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미국이민에 대한 꿈을 버리자.
유투브나 각종 블로그 사이트에 보면 미국이민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수많은 이야기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미국에서 살기 좋은점과 나쁜점이라든가,
미국은 재미없는 천국이고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이다 라는둥,
뭐 각자 나름대로 입방아를 찢고 있는 체널들은 많이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이슈인 미국이민의 본질에 대해서
제대로 알려주는 체널은 없다.
나는 서울 88 올림픽이 열리든 직후인 1990년도 초반에 미국 워싱턴
근교로 이민와서 지금까지 약30여년을 살고있는 사람인데
아직도 아메리칸 드림 운운 하면서 미국으로 이민 보따리를
들고 오는 사람들이 있는것 같아 한마디 하지 않을수가 없다.
한인들의 미국이민 역사가 오래 되었다고는 하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 초반까지의 이민자 숫자가
제일 많지 않았나 생각된다. 년간 약 2-3만명씩 들어왔으니까.
그러다가 요즘은 일년에 약 5천명 안팍으로 숫자가 많이 줄기는 했다.
또 한번 잘 살아보겠다고 미국으로 왔다가 현지 적응 능력이 모자라
다시 한국으로 역이민 하는 사례도 많아서 한때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숫자보다 한국으로 나가는 숫자가 더 많을때도 있었다.
미국은 알다싶이 이민자들로 구성된 다인종 국가다.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미국으로 이민 보따리를 싸들고 온다.
가장 많이 들어오는 국가가 멕시코와 엘살바도르 그리고
중국과 인도다. 정확한 숫자는 알수 없지만 그외 세계 모든 나라에서
미국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들어온다.
한마디로 미국은 세계 인종전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기에 한국사람도 포함이 되어 지금 미국 전역에 걸쳐 약 250만명쯤
살고 있다고 한다.
자, 그렇다면 지금 미국 이민을 꿈꾸는 사람들과
이민 수속을 밟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번 물어보자.
당신네들은 왜 미국으로 이민을 오려고 하는가?
1) 넓은 나라에서 마음껏 꿈을 펼치기 위해서 ?
2) 자녀 교육을 위해서 ?
3) 한국은 경쟁이 너무 심해서 ?
4) 정치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니까 신물이 나서 ?
5) 일한만큼 보상을 받는 나라니까?
6) 한국에서는 평생 벌어도 집한칸 마련 할수없으니까?
7) 남을 의식해야 하는 사회풍토가 싫어서 ?
8)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어서 ?
9) 저 푸른 초원에서 그림같은 집을짓고 ????
10) 이것 말고도 다른 이유가 부지기 수로 많을수 있겠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이유라면 당장 이민을 포기하는게 좋다.
미국은 당신네들이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
지금 미국으로 들어오는 세계 각국 이민자들을 보면
지지리도 못사는 나라가 대부분이다. 한마디로 한국의 5-6 0년대
보릿고개 시절의 가난 보다도 더 못사는 빈국 출신들이 미국으로
들어온다.
인도, 파키스탄, 몽골, 스리랑카, 베트남, 아프카니스탄, 방글라데시,
네팔등등 동남아 지역, 레바논 이란 이라크등 중동지역,
소말리아, 가나,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여러나라, 그리고 동구라파 여러나라,
정치 경제적으로 아주 개판이 된 남미 여러나라 등등등등..
이런 나라에서 온 사람들은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없다. 바로 미국이 천국이다.
도로공사 현장에서 죽도록 일해도 그들은 자기 나라에서
사는것 보다 훨씬 행복하다.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직업을 구하지 못해 길거리 일용직을 찾아
헤메도 자기 나라보다는 미국이 훨씬 좋은것이다.
요즘 신문에 자주 나오는 혼두라스 케러번 이라고 들어봤지?
죽기 아니면 살기로 작정하고 미국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그들, 바로 생존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사람 이민자들은 어떤가 ?
미국에서 살다가 수틀리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면 된다고 ?
돈보따리 싸들고 와서 한국돈 까먹으며 벤츠나 bmw 타고
다니고 싶다고 ?
막노등을 해도 한국에서 처럼 쪽팔리지 않아서 ?
한국은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경제 대국이다.
국민소득 3만불시대를 열고있는 한국이다.
선진국 대열에 올라있는 한국에서 왜 미국으로 이민을
오려고 하는가? 한국과 비슷한 어느 나라에서 미국으로
이민행렬이 이루어 지고 있는가? 일본 ? 대만, 홍콩, 싱가폴 ?
오직 한국 뿐이다.
다시 말하면 생존을 위한 미국 이민이 아니고, 사치스러운
미국 이민인것이다. 그러다가 현지 적응이 떨어지면 다시
돌아가면 될것이고….
정작 끼니 걱정을 해야하는 사람들은 이민에 대해서 꿈도 못꾼다.
그러나 비행기값이라도 빌려서 무작정 미국으로 들어와 눌러
앉거나, 캐나다나 남미쪽에서 담너머 들어와 불법체류를 하면서
비비적 대는 간댕이 큰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
미국 ? 옛날 미국이 아니다.
30년 전만 하드라도 4인 가족이 들어와서
남편이 일한 돈으로 먹고살고, 마눌이 번돈은 저축을 하면서
알뜰살뜰 꿈을 키울수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올시다 이다.
한국에서 일류대학 영문과 졸업을 하고 대기업 무역부장으로
일하다가 가족을 대리고 미국으로 이민온 사람이 있다.
서울에 집도 있고, 퇴직금을 이용해서 마련한 조그마한
부동산도 있다. 싯가로 쳐도 수십억은 된다.
자녀 교육 때문에 마눌과 애들 먼저 미국으로 보내고
자기는 서울에서 기러기 아빠가 되어 있다가 퇴직과 동시에
미국으로 들어왔다.
영문과 출신에다 대기업 무역부장을 지낸탓에 영어실력도
자신이 있었다.
바이어 상담차 미국 출장을 여러번 와본탓에 미국이란 나라가 낯설지도 않았다.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면 무슨일이든지 할수 있을것 같았다.
그러나 그렇게 자신만만했던 영어도 미국 현지에 와 보니 반 벙어리다.
맥도날드에 가서 빅맥 샌드위치도 주문하지 못할 정도로 버벅 거리다
보니, 과신했던 영어실력에 찬물을 끼얹는 기분이다.
가지고 왔던 돈도 거의 바닥이 났다.
그러나 한국에 있는 부동산 임대료 수입으로 당장은 별로 걱정이 없지만
언제까지 한국돈 까먹으며 살아야 할지 고민이다.
가장 중요한 체류신분 문제 (영주권)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지만
다행이 노동허가는 나와 있기 때문에 취업에는 별로 문제가 없다.
4인가족 최저 생활비는 아무리 절약을 해도 한달에 5천불은 든다.
한국돈으로 따지면 오백만원이 넘는 돈이다.
이 돈을 어떻게 해결하지 ?
곶감 빼먹듯이 한국돈만 까먹을수는 없지 않는가?
가족과 함께한 일년동안 까먹은 돈이 벌써 10만불이 넘는다.
그나마 다행인건 노동허가가 나와 취업을 할수 있고, 운전면허도
그럭저럭 해결 되었다는 사실이다.
다행히 아는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아 한국인이 운영하는
청소회사에 취업이 되었다. 시간당 10불. 하루 8시간 일하면
80불이다. 그나마 세금 이것저것 공제하면 70불 안팍인데
주급으로 따지면 350 불정도. 이 돈으로는 아파트 임대료도
해결 될수가 없다.
그래서 마눌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장원에 시다바리로
일을 하고 있는데 시간당 10불이다. 하루에 10시간 근무다.
하루에 100 불. 세금공제 하면 85불 정도. 주 6일 일하는데
주급 510불 정도를 가지고 온다.
둘이 번돈 합쳐봤자 한달에 약 3천 700불 정도인데
이 돈으로는 생활비가 턱도없이 모자란다.
그러나 더욱 문제가 되는것은, 한국에서는 생각지도 않았던
단순 막노동 직업을 직접 해보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한국에서 처럼 쪽팔린다는 챙피함은 없어서 좋지만
그러나 앞으로 계속 이런일을 해 나가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더욱 괴롭지 않을수가 없다.
날이 갈수록 만만하게 봤던 미국이란 나라가 거대한 바위로
짓누르듯 다가온다.
애들 학교는 보내야 하고, 막노동 직업으로는 도저히 먹고 살수도
없고, 그렇다고 한국에서 돈을 계속 가져와 까먹을수도 없고,
매일같이 파김치가 되어 들어오는 마누라를 보고 밥상
차려 달라고 할수도 없으니 정말 미칠 지경이다.
미국에 괜히 왔나? 차라리 한국으로 돌아갈까?
한국에 가면 그래도 임대 수입 만으로도 먹고 살수가 있지않나.
잘못된 이민의 환상이 깨지는 순간이다.
한국보다 훨씬 후진 빈국에서 온 대부분의 타민족들에게 미국이민은
바로 생존 그 자체지만, 한국사람에게 이민이란 사치품에 불과하다.
미국에 살다가 수틀리면 한국으로 돌아가면 된다고 ??
그렇다면 애초부터 오지 않는게 좋다는 말씀이다.
미국이 한국보다 좋은점 나쁜점 따지는 사람들,
한국에서도 충분히 먹고 살수가 있는데, 더 좋은 환상을
꿈꾸며 미국이민을 오고 싶어 사는 사람들은 꿈깨는게 좋다.
3-40년전에 미국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생존이민이었고,
지금 그 자녀들이 커서 중 장년층이 되어 있지만,
그들 또한 일부를 제외하고는 한인 커뮤니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간단히 말하면 남의 나라에 가서 막노동 할 용기가 있다면
본국에서 하란 뜻이다. 체면과 쪽팔린다는 생각만 버리면
미국보다 수입도 더 많고 언어문제로 고민 하지 않아도 된다.
왜 동남아인들에게 막노동 일자리를 다 내어주고
남의 나라에 가서 막노동을 하려고 하는가?
내가 처음 미국에 와서 어느 한인이 운영하는 케리아웃에
파타임으로 잠시 일을 한적이 있다.
부엌에서 양파와 고기를 자르는 작업을 했는데
한국에서는 넥타이 메고 책상에 앉아서 팬대만 굴리다가
미국에 와서 하루종일 서서 일을 하는것도 허리가 휘어질
정도로 아팠고, 특히 양파를 썰때 나오는 매운기운 때문에
눈물이 쉴새없이 흘렀다.
그런 나의 모습을 주인이 보면서 하는말이,
‘한국에서는 국회의원이나 장관을 했어도 미국에 오면
할수있는 일이라고는 이러한 막노동뿐이 없다’ 라고
한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그래도 꼭히 미국으로 이민을 와야 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우선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을정도로 영어실력을 쌓고,
특정 기술을 배워 자격증을 딴후 미국이민을 고려해 보는게 좋겠다.
미국은 더 이상 환상의 국가도 아니고 이민자들의 호구도 아니다.
국민소득 3만불에 진입한 한국,
아이티 강국을 자랑하는 한국,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나라 한국에서
뭐가 부족하다고 낯선나라 미국으로 와서
생고생을 하려고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