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의 전당대회가 며칠 안 남은 가운데, 보수 혁신이나 미래의 비전보다 온통 박근혜 타령만 하고 있어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5.18 망언으로 전국민적 지탄을 받더니 친박 표가 필요했는지 뜬금없이 탄핵의 부당성을 강조하고, 이미 아닌 것으로 판결이 난 태블릿 피시 조작설까지 들고 나왔다.

그 중심에 황교안이 있는데, 예상했던 대로 사안마다 확실한 답을 하지 못하고 오리무중 양다리 전법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진태의 질문에 겨우 대답은 했지만 무엇 하나 선명한 게 없다. 박근혜 탄핵이 부당하다고 했다가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가...

태블릿 피시는 어떤가. 이미 법정에서 조작의 근거가 없다고 판결해 무혐의가 났는데, 변희재 따위의 말을 믿고 경선 토론에서 거론한 것은 후안무치하다. 황교안 자신도 태블릿 피시가 조작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터, 새삼스럽게 그걸 꺼낸 것은 오로지 친박 표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옥중에 있는 박근혜 발언 때문에 불안했던 황교안이었다.

여론조사대로 황교안이 50% 대 후반 혹은 60%대를 얻어 당 대표가 되겠지만, 지금의 현실 인식과 안일한 태도를 보면 한국당은 뭉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분당되고 말 것이다. 주요 현안에는 두루뭉실 넘어가고 보수 통합의 구실만 내서워 불리한 질문을 피할 게 뻔하다. 저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안보는 물론 외교까지 망가질 것이다. 공안 검사답게 또 색깔론을 꺼내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이고, 대기업만 사내 유보금이 쌓여 빈부격차는 더 심해질 것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저 따위가 무슨 대통령, 짐승보다 못한 종북 좌파'라 하고, 여야가 국회에서 민주화 운동으로 규정한 5.18을 '폭동, 세금 축내는 괴물'로 비하한 저런 인간들이 한국당 지도부가 되면 합리적 보수층은 물론 중도층까지 모두 한국당에 등을 돌릴 것이다. 차기 총선 때 80석 이하로 쪼글어 들어야 정신 차릴지 모르겠다. 저런 비열한 인간들이 있는 한 나라다운 나라 건설은 요원하다. 모두 나서 친일매국노 세력을 박멸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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