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은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지 10년이 되는 날이다. 전국 각지에서 전야제로 추도식을 겸한 문화제로 열리고 있고, 여야4당 지도부가 총출동할 예정인 가운데, 유독 한국당의 황교안과 비미당의 유승민만 불참해 그 의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황교안은 "민생대장정 일정 때문에 불참한다."고 했으나, 5월 23일에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이 있는 줄 뻔히 알면서도 민생 운운한 것은 후안무치한 짓이다. 황교안이 말하는 민생이란 사실상 대권 놀음으로 나경원이 원내에서 설치자 황교안은 원외를 배회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모여든 사람들도 대부분 한국당 지역 당원들이다. 가는 곳마다 "황교안 물러가라!", "여기가 어디라고 왔어?" 하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황교안은 그렇다치고 유승민은 왜 추도식에 불참할까? 모르긴 모르되 내년 총선과 한국당과의 합당을 염두에 둔 포석이 깔려 있는 것 같다. 즉 두 사람 모두 내년 총선을 의식하고 봉하에 가지 않아 보수를 결집해 보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 같다. 유승민은 5.18 기념식에도 가지 않았다. 그래놓고 자신을 합리적 보수라고 포장하는 꼴이 가관이다. 유승민이야말로 극우 중 극우다.
자신들이 스스로 봉하에 안 간다고 하자 필자는 속으로 웃었다.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오면 소요만 일어나고 수구 언론들의 기사 먹잇감만 되니 차라리 안 오는 게 낫다. 한국당은 황교안 대신에 조경태와 경남 출신 의원 몇 명을 보낼 예정인 모양인데, 민주당을 배신하고 한국당으로 간 조경태가 거기 가서 뭘 할지 닭살이 돋는다. 어쩌면 황교안보다 더 나쁜 자가 조경태인지도 모른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민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박정희 묘소에 가지 않은 것을 두고 국론분열이니 뭐니 원색적인 비난을 한 바 있다. 친일파요 독재자인 박정희를 참배하지 않은 것은 명분이 있지만, 지역주의 타파와 권위 내려놓기에 공을 세운 노무현 대통령을 참배하지 않은 것은 명분이 없다. 김정숙 여사가 황교안에게 악수 패싱을 한 것을 두고 협량의 정치 운운했던 한국당이 아닌가.
황교안과 유승민의 정치 생명은 내년 총선에 달려 있다. 따라서 두 사람은 보수를 결집하기 위해 어떤 언행도 불사할 것이다. 최근들어 유승민이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하고 나선 것도 알고 보면 대구 시민들에게 점수 좀 따보려는 수작에 불과하다. 유승민은 문재인 정부가 경제를 망쳤다고 하는데, 그 근거가 무엇인지 구체적 사례를 말하지도 않고, 대안도 제시한 바가 없다.
사람은 가도 그 정신은 남는다.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는 말씀도 정수리를 서늘하게 하는 명언이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란 말도,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조직된 시민의 단결된 힘"이란 말씀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말씀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금도 하늘에서 조국을 걱정하며 김대중 대통령과 노심초사하실 것이다. 두 분의 정신을 이어받아 저 간악한 친일매국 세력이 박멸될 때까지 펜을 놓치 않을 것이다.
봉하로 가는 기차(노래)
by coma
봉하로 가는 기차는 아직 없어요.
마음만 철길 따라 그대에게.
봉하로 가는 기차는 아직 없어요.
사랑만 바람 따라 그대에게.
가슴엔 석탄을 품고,
두 눈엔 단풍을 달고.
밀짚모자 보고 싶은데,
통기타도 보고 싶은데
저 높은 바위 위로
안개만 하얀 안개만~
그대 누운 자리에 진달래 피어나고
그대 잠든 자리에 개나리 피어나고
노란 풍선 두둥실 하늘에 맴도는데
슬퍼서 너무 슬퍼서 가는 길 막던
개나리 물결 두고서
그대 한 조각 바위 되어 누워만 있네.
세월이 흘러도 바위가 모래 되어도
그대 맑은 말씀들 가슴에 품고
오지 않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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