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이 어제 또 장외집회를 연 가운데, 황교안의 연설이 화제다. 공안검사 출신답게 황교안은 걸핏하면 "좌파독재", "자유수호", "헌법수호"등을 외쳤다. 그러자 네티즌들이 "무슨 초등생 반공 웅변대회를 본 것 같군."하고 조롱했다. 생리에 맞지 않은 억지 웅변에 어떤 사람은 "~꽈 했던 안철수를 보는 것 같다"고 비아냥거렸다.
황교안이 사용한 말을 보면 더욱 기가 막히다. 세상에 자유수호라니, 장외집회하며 마음껏 떠들고 있는 것 자체가 자유인데, 무슨 놈의 자유를 수호하자는 것인지 기가 막히다. 헌법수호는 어떤가? 자신들이 정한 국회선진화법을 자신들이 짓밟아 놓고 무슨 얼어죽을 헌법수호란 말인가?
좌파독재란 말도 우습기 짝이 없다. 패스트트랙만 해도 여야가 오랜 기간 협의한 끝에 추인한 것인데, 그게 무슨 독재란 말인가? 자신들이 반대하는 것을 하면 독재인가? 그리고 선거법 개정, 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분리는 지난 대선 때 모든 후보가 공약했다는 걸 모르는가? 그러면 홍준표도 좌파독재란 말인가?
이와 같이 황교안이 오버하고 있는 것은 검찰이 김학의 사건을 재수사하고 당시 청와대가 이 사건을 덮은 것이 드러나자 선제 공격으로 위기감을 돌파하려는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 아울러 이번 국회 방해 행위에 자당 국회의원 18명이 고발되자 처벌을 받으면 차기 총선에 막대한 지장이 오므로 뭔가 딜 해보려는 수작으로 보인다.
장외집회 때 연설하는 황교안을 보면 왜 자꾸만 안철수가 떠오를까. 말로는 자유수호, 헌법수호 하면서 정작 자신은 불법 시위에 가담해 선동하는 꼴이 지난 대선 때 국민당에서 했던 제보 조작을 연상케 한다. 말솜씨나 억양도 비슷하다. ~꽈? 하는 게 딱 닮았다.
황교안 체제의 한계는 지난 창원 성산 보궐선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당시 황교안은 그 선거에 목숨을 걸었다. 하지만 결과는 패배! 그것도 민주당 후보가 아닌 정의당 후보에게 졌다. 만약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되었다면 더 큰 차로 패배했을 것이다.
혹자는 PK민심이 이반되었다고 하지만 그건 과거 PK가 한국당 아성인란 걸 잊고 한 소리다. 지금 PK에서 민주당이 얻고 있는 지지율도 기적인 것이다. 따라서 PK민심이 문재인 정부에서 이반된 게 아니라 한국당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고 해야 정확한 분석이다. 지난 지방선거가 그 바로미터다. 과거에 민주당은 그곳에 후보도 제대로 내지 못했다.
대구, 경북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각각 41%, 38%를 얻었다. 한국당의 표밭인 TK도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당이 연동형비례대표제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가 TK에서도 민주당, 정의당 당선자가 나올까 두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 민주당은 영남에서만 10석을 얻었다. 국정농단 이전에도 말이다.
이런 것을 모를 리 없는 황교안과 나경원이 어떻게 하든지 소선거구제로 차기 총선을 치러 영남이나마 수성해 보자고 저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강간범 김학의를 숨겨주고 덮어준 세력들이 누구에게 감히 독재, 헌법 수호를 외치는가? 최순실을 통해 국정을 농단한 세력이 감히 누구에게 법 운운하는가? 이명박근혜가 스무 가지가 넘는 죄로 감옥에 있는데 어디다 대고 법 수호 운운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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