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미래당의 호남파가 총선이 점점 다가오자 급해졌는지 평화당을 끌어들여 정계 개편을 시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실제로 바미당의 박주선, 김동철이 평화당의 장병완을 만나 통합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이는 갈 길 급한 세 사람의 결정일 뿐, 양 당 모두 이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두 당의 통합이 불가능한 이유는 첫째, 개혁 보수를 외치는 유승민이 평화당 사람들을 받아들일 리 만무하고, 둘째, 만약 평화당 사람들이 바미당으로 오면 한국당으로 가려던 보수 세력이 대거 한국당을 택할 것이고, 셋째, 평화당 내에서도 바미당으로 가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다수 존재해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두 당이 합쳐봐야 10% 내외의 지지율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평화당 일부가 바미당으로 가려는 진짜 이유는 민주당이 자신들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손금주. 이용호 무소속 의원을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자 궁여지책으로 바미당과의 통합을 들고 나왔으나, 오히려 조롱만 당할 거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유승민과 손학규가 며칠 전 따로 만나 당의 진로를 모색했으나 이념 차이로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했다. 개혁 보수를 외치는 유승민과 중도까지 포함하는 합리적 진보를 외치는 손학규 사이에 괴리감이 너무 큰 탓이다. 뼛속까지 보수인 유승민이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있는 평화당 세력과 손을 잡는다는 것은 유승민이 박근혜 세력과 화해하는 것보다 더 어려울 것이다.

결국 차기 총선은 민주당, 한국당의 2파전으로 치러질 것이고, 바미당은 지난 지방선거 때처럼 당선을 보장할 지역이 거의 없을 것이다. 유승민도 대구에서 출마하면 당선된다는 보장이 없다. 그렇다고 친박들이 우글거리는 한국당으로 투항하기도 힘들다. 최근 한국당이 선거제 개편을 멀리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소선거구제를 해야 그나마 영남에서 50~60석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이다.

오갈 곳 없는 평화당이 바미당과 통합을 거론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호남이 철저하게 외면할 것이고, 영남에선 단 1석도 건지기 어렵다. 두 당은 가만 놔두면 저절로 소멸된다. 안철수가 귀국한들 누가 지지해줄 사람도 없고 대선도 유승민에게 밀려 자폭하고 말 것이다.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고 남북 경협이 시작되면 민심은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 북한이 개발되기 시작하면 일자리도 엄청나게 생길 것이고 해외 투자도 늘어나 경제도 살아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수구들은 어떻게 하든지 문재인 정부를 붕괴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획책할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적폐청산 작업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진보 진영이 똘돌 뭉쳐 문재인 정부를 지원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문팬부터 단결해야 한다. 전쟁은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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