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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황교안이 이문열을 만나 무엇을 얻을까?
작성자 coma

황교안이 작가 이문열을 만났다. 환하게 웃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니 아침부터 속이 다 뒤집어지는 이유가 뭘까? 황교안이야 극우 중 극우니까 그렇다치고 한때 인기 작가로 군림했던 작가 이문열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런 작자를 작가라고 생각하고 책을 사 준 내 손을 자르고 싶다'.

이문열, 1980년대를 치열하게 산 사람이라면 작가 이문열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사람의 아들>, <젊은 날의 초상>,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영웅시대>등등 이문열은 당대 최고의 인기 작가였다. 나중에는 삼국지로 떼돈을 벌어 '작가재벌'이란 말을 듣기도 했다.

이문열의 작품 중 유독 기억에 남은 작품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다. 당시 이문열은 그 작품으로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이상문학상을 수상했고, 1992년에 영화로도 상영되었다. 그때 주인공으로 나왔던 홍경인(?)의 강력한 연기는 지금도 눈에 선하다. 자유당 말기, 초등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권력의 형성 과정과 붕괴를 잘 그린 작품이었다.

당시 필자는 그 소설을 읽으면서 소설의 제목에 주목했다. '일그러진'이라는 관형어가 소설의 결말을 암시하고 있어 식상했으나, 내용은 재미가 있었다. 물론 주인공 엄석대가 나중에 기차에서 형사에게 검거되는 장면은 허무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문열의 작품 속에는 그 '허무주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 유명했던 이문열이 허물어지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민주화의 바람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작가 이문열은 수많은 대학생, 노동자들이 분신 자살을 해도 지식인으로서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수많은 작가들이 거리로 나서고 서명을 해도 이문열은 침묵만 했다. 아버지가 6.25때 북으로 간 콤플렉스가 알게 모르게 이문열을 묶고 있었던 것이다.

뭐 거기까지는 우리의 슬픈 역사라고 치부하자. 작가 이문열이 본격적으로 무너진 것은 2004년 한나라당 공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부터다. 그후 분노한 독자들이 이문열이 운영하고 있는 부악문원 앞에서 이문열이 쓴 책을 불태웠다. 그때 이문열은 "내가 장례식을 당하는 기분이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독자가 작가의 책을 불태운다는 것은 사실상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그후 이문열은 작품 발표를 거의 하지 못했다. 거기에다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까지 벌어졌으니...!

2014년 박근혜 정부 때 예술인복지재단 이사장을 하던 이문열은 그후 국정농단으로 박근혜가 탄핵되자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자유한국당에서 조직강화특위를 만들기 위해 이문열에게 러브콜을 던졌으나 이문열이 "시간도 부족하고 능력도 없으며 그런 데 나를 소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나이 70이 되자 비로소 세상이 눈에 보인 것일까? 어쨌거나 그건 잘 한 일이다. 전원책을 보라!

그러나 오랜 기간 형성되어 온 한 사람의 생각이나 신념은 쉽게 변하지 않는 법이다. 이문열은 촛불혁명 때도 '레드콤플렉스'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벌어졌던 촛불 행사를 이문열은 "마치 북한의 집단 체조"같다고 비하해 논란이 됐다. 그 정도 민주의식 가지고 어떻게 작가 노릇을 했는지 기가 막히다. 이문열의 고향은 영남(영양)이다.

오랜 세월이 흐르자 비로소 그가 작품 속에 숨겨둔 알레고리적 관념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작가 이문열은 엄석대를 비판하기보다 엄석대가 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새로 부임해온 담임선생님은 그 권력의 구체적 방해 요인이 아니었을까?

작가 이문열이 추앙하던 박근혜는 소설대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되었다. 그런데 그 일그러진 대상이 박근혜뿐일까? 진짜 일그러진 사람은 바로 작가 이문열 자신이다. 근엄함 표정 속에 감추어진 허무의식, 그게 이문열의 진짜 정체인지도 모른다.

이문열은 베스트셀러 작가로 돈은 많이 벌었는지 몰라도 그의 인생은 이미 '일그러졌'다. '작품과 작가의 사상은 구별되어야 한다'는 말은 언어도단이다. 그런 이문열이 황교안에게 무슨 훈수를 둘지 사뭇 궁금하다. 이미 '일그러진' 사람들끼리 말이다. 이문열의 가슴에는 세월호도 없을까? 그런 가슴으로 어떻게 소설을 썼는지 이해가 안 간다. 그야말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문열이다. 황교안은 평가할 가치도 없다. 알량한 보수 표 좀 얻으러 간 것이니까.

토착왜구들이 보면 부글부글할 coma의 블로그 보러가기(아래주소클릭)
http://blog.daum.net/youngan580

이상 coma가...

2019-06-08 05:23:38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2   aaram540 [ 2019-06-08 11:25:58 ] 

나도 80년을 치열하게 살았지만 문열이는 알지 못했다.
내가 글을 안읽는 사람이 아니라 읽을가치가 없다는 것을 선견했지 !
두더러기하고 짝짝궁인데....조금 벗어났나?
초록은 동색이라고 좀 더 두고볼 일 !
판단은 하되 결론은 두고봐야 할듯.

1   dosungan [ 2019-06-08 07:19:40 ] 

어떤 사람이 청와대 앞에서 화난 목소리로 크게 소리쳤다.

"이 정부는 썩어빠졌다!!!"

곧바로 경찰에 연행된 그는 "구체적으로 어느 정부가 썩었다고 말 안 했는데요"라고 항변했다.

경찰의 대답이 걸작.

"내가 여기서 하루 이틀 일한 줄 알아? 어느 정부가 썩었는지 내가 모를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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