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경제와 시장경제가 첨예한 대립을 하여, 결국 시장경제가 승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미안하지만 실상 둘 다 망한 시스템이라 생각한다.
지난 한해는 미중 2강은 무역전쟁에 돌입으로 세계경기는 침체로의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연준은 출구전략을 쓰겠다고 난리지. 트럼프랑 각을 세우고. 진짜 한치 앞도 안 보였던 한해였다.
평창올림픽 효과도, 남북화해 무드도, 잠깐 뿐이었고,한국은 더 추락할 곳도 없어 보이는데,그럭저럭 잘 넘겼다고 생각한다.
한편,돈이란 것은 언제나 채권자 편이고, 채무자는 채권자 앞에서 가엾은 을의 신세이고,
살점까지 담보잡히는 비정하고 가혹한 주체이며,
돈이란것은 주식이라는 새 얼굴로 인간들을 잡아먹는 저승사자다.
18세기 서양에서 탄생한 자본주의가 19세기 후반에 공산혁명으로 위기를 맞고, 칼 맑스의 예언이었던 자체붕괴가 벌어질 주 알았지만, 1980년대 말 구소련이 붕괴하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등, 자본주의 vs 공산주의 대결에서 전자가 멋진 성공을 한 후, 심지어 중국공산당 또한 간판만 그렇지 실제론 자본체제로 거듭나 팍스아메리카를 무너뜨리려 벼르고 있고, 엄청난 부자가 봇물을 이뤄 과연 공산국가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공산체제는 경직된 사고와 이데올로기 때문에 스스로 망했다. 하지만 경제란 것은 생물이어서, 언제나 변화하고, 고인물이 썩듯, 물이 고인 경제는 결코 발전을 할 수 없기에, 구태의연하고 생산보다는 분배에만 골몰하는 공산경제가 초기의 반짝 성장을 뒤로하고 경색과 퇴보만 거듭하다가 자본주의 경제에게 백기를 들었다.
어쨌거나, 작년 ECONOMIST 에서 소개된 자본주의는 또 다른 변신형태인 디지털경제를 말하고, 소위 디지털 자본가들을 소개하면서, 변신과 적응을 거듭해온 자본주의경제 시장경제가 새국 국면을 맞아, 이상신호를 감지하면서, 혁명의 시기가 왔다고 설파했다.
그와 같은 커버스토리의 키워드가 바로 competition 즉 경쟁인데, 건강한 자본주의에의 적신호가 바로 몇몇 디지털 거대기업이 독점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포털경제'라고하여, 한국에선 네이버, 미국에선 구글 등, 어떻게 보면 "문지기"에 지나지 않는 이들 가상 기업이 온나라와 온세계를 좌지우지하고, 막대한 자본을 축적한 이들이 몽니를 부리거나 반사회적인 이익에만 열을 올리면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 디스토피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니 그것이 현실이어서, WeDISK의 양진호 같은 작자는 꼴랑 '디지털창고'를 갖고있는 주제에, 자신만의 디지털 영토를 구축하고, 포르노 업로드, 포르노 제거 등 북치고 장구치는 행태로 수천억을 벌고 있었다. 가히 digital dystopia에 살고 있는 것이고, 우리나라 이명박근혜 정권 9년이 국민대다수에게 헬조선이었지만, 갑의 위치에 있었던 계층에겐 그만한 천국이 더 없었다.
따라서, 지금 디지털 독점 자본가들에겐 세상사람들이 아무리 욕을 하고 무너뜨리려고 혈안이어도, 문어발 지배와 정계로비는 물론 법까지 바꾸면서 그들만의 세상을 일궈가고 있는 것이다. 감독당국이나 공정거래위 등이 경쟁을 권장해도, 갑의 위치에 서있는 디지털 자본가들이 호락호락 응할 리도 없고, 더욱이, 디지털의 규모의 경제 즉 일정 정도를 넘은 시장점유율은 후발주자를 원천봉쇄하니, Facebook, Google, Apple, Amazon 등 몇몇 디지털기업은 시간이 갈 수록 그 지위가 더욱 공고해진다.
그간 모두가 아날로그 경제권이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오면서 극명화된 것이 바로 디지털 경제권이고, 아마존의 경우, 아날로그 유통시장을 압도하고, 중국의 경우에도, 땅콩처럼 생긴 마윈회장이 영어선생출신이었지만 중국 최대의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싸이트 하나로 중국 최대 갑부가 되었다. 훗날 경제사가들도 혀를 내두르겠지만, 가상 on line이 실상 off line를 잡아먹고, 새의 깃털처럼 가벼운 0과1의 세계가 쇳덩이처럼 무거운 실물경제를 지배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Facebook를 예로 들어도, 그것의 사업플랫폼은 기껏해야 글로 중언부언 쓰는 것보다 사진 컷 등을 계정에 올려 사람들 간의 대화를 유도하는 것인데, 이제는 너무나 큰 기업이 되어, 마크 서커버그 창업주는 거의 신격화될 정도다.
실로 무섭지 않은가? 사람이 창안해놓고,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에 사람이 예속되는 형국이다. 맑스가 설파한 것도 다르지 않다. 사람이 자본주의를 창안해놓고, 그 자본주의에 휘둘린다는 얘기다. 디지털 또한 기존의 종이지폐를 대신하여 공기보다 가벼운 가상화폐로 돈의 회전율을 높였다지만, 문제는, 그와 같은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는 게 아니라 특정소수에게만 몰리면서, [21세기 자본론]을 쓴 도마 피케트가 말한 빈부격차만 격화시켰다.
아마존의 대머리 사장 제프 베죠스는 "아침에 가족이랑 단란하게 식사를 하고, 저녘에 정시 퇴근하여 가정적인 사람이고 싶다. 그리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라면서 사내 게시판에 자신의 철학을 설교한다. 그렇지만, 그의 비서와 수족들은 24시간 SNS를 오픈해 보쓰의 하명에 귀를 쫑그고 있다. 결국 을의 입장에 놓여있는 수많은 봉급쟁이들이 어찌 베죠스와 같은 높으신 분들의 생활철학을 실행할 수 있겠는가? 그야말로 특정 위인전을 거의 외운다 해도, 저마다 대통령이 되고 장군이 되며 CEO가 될 수 없는 법이다.
다시 말해서, 오늘날 자본주의체제는 오로지 갑 중심이고, 을들에게 갑을 따르라고 하는 과장광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동안 세상 논리는 갑들이 써왔다. 그와 같은 갑들에게 태초에 정말로 자신의 돈이 진정으로 있었을까? 물론 훌륭한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았다고 했고, 삼성의 이재용 회장도 아버지 이건희의 뛰어난 사업수완으로 돈이 물보다 많지만, 창업주 이병철은 결국 박정희독재자와 야합했다. 바로 이런 점이, 맑스가 주장했듯, 세상 모든 부자와 자본가들은 그 출발이 도둑질한 것이란다. 그렇다면, 그와 같은 불법자금을 누세대에 걸쳐 깨끗해져서 마치 아주 합법적인 재산인 것 같지만, 그 누구도 부정과 거리가 멀다고 주장할 수 없다.
유럽중근대역사를 보아도, 영국과 프랑스가 대륙의 종주권을 다투고, 왕실가문을 군소국가에 백작으로 공작으로 파견하여 섭정을 해왔으므로, 모두가 도둑놈들이다. 결국, 인간사회의 지배구조가 폭압에 근거하므로, 자본주의경제가 그것의 민낯 결과이며, 누가 누구를 지배한다는 갑을구조를 용도폐기하지 않는다면 자본체제의 불행을 계속될 것이고, 아무리 민주제도에 의한다고 해도, 자존심을 돈에 파는 사람들이 많은 한, 자본주의의 병폐는 절대로 고쳐질 수 없으리라..
이젠 좌우가 아니라 수정, 복합, 중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나아갈 때가 되었지 않나 싶다고. 좌회전 깜빡이니 우회전이니 이런 게 아니라 상황별로 그저 거기 맞는 최선책을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책을 찾아 써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생각하는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