성으로 그 말이 맞다는 구먼. 이런 정도다. 하도 먹지 못하던 사람들이라서 누가 자기 것을 먼저 집을까 겁을 내고 허겁지겁 처넣는데......먹기 위해서 세상에 나온 사람들이더군.

2   zenilvana [ 2018-12-20 14:18:30 ] 

아니면 전두환 같은 사람...

1   alexander [ 2018-12-20 13:41:57 ] 

말로서 말이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그래서 멀뚜웅히 처다보고만 있지. 침묵은 금이란 말도있고.

홍준표 같은 사람이 있어야 모임이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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