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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구보수와 개혁진보에 대한 성경적 고찰(1부)
작성자 bibliatell

수구보수와 개혁진보에 대한 성경적 고찰

겉으로 보이는 수구와 보수의 의미상 차이는 거의 없다고 한다. 새로운 것을 반대하고 재래의 풍습이나 전통을 중히 여기며 지키고 유지하려는 것이다란 사전적 정의를 갖고 있다. 그러나 그 뒤에 숨겨진 의미는 서로 완전히 다르다.

개혁진보란 변화를 인위적으로 추진하는 방법과 과정으로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것을 도입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특히 신약성경을 통해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공적 사역이 시작된 후 예수님과 유대사회를 통해 이 두 이념이나 개념 그리고 이 두 세력에 대한 차이를 충분하고도 분명하게 고찰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먼저 예수님이 이 땅에 태어나시기 전 유대사회를 보자. 유대인들은 수많은 전쟁과 포로생활 그리고 귀환과 재건을 경험했으며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을 중시했다. 하나님께서 직접 주신 율법 외에도 수천년을 통하여 만들어진 그들의 전통과 풍습이 율법화되어 600가지가 넘는 율법을 지키고 있었다. 이스라엘은 이미 로마제국의 식민지였다. 영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직접 간섭하시거니 역사하시지 않는 400년 간 침묵의 역사 막바지에 있었다.

대부분의 제사장 가문이나 제사장들은 썩고 부패한 상태였으며 과거 바빌론 포로 생활 속에서 자신들의 것들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회당제도는 유명무실해졌고 유대인들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산헤드린공회 회원인 수제사장과 제사장들, 바리새인들, 사두개인들, 서기관들, 장노들, 소위 유대사회 최고 지도자들은 로마제국의 하수인들이나 부역자들로 변해 있었다. 그들의 오랜 풍습과 전통으로 만들어진 율법들을 힘없고 가난한 백성들에게 무거운 멍에로 씌우고 정작 자신들은 지키지 않는 외식하는 자들과 위선자들로 변해 있었다.

한국에도 지역차별이라는게 있다. 작은 나라인데도 5.16 군사정변 이후 이들 정치지도자들이 그들의 권력확보와 유지를 위해 만들어 놓은 말하자면 지역차별주의와 지역차별정책이다. 이것은 사람과 사람을 갈라 놓았고, 지역과 지역을 갈라 놓았으며, 지역적으로 경제적 발전과 퇴보라는 결과를 낳았을 뿐만 아니라 기울어진 운동장과 같은 정치적 지형을 만들어 놓았다.

이스라엘에도 이와 동일한 지역차별이 있었다. BC721년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킨 앗시리아는 북이스라엘의 수도였던 사마리아 지역에 다른 종족들을 이주시켜 인종혼합정책을 폈으며 다른종교를 끌어 들여 혼합종교정책을 폈다. 그러자 남유다 왕국의 유대인들은 이들과 상종하길 꺼려하며 차별을 하더니 급기야 그들과의 관계를 끊는다. 구약과 신약의 여러 곳에서 이들 혼혈 사마리아인들에 대한 정통혈통 유대인들의 차별적이고 적대적인 감정을 잘 보여 주고있다.

예수님께서 성장한 나사렛이 있는 갈릴리 지역은 사마리아 북쪽에 위치하고 페니키아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이스라엘 최 북단 지역으로 갈릴리 바다가 있는 곳이다. 예수님의 12제자들은 이곳 갈릴리 호수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어부 출신들이 대부분이고 일부 세리 출신이 있었다.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사마리아 남쪽에 살고 있는 유대인들은 갈릴리 지역을 변방에 위치한 지역으로 차별했으며 그곳에 살고 있는 유대인들을 배우지 못한 무식한 사람들로 천대했다.

“ 모두가 그분에 대해 증언하고 그분의 입에서 나온 은혜로운 말씀들에 놀라서 이르되, 이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니냐? 하더라” 눅4:22

“나다니엘이 그에게 이르되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 요1:46

“그들이 모두 놀라고 이상히 여기며 서로 이르되, 보라 말하는 이 사람들은 다 갈릴리 사람들이 아니냐?” 행2:7

유대 땅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이 지역을 전혀 놀라운 일이 발생할 수 없는 지역으로 생각했고, 갈릴리 지역에 사는 유대인들 조차 그들 스스로 선한 것이 나올 수 없는 변방 무지랭이들로 생각하며 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한 마리아의 찬양과 침례요한의 외침에서 당시 유대사회 상황을 엿볼 수 있다. 가난하고 힘든 처지에 있는 백성이 절절하게 부르짖는 내용이다. 오늘날 힘들고, 지치고, 가난하고, 멸시받는 사람들의 절규와 다르지 않다.

마리아가 한 찬양이다,

“우리의 구원자 하나님께서 낮은 처지에 있는 나와 같은 자와 함께하시니 기쁘도다. 제발 교만한 자를 흩으시고, 강하다고 뻐기는 자들을 끌어 내리시고, 낮은 자리에서 신음하는 자들을 높여 주시기를… 주린 자들에게 좋은 양식을 주어 배부르게 하시고 부자라고 자랑하며 없는 자들을 멸시하는 자들을 빈손으로 돌아가게 하시기를….”

침례요한이 부자와 세리와 군인에게 외친 말이다,

“겉옷이 두벌 있는 자는 하나도 없는 자에게 나누어 줄 것이요, 먹을 것이 있는 자는 그렇게 할 것이니라. 너희에게 정해 준 것 이상으로 거두지 말라. 아무도 폭행하지 말고, 아무도 거짓으로 고소하지 말며 너희가 받는 급료로 만족하라.”

부자들은 가난한 백성들을 짖누르고있었고, 세리들은 로마 정권의 부역자들로 세금을 걷되 더 걷어 뒷돈을 챙기고 있었으며, 군인들, 즉 오피서들은 폭행과, 고소와 부패와 부정으로 뒷돈을 챙기고, 사회 지도층들은 로마정권의 하수인들이 되어 위선과 외식으로 가득차 있었다. 당시 이들이 소위 말하는 기득권자들이요, 수구보수주의자들이었다.

1945년 해방 이후 70년 동안 대한민국 사회의 수구보수주의자들은 과연 누구였는지 살펴 보자. 일제36년은 한국이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식민지가 된 년수다. 로마정권의 식민지가 된 이스라엘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본다. 이들이 처했던 상황과 일제치하에서 한국이 처했던 상황은 비슷한 점이 많았을 것이다. 로마정부에 부역을 하거나 하수인 역할을 한 친로마 세력들처럼 일본정부에 부역을 하거나 하수인 노릇을 한 소위 친일세력들이 있었을 것이다.

이스라엘과 한국이 좀 다른 것은 이스라엘은 식민지 상황에서 그리스도의 탄생이 있었고 한국은 이 상황에서 해방을 맞았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이 땅의 역사를 가르는 일이었고 죄인들이 구원받아 영생을 누리는 기쁨의 영광을 가져다 준 인류역사상 최고 최대의 사건이었지만, 이스라엘 백성들, 특히 특권과 특혜를 누리는 기득권들과 풍습과 전통을 중시하며 율법으로 백성들을 억압하는 수구보수 세력들에겐 치명적인 사건이었다.

1부 끝

2017-01-05 11:32:18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1   bibliatell [ 2017-01-16 16:34:49 ] 

1부 읽으시고 2부도 읽으셔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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