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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병준은 뱃지 안 단 박근혜인가?
작성자 coma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손혜원 의원을 두고 "뱃지 단 최순실"이라고 말해 파장이 일고 있다. 명색이 제1야당 비대위원장이란 사람이 무엇 하나 판명 난 게 없는데, 이런 억지 발언을 한 것은 최근 자신의 당 대표 출마가 무산되자 입으로 보복한 것 같은 늬앙스가 풍긴다. 어제만 해도 당 대표에 출마할 것이란 보도가 다수 나왔는데, 주변에서 비판이 거세게 일자 당 대표 출마 안 하다고 밝히고 대신 황교안이나 오세훈도 출마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물귀신 작전을 쓴 김병준은 그렇다면 '뱃지 안 단 박근혜'라도 된다는 말인가?

박근혜가 탄핵 위기에 몰리자 눈물까지 흘리며 총리 자리를 수락한 김병준은 황교안과 '악연'이 있다. 당시 중립적이라던 그는 사실상 그 전에 박근혜 싱크탱크를 운영했다는 게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어쨌거나 김병준이 황교안과 오세훈을 비토하고 나선 것은 자유한국당의 내분이 시작되었다는 방증이다. 거기에다 홍준표까지 나서면 당이 아마 사분오열되어 도로 친박당이 될 것이다.

아무리 정치 공세라도 비교할 것을 비교해야 한다. 박근혜 치마폭에 숨어 대기업들 협박해 재단을 만들고 각종 이권에 개입한 최순실과 나전칠기 박물관을 짓기 위해 집을 산 손혜원을 같은 선상에 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투기란 무얼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성립하는 것인데, 지금까지 손혜원 의원이 무엇 하나 처분한 게 있는가? 창성장도 지금까지 적자를 보다가 최근에야 손님이 조금 들고 있다. 더구나 나천칠기 박물관도 나중에 목포시에 기증한다고 했는데, 그게 무슨 투기인가?

원래 한국당 사람들이야 그런 족속이니 포기라도 하고 살지만, 한때 노무현 정부에서 일한 바 있는 김병준이 수구들 편에 서서 날마다 망언을 퍼붓는 꼴을 보니 역시 경북 출신들은 다르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하면 한국당이 자신을 대권주자로 밀어줄 줄 착각한 모양이다. 설령 그가 당 대표에 출마해도 아마 4~5위 정도 할 것이다. 분수를 모르고 착각에 빠져 있는 그는 비대위원장을 그만 둔 순간 토사구팽되고 말 것이다.

한편, 손혜원 의원이 목포 현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낱낱이 대응하자 수구언론들도 할말을 잃었는지 머쓱해졌다. 자유한국당만 최순실 운운하며 손혜원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아마도 최순실 수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그런 저질 여론전을 펴는 모양인데, 국민들을 아직도 개. 돼지로 아는 모양이다. 지금 각종 비리로 가장 많은 재판을 받고 있는 의원들이 어느 당 소속인가?

사람이 살면 얼마나 산다고 자신이 모신 주군을 배신하고 수구들에게 들러붙어 한 자리 하려는 김병준을 보면 인생 참 불쌍해 보인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혼자 착각에 빠져 자신이 보수를 구원할 사람으로 망상하고 있는 김병준이 황교안을 걸고 넘어진 것은 사실상 대권 싸움이다. 거기에다 홍준표까지 합세하면 볼 만할 것이다.

필자 생각에 자유한국당은 가만 두어도 저절로 무너진다. 오랜 계파 갈등이 황교안으로 하여 다시 촉발되어 분당사태까지 갈 공산이 크다. 김무성이 "당에 위기가 오면 나설 것이다"라고 한 것은 사실상 친박이 당권을 잡고 전횡을 하면 또 탈당하겠다는 엄포가 아니겠는가? 우리는 그 모습을 지켜보면 된다. 다 변해도 수구들은 변하지 않는다. 차기 총선에서 참패해야 정신차릴지 모르겠다.

적폐들이 보면 부글부글할 coma의 블로그 <사람사는 세상> 보러가기(아래주소클릭)
http://blog.daum.net/youngan580

이상 coma가...

2019-01-24 07: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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