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피니언
Los Angeles
열린 마당
제목 불리해지면 말 바꾸는 황교안
작성자 coma

황교안이 부산 민생투어 도중 "외국인에게 산술적으로 똑같이 임금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여야 4당은 명백한 차별적 혐오 발언이라며 황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자 황교안은 "외국인 노동자의 최저임금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차별 문제가 아니라"고 말을 슬쩍 바꾸었다.

황교안의 특징은 일단 말했다가 여론이 불리해지면 슬쩍 말을 바꾼다는 점이다. 우리 법에 따르면 인종, 나라, 종교에 따라 차등 임금 지급은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법률가 출신인 황교안이 이것을 모를 리 없다. 다만 회의에 참석한 회사 사장들에게 아부하기 위해 외국인 차등 임금을 언급한 것이다.

황교안은 이어서 "외국인 노동자는 세금도 내지 않아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JTBC의 뉴스룸 팩트체크 팀에서 조사한 것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노동자가 낸 세금이 1조 6000억원이고, 이들이 국내에서 소비한 돈이 10조였다. 황교안은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망발을 했을까? 무식한 것인지, 알고도 억지를 부리는 것인지 이해가 안 간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차별을 부추기고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법률가 출신 황 대표의 '법알못'(법을 알지 못하는) 주장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근로기준법과 외국인근로자고용법, 국제노동기구(ILO) 협약에 정면 배치되는 명백한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라며 "혐오를 부추기고 반목을 조장하는 저급한 정치를 그만둬야 한다. 즉각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제조업 사정상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공장이 굴러가지 않는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지금도 차별 임금을 받고 있으며 때론 멸시를 받고 있다. 그런데도 황교안은 이런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내놓고 차별 임금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마디로 외국인 노동자를 개, 돼지로 인식한 것이다. 그 알량한 사장들 표 좀 받아보기 위해서 말이다.

오죽했으면 같은 뿌리인 바미당 채이배 정책위의장이 "그야말로 무지의 소치다. 검사 출신으로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한 분이 ILO 협약도 근로기준법도 모르시나"라며 "황 대표 얼굴은 철면피인가. 발언을 신중히 하시고 정책 공부를 더 하기 바란다"고 했겠는가? 하긴 박근혜 수인번호도 모른다고 둘러댄 황교안이 아닌가.

황교안의 실수는 이번뿐이 아니다. 자신들이 정한 국회선진화법을 위반하고, 문재인 정부를 좌파독재라며 "헌법수호"를 외쳤으니 소가 웃을 일이다. 또한 황교안은 기본적인 보호장비도 갖추지 않고 환경미화원 차에 탔다가 고발까지 당했다. 거기에다 절에 가서 합장도 하지 않았다. 정광훈 한기총 회장에게 나중에 장관 하나 하라는 말까지 했다.

최근에는 친박이 탈당해 신당을 만든다는 말까지 돌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한국당 수도권 출신 중심으로 황교안, 나경원 체제에 불만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중도층이 선거 승패를 좌우하는 수도권은 현재의 황교안, 나경원 체제로는 선거에서 필패한다고 여기고 있다. 거기에다 태극기 모독 부대까지 떨어져 나가면 전 지역에서 참패할지도 모른다.

필자가 오래 전부터 예언했듯이 황교안은 내부의 공격이 아닌 자신의 무능력과 극우적 이념 때문에 폭망할 것이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70년대 냉전 사고로 국민을 설득할 수 있겠는가. 국가보안법의 저자, 공안검사 출신인 황교안은 절대 대통령이 될 수 없다. 국정농단 부역, 무능력, 종교적 편향성, 무지, 말바꿈 등이 황교안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내년 총선은 역대급 한일전이다.

토착왜구들이 보면 부글부글할 coma의 블로그 <사람사는 세상> 보러가기(아래주소클릭)
http://blog.daum.net/youngan580

이상 coma가...

2019-06-20 06:17:38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전자신문
주간운세
시민권 취득 예상문제
운전면허 예상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