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방송할 때만 해도 "투기로 보지 않는다."고 손혜원을 옹호했던 박지원이 하루만에 태도가 돌변해 그 이유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지원은 "지인 300명에게 집을 구입하라고 했다는데 차라리 복덩방 차리라"라고 일갈했다. 그러자 손혜원이 "배신의 아이콘, 노회한 정치인을 이길 후보가 있으면 같이 유세차를 타겠다."고 받아치자 박지원이 다시 "내가 배신의 아이콘? 손혜원이 투기의 아이콘'이라고 되받아쳤다.
두 사람의 공방이 이어지자 여론은 왜 갑자기 박지원이 태도를 돌변해 손혜원을 공격했는가로 모아지고 있다. 겉으로는 손혜원 측이 구입한 건물 수가 늘어나서라지만 내부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도사리고 있는 것 같다. 아파트를 건설하려는 조합측과 중흥건설에 박지원이 개입되어 있지 않느냐 하는 의구심이 바로 그것이다. 손혜원 역시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조합, 건설사, 박지원과 같이 검찰 수사를 받자고 한 것 같다.
사건의 발단은 낙후된 지역에 아파트를 지어 보상을 받아보려는 조합측과 목포의 상징인 유달산을 고층 아파트가 가려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팽팽하게 맞선 데부터 시작되었다. 특히 조선내화가 근대화 유적지로 지정되려하자 이에 조합측이 거기에는 손혜원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보고 SBS에 손혜원 측이 대량으로 건물을 구입했다고 제보한 것이 아냐나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역 건설사가 문제가 되는 지역에 아파트를 건설하려면 시당국과 정치권에 손을 안 댈 수는 없는 노릇이고 보면, 어떤 형식이든 박지원이 여기에 개입될 여지는 조금 있어 보인다. 손혜원이 그 모든 걸 검찰 수사로 밝히려 하자 박지원이 발끈하고 나섰다는 후문도 있다. 근대화 제정 공로가 손혜원에게만 몰려 박지원이 시기했다는 설도 있다. 실제로 박지원은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손혜원이 번다"고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시민단체가 이미 손혜원을 고발했고, 손혜원 측 역시 조합, 건설사, 박지원과 함께 수사받자고 한 이상 검찰도 이를 외면할 수 없다. 박지원이 발끈한 것도 그 수사 대상에 자신이 포함되어서 일 것이다. 박지원은 처음부터 아파트 건설에 반대했다고 하지만, 나중에 고도를 25층에서 21층으로 줄인 것에 일부 동조했다는 설도 있고 보면 진실은 검찰 수사에 의해서만 밝혀질 수 있다.
누군가 제보를 왜 하필 SBS에 했는가도 논란거리다. 주지하다시피 SBS는 이재명 측과도 갈등이 있고, 과거에도 '문재인 후보 세월호 인양 미루기' 가짜뉴스를 보도한 바 있다. 대선을 앞둔 매우 민감한 시기에 발표된 그 보도는 나중에 밝혀졌지만 그 기자가 박지원 담담 전담 기자였다는 점에서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의구심이 많았다. '문재인 북한 허락 받고' 운운했던 외교 문서도 당시 안철수 편에 섰던 송00 전 외교부 장관이 폭로한 것이다. 그가 누구와 협의해 그 악의적인 폭로를 했는지는 삼척동자도 안다. 심지어 안철수 측은 제보조작까지 해 문준용 군의 취업 특혜 의혹을 발표했다. 그렇게 하면 문재인 후보가 한 방에 갈 거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어쨌든 박지원은 차기 총선이 더 어려워졌다. 목포엔 일찌감치 김대중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이 출마한다는 설이 있었는데, 실제로 둘이 붙으면 건곤일척이 될 것이다. 거기에다 손혜원이 김홍걸의 유세차를 타고 돌아다니면 박지원의 정치 생명은 거기서 멈출 수도 있다. 총선 후 정계 개편이 이루어져도 박지원은 민주당으로 갈 수도 없게 되었다.
박지원이 안철수와 결별한 후 평화민주당을 창당하고 과거 '문모닝'에서 벗어나 가능한 한 문재인 정부를 건드리려 하지 않으려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혹시 있을 정계 개편 때 불이익을 보지 않으려는 꼼수로 읽힌다. 하지만 과거 박지원이 문재인 후보를 얼마나 잔인하게 씹어댔는지는 그 자신도 잘 알 것이다.
민주당을 배신하고 안철수 측에 붙어 온갖 망언을 퍼부은 사람이 바로 박지원이다. 배신의 아이콘이란 말은 바로 거기서 나온 것이다. 각종 팟개스트에 출연해 특유의 입담으로 버틴 박지원의 정치 생명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한다. 앞으로 전개될 박지원의 입을 지켜보겠다. 76세에 정치적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과욕을 부리는 대가는 참으로 클 것이다. 박지원은 이제 그만 물러나라, 그게 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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