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5한국전쟁은 1950년 9월 15일 유엔군이 인천 상륙작전을 개시하여 9월 28일 서울을 수복하고 북진을 계속하던 중 10월 25일 중공군의 개입으로 1951년 1월 4일 다시 서울을 빼앗기고 정부는 부산으로 이전했다.

전쟁 중에 터진 거창민간인학살사건, 국민방위군사건 등 이승만 정권의 폭정이 꼬리를 이었다. 부산정치파동을 일으켜 직선제 개헌을 강행한 이승만은 계엄령하에서 제2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조인되었으나 정부는 참여하지 않았다. 휴전협정의 체결로 한반도는 3년여 만에 전쟁이 멈추고 냉전이 시작되었다.

냉전기에 이승만의 백색독재가 뿌리를 내리면서 군부에서는 대통령의 총애를 받은 김창룡 육군 특무대장의 전횡이 벌어졌다. 이승만은 관권선거가 판치는 가운데 1956년 5월 15일 실시한 제3대 대통령선거에서도 당선되었다. 야당의 신익희 후보가 급서한 것도 원인이었다.

이 시기 박정희는 포병으로 전과(1952. 10)하고 1953년 11월에는 승진하여 소망했던 별을 달고 5개월간 미국 포병학교에 유학을 다녀왔다. 이어서 1958년에는 소장으로 진급하는 등 비교적 평탄한 군대생활을 하면서 1952년 2월 장녀 근혜에 이어 근령ㆍ지만 3남매를 차례로 출산하였다. 1952년부터 1959년 말까지 박정희의 주요 군대 경력 연표이다.

6·25 한국 전쟁 당시 장도영

1952년 10월 : 포병으로 전과하여 광주포병학교에서 4개월간 교육받음.
1953년 2월 16일 : 2군단 포병단장(전남 광주 소재). 이는 2군단장이던 장도영이 직접 데리고 간 것임.
1952년 5월 9일 : 3군단 포병단장으로 전보(강원 양구 소재). 충무무공 훈장 받음.
1953년 6월 24일 : 충심으로 믿고 따르던 선배 이용문 장군 비행기 추락사. 이용문은 그의 고아 의식을 충족시켜주는 존경하는 선배였기 때문에 셋째 형 박상희의 죽음에 버금가는 죽음으로 이해됨. 이로 인해 박정희는 독립적인 지도자가 될 수밖에 없었음.
1953년 11월 25일 : 준장 진급.
1953년 12월 말 : 5개월(54. 1. 17~6. 27)간 미국 포병학교에 유학. 이때 그의 좌익 전력이 문제가 되었으나 백선엽이 김창룡에게 전화를 하여 해결됨.
1954년 6월 30일 : 둘째딸 근영 출생.
1954년 7월 1일 : 2군단 포병사령관(경북 대구 소재).
1954년 10월 18일 : 포병학교 교장(전남 광주 소재). 아마도 이 보직은 교사 기질이 있었던 박정희 자신이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보직.

1955년 7월 1일 : 제5사단장(강원 인제 소재). 박정희가 처음으로 독립적인 야전 부대의 책임자가 된 것으로 그의 좌익 전력이 상당히 해소된 것을 의미함. 박정희가 사단장으로 나가는 데는 장도영의 추천이 있었음. 또한 이때 직속상관은 3군단장 송요찬이었는데, 송요찬은 이때부터 박정희에 관계된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이끌어줌. 아마도 송요찬은 상관으로서 박정희의 업무 태도를 보고 그를 100% 신뢰하게 되었다고 여겨짐. 그러나 1956년 5월 15일 치러진 정ㆍ부통령 선거 후 박정희 휘하 부대의 장병이 부정선거에 불만을 품고 월북하고, 또 다른 장교는 서울로 올라가 기자회견을 하는 등 부대 내 불만이 표출됨. 이 사건으로 박정희는 좌천당해 육군대학에 입교해야 했고, 이승만의 부정선거와 군 장성들의 부정부패는 박정희의 정치의식에 일정한 영향을 미침.

1956년 7월 15일 : 육군대학 입교(~57년 3월 20일 졸업. 경남 진해 소재).
1957년 3월 30일 : 6군단 부군단장(경기 포천 소재).
1957년 9월 1일 : 제7사단장(강원 인제 소재). 이는 박정희가 6군단장 백엽과 사이가 나쁜 것을 보고, 백선엽과 장도영이 마련한 직책임. 박정희는 이때부터 부대를 옮길 때마다 자신이 신임하던 부관을 데리고 다님.
1958년 3월 1일 : 소장 진급, 이때에도 좌익 전력이 문제가 되자 백선엽이 문제를 해결해 줌.
1958년 6월 17일 : 1군단 참모장(강원 원주 소재). 이는 1군단장 송요찬이 데리고 간 것임.
1958년 12월 15일 : 아들 지만 출생.
1959년 7월 1일 : 6관구사령관(현 수도방위사령관에 해당, 서울 영등포 소재). 이는 송요찬이 이끌어준 것임.
1960년 1월 21일 : 군수기지사령관(부산 소재), 이것도 송요찬이 이끌어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