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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박 근혜가 잘 되기를 바랬다.1
작성자 ParkGarden

미주에 살고있는 나로써는 지난 대통령으로 박근혜가 잘 되기를 바랬다.

5.16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해 무려 20년에 가까운 통치기간 동안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자신의 권력에 도전하는 수많은 민주투사들을
좌익, 간첩, 용공분자, 국가전복세력으로 낙인찍어
무자비하게 탄압한 아버지를 둔 박근혜가 잘 되기를 바랬다.

또한, 이러한 치명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최초의 부녀 대통령, 최초의 여자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된 박근혜가 잘 되기를 바랬다.
그녀가 독재자였던 아버지의 통치 스타일을 21세기 대한민국에
그대로 적용시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박근혜가 잘 되기를 바랬다.

5.16 쿠데타는 구국의 결단이었고,
유신독재는 어쩔 수 없는 시대 상황이었다고 인식하는 박근혜가 잘 되기를 바랬다.
대법원의 판결과 법원의 판결조차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대단히 실용적이고 자유로운 사고체계를 가진 박근혜가 잘 되기를 바랬다.

5선의 화려한 국회의원 경력을 소유자이면서도 법안 발의는
고작 연당 0.9개에 머물렀던 박근혜가 잘 되기를 바랬다.
여성관련 법안 발의자체가 아예 없으면서도 평생 여성을 보호하고
여성을 대변하는 의정활동을 해왔다며 자랑하던 박근혜가 잘 되기를 바랬다.

오직 민생을 챙기기 위해서 국회 본회의에는 참석하고 싶어도
참석할 수 없었던 박근혜가 잘 되기를 바랬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이명박 정권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본회의에 참석해 기필코 찬성표를 던졌던, 의리를 아는 정치인 박근혜가 잘 되기를 바랬다.
기초노령연금 약속을 국가 재정을 아끼기 위해
과감하게 파기한 애국 정치인 박근혜가 잘 되기를 바랬다.

자신의 측근들이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했어도 절대로 그 불똥이
자신에게 튀지 않도록 만드는 재주가 남달랐던 박근혜가 잘 되기를 바랬다.
한나라당 포함 당 대표와 비대위원장을 두루 거치면서 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정치개혁과 당내 부정부패 척결, 국회의원 특권 포기 등을 외치며
위기를 극복했던,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의 소유자 박근혜가 잘 되기를 바랬다.
민생을 방치하고 파탄낸 이명박 정권에 동조하고 협력했으면서도
감쪽같이 민생 파탄의 원인과 책임을 참여정부로 물타기하는
놀라운 기지를 발휘한 박근혜가 잘 되기를 바랬다.

2019-04-12 08: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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