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손혜원 의원에 대한 땅투기 의혹이 불거진 것을 지켜보면서 참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손 의원이 출연하거나 진행해 왔던 팟캐스트를 계속 들어왔던 저로서는 그녀의 '문화재 사랑'이 얼마나 컸던지를 짐작하고도 남기에 이건 또 뭐지 하는 생각이 안 들 수 없었습니다.
물론 거기에 투기 목적이 있었다면 지탄받는 게 마땅하지만, 손 의원은 이런 것들에 대해 과거에도 청사진을 그려 놓았던 바 있습니다. 그냥 놔 두면 우리나라의 독특한 개발 문화에 밀려 모두 사라지고 말 곳들이 있기에 이런 것들은 사재를 털어서라도 사서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다는 주장을 저는 아주 오래 전부터 손 의원이 출연했던 각종 팟캐스트들을 통해 들어온 바 있습니다. 그것은 저 뿐만이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손혜원 의원은 스스로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어 내기 위해" 이 판에 뛰어든 인물입니다. 지금 더불어민주당의 로고 제작 과정은 손혜원 의원이 아직 의원이 되기 이전에 시작한 것이고, 그녀가 국회의원이 된 것도 억울하게 공천받지 못한 정청래 의원의 대타로서 뛰게 된 겁니다. 그녀는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어 낸 사람이지요. 그녀는 대통령이 추구하는 '가치'를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있던 사람이고,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온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에 대해 이렇게 겨우 '의혹 제기'수준의 보도를 해 놓고 죽이기를 한다는 것에 대해 저는 우리가 바라보지 못하는 지점들이 있고, 방송은 그걸 감추려 애쓰고 있다는 느낌을 계속해 받습니다.
문제는 언론사의 태도입니다. SBS가 왜 이런 주제로 해서 민주당을 공격하고 있는가 하는 점을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이 방송은 은수미 성남시장과 이재명 경기도 지사에 대해 이들의 의혹을 집중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이 보도는 전문가들로부터 매우 주관적인 보도, 언론이 취해야 할 마땅한 자세를 취하지 않은 보도로서 비판 받은 바 있습니다. 만일 SBS의 모회사가 건설회사가 아니었다면 이런 보도가 나왔을까 하는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도 많았지요.
이런 보도가 나오게 되면 일단은 그 언론사가 어떤 의도를 갖고 있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그것이 잘 드러나지 않을 때는 공격받는 그 대상이 무너지면 누가 이익을 보게 될 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지요. 우리가 이런 보도가 나올 때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할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해 보게 됩니다. 손혜원 의원, 더 나아가 문재인 정부가 흔들리면 누가 가장 이익을 볼 것인가. 거기에 대한 대답은 너무 명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