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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욥기32장과 엘리후
작성자 bibliatell

욥기32장과 엘리후

“나는 젊고 당신들은 매우 늙었으므로 내가 두려워서 내 의견을 감히 당신들에게 보이지 못하였노라. 내가 이르기를, 날 수가 말할 것이요, 많은 연수가 지혜를 가르치리라, 하였노라. 그러나 사람 안에는 영이 있고 전능자의 영감이 그들에게 명철을 주나니 위대한 자들이라고 늘 지혜롭지 아니하며 나이 든 자들이라고 판단의 공의를 깨닫지 아니하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이르기를, 내게 귀를 기울이라, 하였나니 나도 내 의견을 보이리라.”

이 말씀은 구약성경 욥기32장 중에 나온다.

“내 나이가 얼마인데, 내가 경험한 년 수가 얼마인데, 내가 얼마나 위대한 자인데, 내가 얼마나 모든 것을 잘 이해하고 판단하는 사람인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 번 쯤은 깊게 묵상해 보아야 할 말씀이다.

미국이란 나라에 30년 이상 살아보니 왜 이나라가 여러모로 큰 나라인지 실감한다. 여야가 너무나 잘 공존하는 사회다. 말하자면 좌와 우의 적절한 대립과 균형이 정치적으로 정적을 만들지 않고 시회적으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며 자체정화를 한다. 건전한 보수와 건전한 진보가 양립하며 서로를 잘 견제하는 사회다. 노인과 젊은이가 잘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노인들도 젊은이의 의견을 잘 경청하고 박수를 보낸다.

크다고 하나 지혜롭지 못하고 나이를 먹을만큼 먹었다고 하나 공의를 이해하지 못하고 정도를 가지 않는 사람들은 여지없이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하는 사회다. 백성들은 자신들을 이끌고갈 지도자나 통치자가 실정을 하거나 통치력이 부족하면 언제든지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한 표를 행사하여 민주적인 방법으로 바꾸어 낸다. 야당도 언제든지 여당이 될 준비가 되어 있고, 여당도 언제든지 야당이 될 준비가 되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번 미국 선거에, 좌우를 떠나고, 여야를 떠나, 한 사람의 미국 시민으로서 마음에 들지 않은게 있었다. 남편이 대통령을 8년이나 했는데 아내가 또 다시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었고, 하나밖에 없는 딸의 얼굴에서 장차 대통령을 꿈꾸고 있는 것 같은 모습, 즉 욕심을 보았기 때문이다.

알아주지는 않겠지만 그래서 나도 이 번 선거에서 내 의견을 보였다. 욕심에 대한 개인적 저항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국민적 저항의 하나라고 해야 할까? 미국내 한국언론을 포함 거의 모든 언론의 편파적이고 편향적인 물결을 거슬러 저항했다.

나의 개인적 저항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겠지만 아뭏튼 국민적 저항의 결과로 그 욕심을 꺽었다는 후련함이 밀려온다.

2016-12-21 12: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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