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지율이 오르던 한국당이 다시 '아수라장'이 되었다. 경북 예천군 의원의 가이드 폭행, 김성태 딸의 취업 특혜 의혹, 최교일의 미국 스트립바 출입, 이장우, 장제원의 이해충돌 의혹 등으로 망신을 당하더니, 이번에는 박근혜의 망령이 되살아나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걸 두고 보수 언론마저 "그러면 그렇지!"하고 한국당을 힐난했다.

지금 가장 위기에 몰려 있는 사람은 황교안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하고 탄핵 후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한 황교안이 친박 몇몇 의원들의 회유에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으나 암초를 만났다. 가장 믿었던 박근혜 측에서 비토 발언이 터져나온 것이다.

박근혜의 변호사인 유영하가 TV조선에 출연해 "황교안은 책상, 의자 반입도 해주지 않았고, 심지어 인터넷에 다 공개된 박근혜의 수인번호(503)도 모른다"며 사실상 황교안은 친박이 아니고, 박근혜가 지지하지도 않는다는 늬앙스를 풍겼다. 그러자 태극기 모독 부대는 물론, 한국당 당 대표 주자들까지 일제히 황교안을 비토하기 시작했다.

황교안이 한국당에 입당한 것은 박종철 경북 예천군 의원의 가이드 폭행 사건이 터진 다음날이다. 박종철이 한국당 소속이다보니 그 파장을 덮기 위해 갑자기 비대위의 요청에 입당을 서두른 것 같다. 실제로 그날 언론은 온통 황교안 입당만 보도했다. 만약 그 사건이 민주당 소속에서 일어났다면 한국당과 수구 어론들이 어떻게 나왔을지는 자명하다.

그런데 왜 이 민감한 시점에 소위 '옥중박심'이 거론되었을까? 사람들은 황교안이 박근혜 탄핵 때 침묵했으며, 책상과 의자 반입에도 소극적이어서 박근혜가 괘씸죄를 적용했다고 하지만, 그건 정치 1단들이나 하는 소리다. 필자가 보기에 거기에는 다중 포석이 깔려 있다.

(1) 황교안이 박근혜 탄핵 후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며 박근혜 보호보다 자신의 차기 입지를 강화하는 데 더 신경썼기 때문에(표면적 이유)
(2) 황교안이 당 대표가 되면 한국당 내 친박, 비박 간에 갈등이 더 심해져 결과적으로 분당이 될 수 있기 때문에.
(3) 황교안을 믿지 못한 박근혜가 전당대회 후 있을지 모를 친박신당 창당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
(4) 박근혜가 비록 옥중에 있지만 아직도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5) 황교안이 설치면 특별사면이 더 멀어질 수 있다는 계산을 했기 때문에.

이상과 같은 이유 중 필자는 (3)~(5)에 비중을 두고 있다. 즉, 정치적 야심이 있는 유영하가 황교안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전달해 박근혜의 황교안 비토를 이끌어 냈고, 이것이 추후 있을지도 모를 친박 창당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란 것이다. 실제로 친박 사이에 3월 10일(박근혜 파면 날) 신당을 창당한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이로써 황교안은 당 대표는 물론 그가 은근히 노리고 있는 차기 대선 후보도 사실상 물 건너 갔다고 봐야 한다. 박근혜 주력 부대인 태극기 모독 부대가 어제 집회를 갖고 황교안을 비토한 것은 그것을 방증해 준다. 태극기 모독 부대의 표는 아마 김진태에게 쏠릴 것이다. 박근혜의 옥중 메시지가 나간 후 대구, 경북 민심도 요동치고 있다.


거기에다 전당 대회 날짜 때문에 6명이 전당대회 보이콧을 선언해 이래저래 한국당은 죽을 맛이다. 실제로 6명이 전당대회 보이콧을 하면 황교안과 김진태만 남아 빈껍데기 전당대회가 될 것이다. 그 상태에서 당 대표가 된들 무슨 힘이 있겠는가? 결국 한국당은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를 스스로 걷어 차면서 분열의 길로 가고 있다.

부디 원하건대 친박들은 신당차리고, 비박들은 유승민과 합해 또 다른 신당을 차려 수구 세력이 갈갈이 찢어져 차기 총선에 참패하기를 바란다. 저런 작자들에게 나라를 맞겨 놓으면 그 결과는 자명하다. 남북은 파탄나고 또 다시 한반도에 전쟁 분위기가 고조되고, 대기업 위주의 정책으로 민생경제는 파탄날 것이다. 그동안 움츠리고 있던 적폐세력이 다시 발효해 정의는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진보 진영이 똘똘 뭉쳐 저 간악한 친일매국노 세력을 박멸해야 한다. 누구를 지지하느냐 하는 소아적 자세에서 벗어나 진보 진영 전체의 앞날을 생각하고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 진보 진영만 뭉쳐 있으면 수구들은 저절로 패망한다. 지금 상황이 그 전초전이다. 다 변해도 이땅의 수구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저들은 인간이라기보다 '들개' 그 자체다. 자기 배를 채우기 위해선 썩은 고기도 먹는 하이에나 집단들이다. 한 마디로 상대할 가치가 없는 족속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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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coma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