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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시민-심재철, 때 아닌 배신자 논란!
작성자 coma

여야가 패스트트랙 건으로 극한 갈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심재철 한국당 의원 간에 때 아닌 '배신자 논란'이 벌어지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발단은 유시민 이사장이 1980년 당시 합수부 조사 과정에서의 진술서를 언급하자 이에 심재철이 반격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무엇이 진실이든 지금 그런 것에 신경 쓸 때인지 묻고 싶다.

대중으로부터 관심이 멀어지면 안절부절 못하는 기질을 가진 두 사람은 서울대 출신으로 당시 서울대학교 학생 운동권의 중심에 있다가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에 연루되어 수사를 받았다. 그런데 39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심재철이 당시 합수부 진술서를 확보했는지 의문스럽다. 정보 공개 청구라도 한 것인가? 심재철은 내막도 자세히 밝혀주기 바란다. 심재철은 무슨 서류 확보하는 데는 도가 튼 모양이다.

심재철은 진술서를 공개하며 "누구의 진술이 수사의 가이드라인이 되어 동료들의 목을 조였는지 국민들께서 진술서를 읽어보고 판단하시리라 믿는다"고 말하며 유신민을 동료들을 배신한 사람으로 규정했다. 먼저 심재철에게 묻는다. 당신이 국민 앞에서 '배신' 운운할 자격이라도 있는가? 학생회장 출신이 수구들의 본거지 한나라당에 들어가 국회의원을 하고, 걸핏하면 진보 진영 공격해 놓고 누구더러 배신 운운하는지 가슴에 손을 대고 생각해 보라.

심재철, 당신이야말로 민주 진보 진영을 배신한 가장 표본적인 사람이 아닌가 말이다. 김문수, 이재오도 마찬가지다. 역사 앞에 죄를 지어놓고 감히 어디서 배신 운운하는지 분노가 인다. 우리는 심재철이 저번에 정부 예산 사용 서류를 백만 건 이상 불법 유출하여 논란이 된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런 심재철이 이명박근혜 정부 시절에 무엇을 공개했는지 묻고 싶다. 제발 양심을 가지고 살라.

심재철은 "유시민의 진술서는 전지적 관점에서 관찰자적 시각으로 학우들의 행적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었다"며 "그의 진술서는 심재철의 공소사실의 핵심 입증 증거로서 활용됐으며 그의 진술서에 내 이름은 모두 78번 언급됐다. 또한 1980년 6월 11일의 유시민 진술로 인해 행적이 소상히 밝혀진 77명 학우 가운데 미체포된 18명은 그의 진술 직후인 6월 17일 지명수배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은 "학생들이 아무런 배후 없이 대규모 시위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을 납득시키려고 애썼다"고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학생을 사주해서 시위를 일으키고 그 혼란을 틈타 정권을 잡으려 했다는 게 당시 조작의 방향이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39년 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의 피의자로 합동수사본부 조사를 받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학내 비밀조직을 '배후'로 언급하지 않기 위해 오히려 이미 노출된 학생회 간부 등의 명단을 적극적으로 내세워 허위 진술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다.

유 이사장은 "진술서는 앞부분부터 다 거짓말이다. 내가 1980년 3월 심재철 의원을 처음 만난 대목부터 완전히 창작이었다"며 "합수부 수사관들이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하도록 성의있게 진술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위를 할 때마다 신문에 났던 심 의원이 나 때문에 기소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오히려 총학생회장이었던 심재철, 학생활동위원장이었던 이홍동, 그리고 나는 총학생회 간부 3역으로 진술서에 자주 나올수록 좋은 것이었다"고 부연했다.

당시 상황으로 봐 필자는 유시민의 진술이 옳다고 본다. 하지만 최근 유시민의 행동에 대해선 정말 마음에 안 든다. 정치 은퇴를 선언해 놓고 정치가보다 더 말을 많이 하는 것도 그렇고, 수구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주는 것도 그렇다. 유시민은 과연 정치에서 은퇴를 한 것일까? 혹시 대중으로부터 멀어지면 안달복달해지는 '관심병'에 걸려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

유시민은 알릴레오에 60만 명이 넘은 구독자가 몰리자 그것을 자신의 인기 탓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때 구독자들이 대거 몰린 것은 유시민 개인의 선호라기보다는 당시 신의 한수, 홍준표 등 보수 팟캐스트의 구독자가 수십 만이 넘어 민주 진보 진영에서 위기감을 느낀 나머지 대거 구독자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인기에 취한 유시민은 홍준표와 공동방송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입으론 두 사람을 대적하기 힘들 정도로 말을 잘 하는 두 사람이 토론을 하면 과연 무슨 결과가 도출될까? 막말의 대명사 홍준표를 키워주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수구들은 거기서 나온 유시민의 발언을 꼬리잡아 엄청난 공격을 가해 올 것이다. 지금도 그 과정에 있다.

정치는 무슨 인문학 지식이나 말솜씨로 하는 게 아니라 진실, 진정성으로 한다. 유시민은 입이 너무 가볍다. 오래 전 경기도 지사 선거 때 유시민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아직도 국민들은 기억하고 있다. 유시민은 이제 자기 정치를 멈추고 재단 이사장 역할이나 잘 수행하라. 노무현 재단 이사장 시켜주었더니 재단 사무실엔 거의 없고 자기정치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꼴이 정말 가관이다.

유시민은 혹시 진보 진영 대선 지지율 2위에 취했는가? 진정 국민들이 당신을 지도자감으로 여긴다고 보는가? 평생 민주 진보 진영에서 싸워온 필자는 당신을 보면 하품이 나온다. 제발 자연으로 돌아가 책이나 읽고 글이나 쓰라. 당신 없어도 정치는 돌아간다. 구태여 말하자면 당신은 민주 당원도 아니고 얼마 전만 해도 정의당 소속이었다. 심상정이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어떻게 공격했는지 당신도 잘 알 것이다.

당신은 속으로 그렇겠지. 저 토론에 내가 나갔으면 다 죽었을 거라고. 하지만 정치는 토론 실력 가지고 하는 게 아니다. 그가 얼어온 길, 진정성을 보고 국민들이 평가해 주는 것이다. 대학시절 학생 운동한 사람은 수만 명이 넘는다. 책 몇 천 권 정도 읽은 사람도 많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유시민 당신은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 가벼운 인문학적 지식과 말 솜씨로 정치하는 게 아니다. 제발 이제 자연으로 돌아가라. 그 어설픈 입, 이제 지겹다. 심재철은 더러워 평가할 가치도 없다.

토착왜구들이 보면 부글부글할 coma의 블로그 <사람사는 세상> 보러가기(아래주소클릭)

http://blog.daum.net/youngan580

이상 coma가...

2019-05-07 05: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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