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나경원 체제가 서서히 붕괴되고 있다. 나경원이 국회정상화에 합의했지만 한국당은 의총을 열어 추인에 반대했다. 이로써 나경원은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었다. 겉으로는 합의 내용이 부실해서 추인해 주지 않았다고 했지만, 한국당 내부를 들여다 보면 거기엔 황교안과 나경원의 보이지 않는 대권 싸움이 내재되어 있다.
정당 역사상 원내대표가 합의한 것을 당이 의총을 열어 두 시간 만에 뒤집은 경우가 있었던가. 그만큼 나경원의 선택권이 좁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나경원은 "당이 나에게 더 큰 힘을 주었다"고 아전인수 격으로 말해 조롱을 받았다. 사실은 한국당이 나경원을 버린 것이다. 추인에 반대한 사람들이 대부분 친박 강경파들이었다.
원외인 황교안이 원내인 나경원을 견제하고 있다는 말은 전에도 들려 왔다. 이번 사태도 그 연장선에서 볼 수 있다. 황교안을 등에 업은 친박 강경파들이 국회정상화 추인을 거부함으로써 나경원에게 경고를 보낸 것이다. 황교안은 은근슬쩍 그것을 즐기고 있다. 지금이야 대여 투쟁 때문에 표면화되고 있지 않지만 서서히 황교안과 나경원 사이에 균열이 갈 것이다. 서로 실패해야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한국당 내에서는 황교안의 한계를 지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는 말마다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기본적인 상식도 몰라 이른바 '정말못', '경알못'이란 말이 회자되자 황교안에 대해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저런 인식과 상식으로 어떻게 대권에 나서겠다는 건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서서히 늘고 있는 것이다. 벌써부터 비대위 체제가 거론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만약 황교안이 대선 때 원고 없이 TV토론에 나서면 재미있을 것이다. 패널들이 어려운 경제 용어나 구체적 수치를 물어보면 아닌밤에 홍두깨 발언이 쏟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수제 구두를 만드는 가게에 가서 최저임금 타령을 하거나, 중소기업에 찾아가 카페 운운한 점, 외국인 노동자는 세금을 내지 않고 한국 경제에 기여한 게 없기 때문에 동일 임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 아들의 성적을 낮춘 것은 거짓말이 아니라는 변명을 보면 황교안의 수준을 알 수 있다.
공안 검사 출신인 황교안은 '경제폭망'이니 '좌파독재'니 하는 말들을 지어 하지만 정작 경제에 관한 기본 지식도 모르고 있다. 그저 기승전결 문재인 정부 비판뿐이다. 비판도 제대로 하면 욕을 먹지 않는데 기본 상식마저 없이 하니까 '알못'이란 별명을 얻는 것이다. 저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어찌 될지는 명약관화하다. 말이 필요 없다. 내년 총선 때 수구들을 아예 박멸시키면 그 모든 게 해결될 수 있다. 총선에서 참패하면 황교안은 집으로 가야 한다. 내년 총선은 한일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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