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피니언
Los Angeles
열린 마당
제목 설마가 집 태우고 나라 망친다.
작성자 yu41pak

설마가 집 태우고 나라 망친다.
==
성호(星湖) 이익(李瀷·1681∼1763) 선생의 ‘관물편(觀物篇)’에 실린 이야기.
‘관물편’은 선생이 농촌 생활을 하면서 직접 보고 겪은 일에서 인생의 진리를 깨닫고
그 교훈을 서술한 글이다.
.
어느 날 선생이 들길을 가다가 뱀이 개구리를 잡아먹는 광경을 본다.
개구리는 펄쩍펄쩍 잘 뛰기 때문에 뱀에게서 얼마든지 벗어날 수 있었는데
끝내 잡아먹힌 것을 보고는 그 이유가 바로 ‘방심’에 있다고 진단을 내린다.
.
개구리는 빠르고 뱀은 느릿느릿하기 때문에 형세로 보아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개구리는 처음에는 거의 한 길씩 되게 뛰다가도 잠시 뒤에는 문득 서버리곤 하였다.

그 때문에 뱀이 곧바로 따라잡아서 개구리를 물었다.
이것을 보고 씨는 말하였다.
.
“개구리는 빨라서 재앙을 피할 수 있었는데도 결국은 뱀에게 먹히고 말았으니,
이는 그 마음이 해이해져서 그런 것이다.
재앙과 근심이 찾아오는 것은 대부분 ‘괜찮겠지’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
괜찮겠지?
설마 무슨 일이야 있겠어?
이런 마음이 문제라는 것이다.
.
옆 Box 기사에 “ 미군 빠지면 한국은 붕괴된다. ” 라는 글을 읽고 과연 대한민국은
지금 설마하고 안보를 가볍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마음이 들어 한 자 올렸다.
.
더욱이나 적폐청산이란 이름으로
구정권은 안보를 빌미로 연명한 정권이니 뭐니 하는 말을 한 걸
기억하는데 과연 어떤지 조금은 걱정이 된다.
.

2019-02-03 18:24:06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전자신문
주간운세
시민권 취득 예상문제
운전면허 예상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