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피니언
Los Angeles
열린 마당
제목 박근혜의 피눈물
작성자 ParkGarden

피눈물이 난다.
탄핵이라니. 국민이 뽑아 준 대통령인 내가 탄핵을 당하다니.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은 사람들이라 해도 나의 피눈물을 이해하긴 어려울 거야.
일찍이 부모를 잃고 국가와 결혼한 내가
이제 사랑하는 나라를 남겨두고 강제 이혼을 당하게 됐으니.

엮였어. 완전히 엮인 거야. 순실이 말이 맞았어.
이건 민주주의 헌재가 아니야.

야당에서 추천한 빨갱이 특검 검사들은 그렇다 치고 헌재 재판관들까지 빨간 물이 들었을 줄이야.
이제 와 생각하니 국면 전환용 돌파구는 ‘개헌’이 아니라 ‘계엄’이었어.
지금 내 나이도 어느덧 망칠(望七: 일흔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나이 예순한 살을 이르는 말)을 넘어선 지 오래.
가는귀를 먹은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사람 말을 잘못 알아들을 때도 있어.
그래, 하필이면 그때 순실이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을까.

내게 전화를 건 순실이는 모든 걸 덮으려면 ‘계엄’이 필요하다고 분명 말했을 거야.
한데 내가 ‘개헌’으로 잘못 알아들었던 거지.
땅을 치고 싶어. 돌아가신 아빠처럼 그때 계엄령을 선포했더라면
다음날 태블릿피시 하나 나왔다고 해서 저들이 뭘 어떻게 했겠어.
모두들 그저 쥐 죽은 듯이 꼬리를 내렸겠지.

나는 왜 아빠처럼 따라하지 못했을까.
어려울 때마다 계엄령으로 위기를 돌파했던 아버지.
70년대 초였던가. 당시 야당 지도자를 불러다 놓고 아빠가 했다는 말이 생각나네.

이승만이는 학생 200명이 죽으니 겁이 나서 대통령을 물러났지만
나는 학생 2만 명이 죽더라도 물러나지 않을 것이요.
나도 사촌형부가 이미 말했던 것처럼
‘5000만 국민이 달려들어서 내려오라고 해도 결코 물러나지 않으려’ 했는데,
결국은 이렇게 허망하게 끝나게 되다니.
아버지! 아버지! 오늘은 아버지가 더욱 그립습니다.
흑,,흑,,,,

2019-01-29 09:15:53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2   deborah9 [ 2019-01-29 18:55:25 ] 

bunch of sickos!!!

1   haeorm [ 2019-01-29 09:25:04 ] 

503호에 있는 박 ㄱ 네의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하였군,,,

로그인 해주세요!
전자신문
주간운세
시민권 취득 예상문제
운전면허 예상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