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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계속하여,,,,,,,,,,,
작성자 justin

박근혜는 한 마디로 과거가 현재에 살고 있는 인간이다.
다시 말해서, 왕조국가의 사고구조로 현대 민주국가에서 살고 있다는 얘긴데, 무릇 인간이라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발전하고 진화하련만, 박근혜 만큼은 동화속 공주 아니 왕녀처럼 신하와 백성으로 다스린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언어와 자태가 왕녀다워야 하는데, 자태는 과묵과 성형으로 어느 정도 가능하겠으나, 언어만큼은 내면의 표출이므로, 빈곤한 독서량과 문법파괴 박근혜어법이 드러나므로, 박근혜는 어떻게든 노출을 피해야만 했다.

박근혜도 이런 자신이 정말 싫었을 것이다.
흔한 말로 극심한 열등감을 갖게되겠으나, 박근혜의 경우에는 태생이 '왕족'이므로 일반잡것들일랑은 달라야 되고, 자신을 은폐하고 거리를 두면 웬만큼 해결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열등감은,
여성대통령이면서도, 주변에 여성정치인이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증명되고, 자신을 한 없이 낮추는 조윤선 전 문체부장관과 같은 태도공손형이 몇명 주변에 있을 뿐이다.

박근혜가 일반인과 턱없이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왕녀이면서도 언어가 찜질방 아줌마 수준이라는 인지부조화 때문이다.
아마도, 왕녀의 고매한 품격이 언변으론 도저히 연출되지 않아, 백성의 기대에 부응치 못하는 자신을 원망했으리라.

그러면서도,
뼛속까지 공주님이라서, 인간적으로 부족한 점에 대해 열등감을 느껴도 창피해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그녀의 꼼꼼한 성격으로, 자기계발의 피나는 노력을 했음직도 하겠다.
또한, 이러한 모순은, 똑똑한 참모가 아니라 우직하고 돌쇠같은 참모를 주변에 앉혀서, 박근혜 자신의 지능부족을 능멸하려는 자들을 싹부터 잘라왔다고 본다.

​아마도 한국현대사에서 박근혜만큼 인구에 회자되는 전직대통령도 없을 것이다. 박근혜 자신은 가만 있는데, 온국민이 잠만 깨면 박근혜 아니 닭근혜 얘기를 하고, 8할이 넘는 국민들이 "박근혜를 구속하라!"고 주말마다 집회를 하여, 명예혁명에 가까운 민주역사를 써서 외국에게도 자랑거리를 박근혜 자신이 만들어 줬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근혜는 한 명의 인간이라기 보다는 현상phenomenon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일국의 대통령이 하루 아침에 가장 밑바닥형 인간으로 전락하고, '아니, 대통령님께서 왜 저러실까?'하면서 오랜 동안 품어왔던 의심과 의혹들이 "아, 바보라서 그랬구나!"라는 깨달음이 무능한 정부에 대한 실망과 맞물리면서 '국민바보'로 졸지에 부상(?)했기 때문이다. 예전엔 감히 그림자도 밟을 수 없었던 박근혜 대통령 지존께서, 아이들 장난까지 가세해, 근혜가 아니라 그네식으로 .. 심지어 '닭근혜'라는 놀림어의 주인공이 되니, 비웃음을 배신 다음으로 혐오시한 박근혜로선 이 얼마나 치욕스러울까?

아닌 말로,
독재자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혁명보다는 비웃음이요, [The Name of the Rose] by Umberto Eco에서도 종교독재가 한창이던 중세유럽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미학'이 금서가 된 것도 웃음이 세상에 소개되는 순간 권위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블랙리스트' 또한 박근혜 정부에 대한 조롱과 비웃음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철저히 감추는 것은, 누군가가 그것을 집요하게 까발리려는 반작용에서 자유롭지 못해, 최순실이 만들어놓은 구멍이 자꾸만 커져서 결국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근혜체는 박근혜현상의 일부이면서도 전부를 이룬다.
정치인 특히 대통령은 한 나라의 수장이어서, 숨소리까지도 낱낱이 주목을 받게 마련인데, '대통령다운 발언이 너무나 대통령답지 못한 발언이다'라는 기막힌 반전이 제18대 대통령에게서 너무나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독재자 박정희 가문에서 제왕수업을 받았음직한 그녀이기에 국민들의 기대는 자못 컸고, 더군다나 더러운 한국정치현실에서 그녀만큼은 곱고 우아하게 성장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①오발탄 어법; ②영매 어법; ③불통 군왕의 어법; ④피노키오 공주 어법; ⑤유체이탈 어법; ⑥전화통 쌈닭 어법 등, 거의 논문감의 몰상식한 화법이요, 박근혜 현상에 아주 다단한 콘텐츠를 보여준다.

이와 같은 현상은,
생각이 고르게 전개되지 않는 가운데, 우선 말을 쏟아내고 이어지는 명사나 동사가 제때제때 나오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는 언어장애란다. 아니, 사고장애가 빚은 언어부조화랄까? 그래서 정의된 게 바로 오발탄 어법으로서, 사전에도 없는 '이산화가스'가 그것이요, '지하경제 활성화' 등.. 무식의 극치를 이룬다. 박근혜는 스스로도 자랑스러워 하는 이공계 출신인데, 온난화의 주범 이산화탄소를 이산화가스라고 표현하니, 일반인이라면 아주 땀나는 상황이고, 자신이 부끄러워 몇날며칠 문걸어 잠그고 두문불출하련만, 박근혜 입에서 "아유, 창피해!"란 말이 나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없다. 지하경제 활성화 역시, 지하경제 양성화가 맞는 말인데, 경제 활성화 - 지하경제 양성화라는 문맥적 어휘구성에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이 정도도 구분못하니, 그녀를 뽑아준 유권자들의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자신들도 속았다는 결과론으로 면피 하겠지만...

이제 와서 보면,
조신한 자태와 전혀 어울리 앉는 거짓과 위선이 바로 박근혜에게 배어 있다. 그리고, 누군가가 얘기했는데, 이른바 리플리증후군에 걸린 그녀는 눈에 보이는 뻔한 거짓말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렇게 주장하면 거짓도 손쉽게 진실이 된다. 또한, 자신이 절대흠결이 없는 제왕이기 때문에 자신이 한 것은 모두가 선이고, 악과 거짓은 大善에서 ​녹아없어진다고 생각하는지, 자신이 내뱉은 거짓말에 아무런 죄의식이 없다. 이를 두고,국민들은 피노키오 어법이라고 하고, 동화속 피노키오는 자신의 과오를 깨닫는다는 헤피엔딩을 보이나, 실제 인물인 박근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체이탈'은 딴지일보의 창시자 김어준이 만든 말이라고 한다. 즉, 마치 남이 하는 말처럼 아주 영혼 없는 말, 무책임의 극치요, 책임전가에서 아주 요긴하게 쓰이는 어법이라는데, 박근혜의 성장사에서 상술되듯, 그녀는 스스로 책임지는 게 하나도 없다고 한다. 최순실게이트 난국에서도, 40년지기요 생명의 은인이라고까지 칭송했던 최순실을, 박근혜가 옥살이가 힘들어서인지, "자신도 속았다"고 하면서 전적으로 최순실에게 책임을 떠 넘기는 작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고, 메르스 사태, 총선에서 집권당이 죽쑬 때 등, 대통령 자신은 책임 없고 모두가 아랫것, 국민들이 부족해서 그랬다는 것이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박근혜 연설에선 유독 일인칭 화법이 없다. 이래서 유체이탈 어법의 다른 말은 이인칭 혹은 삼인칭 어법인 것이다. 모두가 네 책임이요, 그들 책임 뿐이다. 도대체 이런 인간을 나라의 수장을 4년 동안이나 앉혀놨으니, 더 망가지지 않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와 같은 유체이탈 어법은 영매 어법에서 비롯되었는데, 최태민이라는 사기꾼을 통해 '신내림'을 받은 그녀는 우주의 사신인 양, 국민을 가르치고 훈계하며, 박근혜 자신은 저 높은 곳에서 말씀하시니, 유체이탈 어법에서도 '저 높은 곳의 화법'이 연결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고매(?)한 각종 어법이 '전화통 쌈닭 어법'으로, 박근혜의 민낯이 여과없이 드러나는데, 범접이 어려운 일반국민에겐 거의 노출되지 않았으나, 그동안 측근들에게는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얼굴보고는 고성을 지르지 못하는 박근혜도 유선상으로는 체면을 가리지 않아, 수가 틀리면, 수화자의 옆사람이 들을 정도로 고함을 친다고 한다. 물론, 전후 맥락도 없고, 쓸데 없는 간투사 나열에 저렴한 언어의 향연 말이다.

이 정도면,
인간 박근혜가 말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자격이 없는 대통령인지 바로 알 것이다.
물론,
그럴 리는 없었겠지만, 만일, 2017.03.10 탄핵기각 혹은 탄핵무효가 있었다면, 곧바로 박근혜를 비판한 서적들이 금서가 되고, 블랙리스트의 본격적인 가동은 물론, 탄기국의 주장대로, 계엄령이 선포되어, 엄청나게 많은 인사들이 투옥되었을 것이다. 정말이지 생각만 해도, 소름끼치는 일일 것이다.

박근혜의 신조는, 두말 할 것 없이, 'L'Etat, c'est moi'다.
그 유명한 Louis XIV가 한 말, "朕은 곧 國家다"라는 선언으로, ​이른바 '기관설'을 잠재우고 '신수설'을 천명한 것인데, 여기서 기관설이란 국민의 위임을 받아 국정을 수행하는 '국가기관'이라는 의미로 간단히 말해서 대표제정치, 즉, 계약직 국가 수장을 얘기한다. 그 서슬퍼렀던 왕권독재시대, 유럽에서 초강국이었던 프랑스에서조차도 왕권 제한에 대한 움직임이 있었고, 이를 성가시게 여겼던 태양왕이 'L'Etat, c'est moi'라고 짧게 반대세력을 눌러버렸다. 그러던 프랑스왕국도 18세기 후반에 파리대혁명에 무릎 꿇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자랑스런 민주공화국이요, 대통령은 '5년제 알바'이련만, 박근혜 자신은 조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아서 문제다. 무늬만 대한민국이요, 박근혜에겐 대한왕국인 것이다.
그래서, 실력보다는 충성을 잣대로 '신하'를 뽑고, 그와 같은 돌쇠형 신하들을 통해 백성들을 다스려 왔는데, 황녀가 머리손질로 조금 시간 좀 썼기로서니, 그깟 "세월호 여객선 사고"에 자신을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이것이 박근혜 머릿 속을 채운 생각이었다. 그녀는 신천지라는 종교의 교주요, 그것도 우주의 기운을 받아 '대한왕국'을 긍휼히 여기고 친정을 배풀었는데, 고마운지도 모르고, 자신을 끌어내리고, 그것도 부족해, 차디찬 감빵에 쳐넣으니, 어디 이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21세기 초현대에,
그것도 SNS를 통해 개인적 의견이 얼마든지 표출되는데, 이들에게 씨도 먹히지 않은 박근혜의 '왕조사상'은, 너무나 생뚱맞은 생각이다.
그래도 보배운 게 있어서 그런지, 그 잘난 올림머리와 목섶세우기는 왕권의 상징으로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이미지 정치의 상징으로서, 올림머리는 왕관이요, 목섶세우기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ruff인 것이다.
마치 '스타워즈' 씨리즈에서 등장인물들이 아주 먼 미래의 우주시대에 고대로마시대의 의상을 입는 듯한 생경함의 연출 아닐까?

박근혜는 한 마디로,
박제인간, 화석인간.. 과거 시간에서 죽지 않고 목숨질기게 살아 남은 시체같은 인간이고, 다만 성형과 값비싼 옷으로 흉악한 내면을 감추고 있는 좀비일 뿐이였다.

2019-01-10 15:04:44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2   constar [ 2019-01-10 18:18:57 ] 

우리 그네각하는 남들이 뭐라든 별로 신경 안쓴다네요......
남말 듣는거 원래 취미 없으세요..... ㅋㅋㅋㅋㅋ

1   constar [ 2019-01-10 18:14:47 ] 

글 쓴 분이 지금의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눈이 정확하고, 또 글이 맛깔나고 참 재미있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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